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터넷서 조상찾기’열풍;
공공기록 웹서비스 확산

뿌리 추적해 족보 재구성;족보관련 사이트 대인기

조선일보 1999.5.29


인터넷에 떠있는 각종 공공 기록과 채팅 서비스를 통해 조상들의 발자취를 역추적해 가족의 역사와 족보(family tree)를 재구성하는 「인터넷 뿌리찾기(root surfing)」가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대인기다.

묘지와 기록 보관소를 발로 뛰는 열성파부터 취미삼아 족보 사이트를 돌아다니는 아마추어까지 천차만별이다. 『전에 뿌리찾기를 해봤거나, 앞으로 해볼 생각』이라는 미국인은 1억∼1억1000만명을 헤아린다.

뿌리찾기 붐이 일어난 가장 큰 자극제는 인터넷 보급. 미국 국립문서보관소 등 정부 기관과 각급 지방 자치단체들은 출 생, 사망, 혼인, 부동산 매매, 전과(전과), 묘역 실태, 사회보장 기금 등 각종 공공 기록을 속속 인터넷에 띄우고 있다 .

또 방대하고 복잡한 목록을 몇 초안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이 개발돼 일반인도 쉽게 족보 연구에 손댈 수 있게 됐다.

아마추어들이 만들어 놓은 「우리 집안 족보」 사이트들을 돌아다 니면서 다른 사람 족보가 자기와 겹치는 부분을 찾아 퍼즐을 풀 듯 알송달송한 부분을 끼워맞추는 것도 가능해졌다.

워싱턴주 퍼옐럽에 사는 가정 주부 신디 하월스(35)는 뿌리찾기 붐을 타고 일약 명사가 된 경우. 92년 은행을 그만둔 뒤 10대 시절부터 취미였던 족보 만들기 에 전념했다. 4년 뒤 인터넷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족보 관련 사이트 4만1 700여개를 한데 모아 「신디스리스트(www.cyndislis t.com)」를 개설했다.

족보학 전문서적 소개부터 19세기 미시시피강 여객선 승객 명단 까지 다양한 정보가 들어있는 「신디스리스트」는 큰 인기를 모았고, 신디의 책 「인터넷으로 조상 찾기(netting your ancestors)」도 97년 9월 초판 발행 이후 13만3 000여부가 팔려나갔다. 「패밀리트리 메이커(www.familytreemaker.com )」 「엔세스트리(www.ancestry.com)」 「루츠웹( www.rootsweb.com)」 등 비슷한 사이트들도 인기 상종가다.

막다른 골목에 부딪쳤을 땐 채팅룸 게시판에 『어느 고장 누구 누 구의 4대손입니다. 우리 고조부를 아는 분은 연락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겨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운이 좋으면 다른 뿌리찾기 네티즌(root surfer)에게서 『당신 고조부는 우리 8대조의 외조카같다』는 이메일이 올 수도 있다.

미국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 교회가 24일 개설한 족보 추적 웹사 이트 「패밀리 서치(www.familysearch.org)」는 개설 하루만에 초당 500명이 넘는 접속량 폭주로 사이트 전 체가 6시간 동안 다운되는 소동을 빚었다.

/김수혜기자 sh-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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