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클래식
'브라운네 5남매'에 미국열광

[한국일보   2005-03-30]
 



다섯 명의 천재 피아니스트에 미국이 매료됐다.

 
줄리어드 음대 출신 친남매로 구성된 피아노 5중주 그룹 ‘브라운네 5남매(The 5 Browns)’. 팝을 능가하는 젊은 감각과 흥미진진한 곡 해석, 천부적 재능과 준수한 외모…. 브라운(家)의 데지래, 데온드라, 그레고리, 멜로디, 라이언 남매의 화려한 데뷔에 온 미국이 들썩거리고 있다.

2월 첫 앨범 ‘브라운네 5남매’(RCA레코드)가 나오자마자 첫 주부터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 신인 아티스트 부문 1위, 팝 앨범 차트 122위에 올라서며 돌풍을 일으켰다.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레오나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주요 장면’등 11곡을 오디오와 뮤직비디오로 담은 이 앨범은 강력한 흡인력으로 팝 음악에 경도된 젊은이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클래식 음반으로는 보기 드문 대사건이자 문화적 현상”이라며 5남매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제이 리노의 투나잇쇼’와 ‘굿모닝 어메리카’, ‘오프라 윈프리쇼’ 등에도 초청돼 황금시간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피플지와 뉴욕 타임스, LA 타임스 등도 이들의 재능과 성장스토리를 대서특필했다. NBC TV는 4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순회공연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유타주의 청빈한 몰몬교 집안에서 자란 이들은 어려서부터 특출한 재능을 드러냈다. 5남매 모두 3살 무렵부터 자연스레 피아노 치기를 즐기기 시작했고, 9살에는 저마다 유명 교향악단과 함께 데뷔 연주를 했다. 나중에는 다섯 모두 줄리어드 음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해 함께 5년간을 공부했다.

이들의 발탁 과정도 드라마틱하다. 5남매의 매니저 역을 하고 있는 레코드 업계 거장 조엘 다이아몬드는 처음엔 막내 라이언을 발견했다. PBS 방송을 통해 라이언이 참가했던 피아노 경연대회를 우연히 시청하게 됐는데 빼어난 연주솜씨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라이언 브라운이라는 이름만 들고 유타주의 브라운 성을 가진 모든 집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천신만고 끝에 브라운 가족과 연결된 뒤에는 4명의 또 다른 천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5남매는 저마다 개성이 있다. 평론가들은 듀엣 연주를 자주 하는 데지래와 데온드라는 “영적 교감이 통하는 타고난 듀오”로, 그레고리는 “역동적 개성과 기교를 가진 대담하고 발랄한 연주자”로 평한다. 멜로디는 “우아하고 인상적”이며, 라이언은 “상상력이 풍부한 이야기꾼”으로 평가된다. 동료이자 친구인 이들 남매는 “클래식도 팝 이상으로 죽일 수 있다는 것을 특히 젊은 세대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데지래(25)

인류가 만들 수 있었던 것 가운데 최상의 것(음악)에 빠져들다 보면 기분이 끝내 줘요. 그런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들한테도 내 영혼을 다해 나눠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지요.

데온드라(24)

음악을 하면 감정의 물결을 따라 마음이 마구 설레지요. 감정이 없다면 음악이나 인생이나 텅 빈 캔버스나 마찬가지이지요. 음악적 체험은 우리 삶에 새로운 형상과 색채와 차원을 부여합니다.

그레고리(22)

돈, 명성, 여자들… 그런 것들은 내가 피아노를 하는 이유와 무관한 세 가지입니다. 그럼 왜 하냐구요? 좋아하니까요. 재미있으니까요. 여자들은… 어쨌든 음악이 없으면 제 삶은 '앙꼬 없는 찐빵'입니다.

멜로디(20)

제 또래 아이들은 사랑과 분노와 슬픔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이 라디오에서 나오는 최신 팝송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은 제가 하는 음악이 팝송보다 훨씬 강렬하다는 것을 모르지요.

라이언(19)

저는 젊은 관객들이 뭔가 다른 종류의 음악, 제 스타일의 음악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즐거워요. 결코 졸리시지 않을 겁니다. 아이들을 위해 변화시키고 싶은 것이 바로 그런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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