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보여주는 삶에 너무 낭비”

한겨레신문 2001.7.12


40년 한국인연 털고 미국으로 귀국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회 브라운 북아시아 회장
 


“이미 훌륭한데 왜 그리 자신을 인정받으려고 하지요.”

한국과 40여간의 인연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회의 북아시아 회장 에드워드 브라운(64)은 한국인평을 해달라는 물음에 이렇게 말한다.

“이젠 세계 어느 누구도 한국과 한국인을 열등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이유없는' 열등감으로 `남에게 보이기 위해' 너무 많은 삶을 낭비하는 것 같습니다.”

1957~60년까지 선교사를 지낸 뒤 다시 71~74년 선교부장으로 서울에서 생활했고, 96년부터 지금까지 북아시아회장으로 도쿄에서 상주하며 한국에 자주 드나들었던 그는 한국말도 잘 하고,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는 한국인들도 겉모습을 보지 말고, 마음을 보는 풍토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드러낸다. 그가 지난 57년 선교사로 처음 서울에 왔을 때는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전혀 달랐다.

그는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회의 첫 한국인 신자로서 문교부 차관과 건국대 축산대 초대학장을 지낸 김호직(1905~1959)박사에 대한 인상이 깊다. 사회장으로 치러진 그의 장례식을 집전한 그는 평소 김 박사가 워낙 겸손했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 그가 그런 명사이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브라운은 “김 박사의 경우 한국에서 숙명여전 학장까지 지낸 뒤 3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굶주리는 동포들을 위해 영양학을 공부하겠다며 고국에 처자식을 남겨둔 채 눈물겹게 공부를 했는데, 요즘 한국인들은 자신을 내보이기 위해서 최고학부를 가고 유학을 가는 사람도 적지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한을 합쳐 한국인들처럼 민족의식이 강한 사람들을 어느나라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7년부터 북한에 드나들며 말일성도그리스도교회가 무려 1천만달러를 북한에 돕는데 크게 기여했다. 북한 지원금이 군비에 전용될 우려가 있어 지원해선 안된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원할 마을과 고아원 등을 구체적으로 지정해 직접 가서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 쓰일 수가 없다”며 “과연 예수 그리스도가 지금 여기에 있다면 어떻게 할 것으로 보는가”라고 되묻는다.

지난 5년동안 7만여 신자들이 함께 특별금식기도를 하며 모은 성금을 북한 어린이 등에게 전한 것을 가장 뜻깊은 일로 기억한다. “그 일로 우리 안에 더 큰 사랑이 움텃기에 북한사람보다 우리가 더 큰 혜택을 입었다”고 그는 말했다.

조연현 기자cho@hani.co.kr

(자료제공: 정재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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