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댈린 옥스 사도
"한국에 온 느낌 너무 좋아요"

세계일보  2001-05-03

"인간의 법은 바꿀 수 있어도 하느님 법은 바꿀 수 없죠"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본부를 두고 있는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는 160여개국에 1200만명 이상의 신도를 지닌 세계적인 종교다. 최근 미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하는 교회로 꼽히는 이 종교의 신자로는 신호범 워싱턴 주상원의원을 비롯해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방송인 로버트 할리 등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가 많다. 일본에서는 가톨릭 다음으로 큰 교세를 이루고 있지만, 한국에는 2개 교구 170개의 교회에 8만여명의 교인 분포를 보이고 있어 아직 다른 개신교들에 비해 교세가 큰 편은 아니다.

이 교회는 최고위 지도자로 대관장단 3인이 있고 그 산하에 12명의 사도를 두어 전 세계 교회를 지도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12사도 중 한 사람인 댈린 옥스(Dallin H. Oaks) 사도가 지난달 29일 4년만에 열린 서울지구대회 참석차 내한했다. 옥스 사도는 시카고대학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법조인으로, 미 연방대법원장인 월 워런의 법률서기로 재직한 것을 비롯해 변호사와 시카고법과대학원 교수로 오랫동안 봉직하기도 했다. 방한한 옥스 사도가 기자들과 만나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의 현주소를 들려주었다.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교회로 알려져 있는데 그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기 때문이지요. 우리 교회는 하느님의 가르침을 통해 인생의 목적을 보여주며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1200만명의 교인 중 절반 이상이 미국인들인데, 고학력자들이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레이건 이후 미국 정치인들이 너나없이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편인데 이러한 미국사회의 배경으로 교회의 빠른 성장이 있지 않았을까요?

▲정치인들이 가족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것은 미국사회의 상실감을 반영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난 50여년간 미국사회에서는 가족의 힘이 너무 많이 상실됐습니다. 우리는 현세의 가족관계가 내세에서도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우리 교회에선 내세에서도 영원히 헤어지지 않도록 가족단위의 결속을 기원하는 의식을 집행하기도 합니다.

-여타 교회들처럼 지도자들이 성직에만 전적으로 복무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각자의 직장에서 생업에 복무하는 평신도들 중에서 지도자를 선임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게 눈에 띄는 특징입니다. 이런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어려움보다는 이점이 더 많습니다. 우리는 어느 교회보다도 지속적으로 평신도 지도자 훈련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평신도 지도자 시스템을 운영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관여하게 되고 '1주일 중 하루의 종교'가 아닌, 1주일 내내 이루어지는 종교로서 기능하는 측면이 크지요. 예수님께서도 어부나 세리 혹은 상인 등 각기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불러들여 제자로 삼지 않았습니까?

-옥스 사도께서는 하느님의 법을 지도하는 사도로서 직장에서는 인간의 법을 위해 봉사해오신 셈인데, '하늘의 법'과 '인간의 법'은 어떻게 다릅니까?

▲인간의 법은 인간이 원하는 것을 규정하는 것이고 하느님의 법은 하느님이 원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법은 바꿀 수 있지만 하느님의 법은 바꿀 수 없습니다.

-한국 개신교의 현황을 보면 다양한 분파로 나뉘어 성장 과정에서 문제점도 많이 노출시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에는 진정한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어 다양한 종교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걸로 압니다. 아주 좋은 느낌을 받고 있어요. 우리는 다른 교회 비판을 삼가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남의 교회를 비판하기에 앞서 북한돕기를 비롯해 서로 사랑하기를 강조하면서 더 많은 인도주의적 봉사를 하도록 독려하는 편이지요.

/조용호기자 jhoy@sgt.co.kr
 


         All Contents Copyright by 1999-2003
For questions and comments, send e-mail to
pcway@hanafos.com
http://www.ldskorea.net
TEL: 010-4236-9900 / 031-726-9900 / FAX: 031-726-9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