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출신
美 데이비스 대위 한국근무 자원

 

[경향신문]
2003-09-16 (오피니언/인물)

 
"한국의 된장국과 고추장, 단풍에 푹 빠졌습니다. 한국은 제2의 고향입니다"

선교사로 일하며 한국의 산과 맛에 반해 사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다시 장교가 돼 한국 근무를 자원한 푸른 눈의 미국인이 있다. 주한미군 특전사령부에서 근무하는 브라이언 데이비스 대위(35)는 1988년 스무살의 나이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모르몬교 선교를 위해서였다.

그에게 한국의 첫 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첫 방문지인 대구의 살인적인 무더위를 겪으면서 '내가 과연 이 나라에서 오래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친절 덕분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특히 대구에 이어 부산, 서귀포로 선교지역을 옮겨 다니면서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산"이 부지기수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그는 92년 미국으로 되돌아가 사병으로 군 생활을 마쳤다. 그러나 "한국의 훈훈한 정과 멋진 자연 풍경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고" 결국 대학원을 다니던 중 학군장교(ROTC) 과정을 지원해 99년 5월 장교로 임관했다. 이어 2년만인 재작년 9월 한국땅을 다시 밟았다.

유창한 한국어로 "이제는 된장국과 고추장 없이는 밥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인 데이비스 대위가 한국에서 근무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이곳에서 인사장교와 대대장 부관, 판문점 안내장교를 거쳤다.
"JSA의 겉모습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비무장지대라는 중압감은 매일 매일 긴장을 주었습니다. 특히 외부인들의 관람 때는 신경을 곤두세워야 합니다. 관람 코스에 한발만 옮기면 남북이 갈리는 회담 장소와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JSA 근무가 한국의 분단 현실을 깨닫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한.미동맹과 한국의 안보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cj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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