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02-11-06
서울대 국어교육과 초빙교수
크레이그 메릴

"한국어 교육도 전통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좀더 쉽고 새로운 방법을 도입해야 합니다"

지난달 말 서울대 국어교육과 초빙교수로 채용된 크레이그 메릴 교수(43.사진)는 5일 "한국어 자체도 그렇고 한국어 교육이 문법 위주로 진행돼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고 가르쳐야 한다"고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그가 국어교육학과에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채용된 것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국제화하기 위한 사범대 교육 방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이번 학기에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학'을 강의중이다. 한국어가 아닌 한국어교수법이다.

메릴 교수는 1978년 몰몬교 선교사로 한국에 2년동안 머물며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은 데 이어 미국 UCLA에서 동양학(학부)과 한국어교육학(대학원)을 전공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미국 UCLA에서 '영어.한국어 병용 프로그램'을 가르쳤다.

"그때만 해도 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이 채 10곳도 안됐어요. 지금은 100여개 대학과 30여개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칩니다"

메릴 교수는 2002 한.일월드컵이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전까지는 주로 이민자 2세대가 중심이었지만 월드컵 이후에는 백인, 흑인, 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87년 서울에서 영어강사를 하면서 한국인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둔 그는 "한국에서의 생활은 여전히 재미있고 배울 것도 많다"며 웃었다.

그는 "다음 학기에는 박사과정 학생들과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과정 강의도 할 계획"이라며 "우수한 학생은 미국에 한국어 교사로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김종목 기자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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