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조선일보, 1999.06.17)

GM코리아 페리튼 사장 "한국은 제2의 고향"


앨런 페리튼 제너럴모터스(GM)코리아 사장만큼 한국을 잘 아는 외국 기업인도 드물다. 지난 65년부터 3년간 선교를 위해 한국에서 생활했으 며, 74년부터는 GM 한국지사 부사장 보좌역, 구매담당 등으로 5년간 근무했다. 지난 96년부터 GM코리아 사장으로 세번째로 근무중. 그의 한국 어수준은 "진지 드이소"라는 사투리와 "밥 먹어라"라는 말을 구분할 줄 아는 경지다.

그는 '한국이 제2 고향'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요즘은 GM의 대 우자동차 지분 참여 협상을 총괄하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 에받고 있다. 대우차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자 전략을 바꿔, 99년형 캐 딜락스빌을 사브 판매망을 통해 국내에 시판하고 나섰다. 캐딜락으로 한국시장을 노크하면서 대우자동차와 협상을 하며 시간을 두면서 진행 하겠다는 전략이다.

페리튼은 19세 때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외국인은 몽땅 미국인으로 통했습니다. 서울에서 버스에 탔더니 한 할머니가 저를 보 면서 신기하다고 코를 만지고, 털을 뽑고 냄새를 맡고 난리가 났습니다. 언제나 버스를 타면 어린 차장이 출구에 매달린 사람들을 몸으로 밀어 넣는 실력에 항상 감탄했습니다.".

그는 서울, 대구, 대전, 부산을 돌며 우리와 똑같이 김치를 먹고, 온 돌에서 자고, 한국어를 배우면서 봉사활동을 했다. 미국 브리검 영을 졸업하고, 70년대초 GM에 입사했을 때 한국어에 능통하다는 이유로 한 국지사 발령을 받았다. 이때는 부인 때문에 일약 스타가 됐다. 페리튼 부인이 당시 KBS드라마 '며느리'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 월요일부 터 금요일 저녁 8시에 방영된 '며느리'는 전국적인 인기를 모았다. 한국 유학생과 결혼, 한국으로 건너온 미국인 며느리 생활을 코믹하게 그 린이 드라마 덕분에 그는 유명세를 톡톡이 치렀다. 페리튼 사장은 "가 족이 외출할 때면 '저기 며느리가 간다'며 사인을 해달라는 사람이 줄 을 이었다"고 회고했다.

페리튼 사장은 독실한 모르몬교인. 그는 '몸은 곧하느님의 성전'이 라며, 술, 담배는 물론 콜라, 탄산음료, 패스트푸드까지 일절 먹지 않 는다. 가족을 중히 여기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미국인으로 서는 드물게 3남2녀의 5남매를 두고 있으며, 항상 여가는 가족과 보내 는 게 철칙이다. 페리튼 사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경제에 애 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외국기업의 대규모 한국 투자는 거의 없었다. 현재 한국에는 금융투기자본은 많이 들어왔지만, 산업기반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없다. 아직도 대규모 투자에 규제가 많다. 따라서 한국경제를 너무 낙관하는 것은 성급하다. 좀더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 극적이어야 한다.".

(기자 : yskim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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