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봉사활동

감동적인 봉사활동

a020 홍병식 박사

저는 순수하고 감동적인 봉사활동을 보았습니다. 제가 속한 교회의 모임에서 한 분이 자기의 딱한 이웃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웃에 사는 젊은 부부가 세 아이를 데리고 살고 있는데 가장되는 사람은 못된 짓을 해서 체포되어 유치장에 갇혀있고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변호사의 말에 의하면 그 사람은 최소한도 1년의 실형을 언도 받을 전망이라고 했으며 그의 아내와 세 아이는 어려운 처지에 있다는 보고였습니다. 가장이 없어진 그 가족은 즉시 집을 팔려고 부동산 중개사에 내 놓았습니다. 그런데 좋지 않은 행동을 하여 구치소에 갈 정도로 가장 노릇을 잘못한 아이 아버지에 못지 않게 아이엄마도 살림을 잘 하지 않았습니다.

그 집을 가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집안에는 쓰레기가 두 츄럭분량 정도 쌓여있고 앞과 뒤뜰에는 잔디와 관목들이 뒤범벅이 되어 질서 없이 무성하게 자라있으며 담벽과 화단의 벽돌은 여기저기 헐려 있다는 것입니다. 집에 칠한 페인트는 거의 다 벗겨졌고 차고 앞의 Drive-way에는 자동차에서 새어나온 기름으로 까맣게 덮여 있다고 했습니다. 집을 팔기 위하여 카메라를 갖고 온 부동산 중개업자는 너무도 보기 흉한 집의 사진을 찍는 것조차 거절을 했다고 했습니다.

이 불쌍한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교회의 감독님은 광고를 했습니다. 돌아오는 토요일에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은 연장과 츄럭과 페인트를 갖고 그 집으로 와달라는 광고이었습니다. 정해진 토요일에 50여명의 남녀 성인들이 그 집으로 몰려왔습니다. 그 중에는 정원사도 있었고 벽돌공도 있었습니다. 가정 주부들이 제일 많이 참여를 했습니다. 페인트공들도 있었습니다. 의사, 변호사, 및 치과의사들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들은 지정된 임무를 띠고 폐허가 되다시피 한 그 가옥의 면모를 바꿔놓기 위하여 작업을 한 것입니다.

주부들은 걸레와 빗자루를 들고 집안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벽에 묻은 때는 벗길 대로 벗긴 후에 새로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옷장 안에 쌓인 쓰레기는 밖에 세워 둔 추럭에 실어 쓰레기 매장소로 운반을 했습니다. 헐어진 화단은 새로운 벽돌로 수리를 했고 수목은 보기 좋게 이발을 했으며 잔디는 산뜻하게 깎았습니다. Drive-way에 떨어져 있는 까만 기름은 기름제거 물질을 뿌려 거의 제거를 했습니다. 50여명이 하루의 작업을 마쳤을 때 어제까지도 가장 보기 흉했던 그 집은 그 동내에서 가장 산뜻한 집으로 변했습니다.

또 여러 집에서 가져온 따뜻한 음식으로 집에 남은 아이엄마와 아이들은 맛있게 배를 채울 수가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봉사활동을 한 분들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차원 높은 기쁨에 가득 차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같이 봉사를 한 한 변호사는 약 이틀 후에 구치소로 찾아가서 아이 아버지를 면회했습니다. 고마운 이웃들을 대표해서 찾아 온 그 변호사 앞에서 아이 아버지는 감사의 눈물을 흐리면서 어린애처럼 울었다고 했습니다.

이런 순수한 이웃의 봉사활동을 보고 들으면서 이런 아름다운 광경이 우리 동포사회에서도 있어야 하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본국에서 큰 수해가 났을 때에 많은 자원 봉사자들과 군인들이 동원되어 쓰레기를 치우고 고장난 가전제품들을 고쳤습니다.

그들이 진흙탕을 치우느라고 구슬땀을 흘리는 장면을 우리는 TV 화면을 통해서 보았습니다. 한국의 산천이 이름답다고 하지만 불우이웃을 돕고 있는 동포들의 모습은 훨씬 더 아름다웠습니다. 미주에 사시는 동포들이 직접 가서 돕지는 못했지만 어려운 처지를 무릅쓰고 적지 않은 성금을 모아 본국에 보냈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국민임을 우리는 재인식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알려지지 않은 어려운 동포들이 한둘이 아닐 것입니다. 필히 언론매체에 보도되지 않았다고 해도 위에 말씀드린 경우와 같이 어려운 동포들을 돕는 정성이 불길처럼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동포사회에는 교회도 단체도 많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도 주류사회의 사람들 못지 않게 순수한 봉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아름다운 광경을 보도해 보는 즐거움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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