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불감증"
권
찬태 형제 / 대구 스테이크
나는 대구의 팔공산 가까이에 살고 있다. 아내와 함께 아침 등산을 하면서 지저귀는 새들의 정겨운 아침 인사를 즐겨 듣는다. 귀여운 다람쥐의 재롱도 자주 목격한다. 시원한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들은 나를 반겨 준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호수가 한 폭의 도양화로 다가온다. 아침해가 나뭇잎 사이로 작열하며 힘차게 떠 오른다. 또 다른 하루가 나의 앞에 전개된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이처럼 아름다운 동산을 지어 주시고 광명스런 해를 뜨게 하셔서 하루하루를 허락하시니 진정 감사한 일이 아닌가?
이런 감사하는 마음은 출근길에도 이어진다. 산간과 벌판 사이의 가로수길을 드라이브하면서 철에 따라 변하는 나뭇잎을 보면서 자연의 신비함을 느께게 된다. 봄, 가을의 좋은 날이면 나는 강의실의 학생들에게 창 밖을 잠시 보게 한다. 그러고는 오늘 날씨가 어떠냐고 묻는다. 학생들은 합창이나 하는 듯, "좋습니다" 라고 하면서 크게 외친다. 그러면 나는 이러한 좋은 아침을 맞이한 학생들에게 크게 축하를 해준다. 그러면 몇몇 학생들은 새삼 나의 말에 수긍이나 하는 듯 미소를 지으며 기뻐하는 모습들을 보여 주기도 한다.
이와 같은 강의실의 아침 인사가 자주 계속되어 학기 중간쯤 지나면 강의실에 들어가는 나에게 "오늘 날씨가 좋습니다." 라는 인사가 먼저 들려오기도 한다. 그러면 나는 크게 "축하 합니다." 라고 답례한다.
이런 습관이버릇이 되어 나는 요즈음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게 조그마한 좋은 일이라도 있으면 축하를 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때때로 무슨 말이냐고 의아해 한다. 내가 축하한 이유를 이야기해 주면 그런 것을 가지고 무슨 축하를 하냐고 대답한다. 어떤 이는 축하해 주어 고맙다고 인사한다. 그러면 분위기는 좋게 변하고 모두 희색이 만면한다.
나의 이런 습관을 아는 분들 중에는 나를 만나면 농담처럼 먼저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는 경우도 있다, 내가그 이유에 대해 궁굼해하면 나도 간과했던 좋은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그때서야 나도 나의 좋은 일을 대수롭지 않게 스쳐 버렸음을 깨닫고 자신의 '감사 불감증'을 깨우치곤 한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축하를 할 만한 좋은 일들이 많고 감사할 일들도 많은데, 감정이 매말라서 잊고 살 때가 많은 것 같다. 매사에 감사할 만한 일을 찾아 기뻐할 줄 안다면 그가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된다. 주님께서도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시지 않았던가!
전국에 계신 말일성도 여러분, 범사에 감사하며 언제나 행복한 말일성도가 되지 않으시렵니까? [성도의 벗(리아호나), 199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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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최수영의 말일성도 기억의 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