"행복의 근원 가정 소중히 여겨야”

[세계일보   2005-11-08] 


“건강한 가족이 건강한 사회를 만듭니다. 건강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의 관심과 이해, 양보가 필요하지요.”

이동원(68) 가족아카데미아 원장은 ‘가정’의 가치를 가장 중시하는 사회학자 겸 사회봉사가다. 그가 1995년 출범시킨 가족아카데미아는 건강한 가족, 건강한 사회 구현을 목적으로 건립된 단체로 학술 연구, 사회 교육·봉사 활동에 주력해 왔다.

2003년까지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사회학회·가족문화학회 회장을 지내기도 한 그가 이 단체를 설립한 것은 가족에 대한 학술연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가족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갖고자 했기 때문. 가족아카데미아를 통해 현장 사례를 수집하고 사회봉사 활동 등을 통해 많은 가족을 만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족 해체·갈등 현상에 대해 그는 8일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변화에 따른 문제”라고 분석했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여자나 부모에게 불효하는 자녀 자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사회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가족의 개념과 구조는 그 속도보다 크게 뒤처지고 있는 게 갈등의 원인입니다. 부부나 고부·형제관계 등이 대가족 시대인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만큼 가족관계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구성원들이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된 거죠.”

특히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아이를 낳지 않고 손자 양육을 조부모가 맡아야 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부양할 사람이 없는 등의 어려운 상황이 가족관계를 악화시키는 만큼 이같은 상황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영아보육이나 노인보호, 청소년교육은 각 가정에서 완전히 책임질 수 있는 사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가정에서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사회가 해결해 줘야 여기에서 파생되는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든 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이상 본인의 행복과 만족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며 “가족의 기능을 수행하려면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나눔’의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양보와 이해를 강조하기도 했다.

가족아카데미아 이사장은 남편인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근후(70) 전 이화여대 교수가 맡고 있다. 부부가 함께 가족문제에 관심을 갖고 학술·의학적으로 평생 연구를 해 온 동반자다. 20여 년째 계속되고 있는 네팔 의료봉사와 보육원 사회봉사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2남2녀를 둔 평범하면서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이 원장·이 이사장 부부는 지난달 말에는 후기성도 예수그리스도교회(*바른명칭-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에서 제정한 제1회 가족가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후기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는 ‘가정은 지상의 천국’이란 모토가 있을 정도로 가족과 가정을 중요시하는 종파다. 이 원장은 “가정이 행복의 근원임은 종교와 인종을 떠나서 보편적인 가치”라고 수상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권세진 기자sjk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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