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Orange County의 한인 장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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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식 박사 


        저는 Orange County의 한인회가 주최한 장학금 시상식에 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오찬을 겸한 장학금 시상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랑스러운 행사이었습니다. Orange County의 한인들을 대표하는 단체장들을 위시하여 장학금을 받는 스무 명의 학생들과 그들의 부모들을 합해서 80여 명의 참석자들은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전 한인회장이었던 오 구 박사가 5000달러의 장학금으로 시작한 연례 행사가 금연에는 2만 달러의 장학금을 주게 될 정도로 규모도 커졌습니다. 우리의 장래를 대표할 젊은 학생들을 위하여 거금을 희사한 Union자동차, Edward Medical Community Foundation, Kia Motors America, Pacific Bell, 박 영창 목사 기념 재단, 한마음 봉사회,  Partners 회사, Shalom  여성합창단, Busy Bee Franchise 회사, 및 천하 보험사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착하고 품행이 단정한 모습이었습니다. 스무 명의 장학생들이 장학금을 받는 소감을 간단하게 말했는데 그들은 다 참석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말을 했습니다. "지금은 호의를 받는 입장이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인격을 도야해서 앞으로 봉사와 호의를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는 요지의 소감을 말했습니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 중에서 제가 아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지만 한사람 한사람이 다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자랑스러웠습니다.

        한 가지 유감이 있다면 그런 좋은 행사를 취재하는 기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제 눈에 띠지 않게 취재를 한 기자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TV 카메라나 녹음기를 든 기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살인 사건이나 끔찍한 일들이 있을 때는 구름처럼 모여들던 언론의 취재진들이 장학금 시상식 과 같은 긍정적이며 보도가치가 있는 행사에는 왜 외면을 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주최자 측의 설명에 의하면 언론사에 다 알렸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가 매일 접하는 신문이나 TV는 부정적인 기사가 지배적입니다. 장학금 시상식은 그런 부정적인 언론의 면모를 일시적으로나마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이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거니와 그런 좋은 행사에 언론의 취재가 없었던 점은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이번 장학금의 수상자들은 성적이나 그들이 다니는 학교의  유명도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지금까지 한인 사회에서 장학금 시상이 자주 있었지만 대개 수상자들은 성적이 뛰어나거나 다니는 학교가 명문대학교인점이 주로 감안된 느낌을 주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본 Orange County의 이번의 장학금은 장학금의 필요도와 그들의 마음가짐을 위주로 심사를 했다고 합니다.  의사나 변호사가 되겠다는 직업목표보다는 개인의 특성과 사회의 공익성에 부합하는 봉사를 하려는 자세를 기준으로 수상자들을 선정했다고 했습니다.

        장학금 수상자들 중에는 식당을 훌륭하게 차려서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한 여학생도 있었고 경찰이 되겠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Cal State, Fullerton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하는 학생은 그 동안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하필이면 음악교육을 전공하느냐고 핀잔을 많이 받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그런 전공을 하고 있는 자기에게 장학금을 주는 분들이 있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자긍심과 격려를 받았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또 장학생 중에는 초급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은 복장이 단정했습니다. 머리를 염색하였거나 폭이 넓은 바지를 입은 학생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어디에다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한인의 젊은이로서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특히 저에게 감명을 준 한 장학생의 언급이 있었습니다. 20여 년의 생애 중에서 한국어로 만세를 불러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면서 감명이 깊었다는 소감을 말했습니다. 행사 중에 Orange County의 노인회 회장이신 조 남각 선생은 "대한민국 만세, 미 합중국 만세, Orange County한인회 만세"를 주도해서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었던 것입니다. 저는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게 무한한 축복이 있기를 마음속으로 빌었습니다. 제발 지금의 감격을 잊지 말고 정의를 사랑하며 자기보다 불행한 사람들을 도우려는 봉사정신을 길러서 미국과 한국을 사랑하는 진정한 애국자가 되기를 마음속으로 당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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