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팔레스타인 남부 카데스(가데스)에서 가나안 땅을 정탐하도록 보낸 사람들 가운데 하나이다. 정탐을 마친 뒤 갈렙과 여호수아만이 즉시 진격하여 그 땅을 차지하자고 히브리 사람들에게 조언했는데, 이러한 믿음 때문에 갈렙은 자손들과 함께 그 땅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상으로 받고(민수 13~14), 아낙(Anak)의 세 자손을 몰아낸 뒤 헤브론(키럇아르바)에 정착했으며 딸 악사(Achsah)를 형제 오드니엘에게 주었는데 오드니엘은 드빌(Debir) 가까운 곳을 차지했다(여호 15 : 13~19, 여호 14 : 6~15, 판관 1 : 10~20).

갈렙 이야기는 남쪽에서 팔레스타인을 침략하여 헤브론과 그 남쪽지대에 정착한 뒤 결국 유다 지파에 흡수된 한 씨족의 활동을 나타내는 듯하다. 이 씨족에 대한 언급은 갈렙을 "크나즈(그나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로 부르고, 그의 형제 오드니엘(옷니엘)을 "크나즈의 아들"이라 부를 때 나타난다. 이 씨족이 결국 유다 지파에 흡수되었다는 사실은 〈민수기〉 13장 6절과 34장 19절에서 갈렙을 유다 지파 출신으로 묘사하고 후기 전승에서 유다 지파가 헤브론을 갈렙에게 주었다고 기록하는(판관 1·10·20) 데에서 암시된다. 역대기상 2장에 나오는 족보를 보면 갈렙은 분명히 유다의 후손이다.

'갈렙'(caleb)이라는 단어는 '개'라는 뜻이기 때문에 어떤 학자들은 이 씨족의 토템이 원래 개였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