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서점 올 판매량 ­ 베스트셀러 분석

종합 1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저자 스티븐 코비 박사
컨설 팅 강연자… 도덕주의 리더쉽 강조

동아일보 1995.12.14


연이은 대형사건 여파 독서시장 크게 위축/컴퓨터­어학 등 실 용서적 주도 아동도서 부진

올 한해 국내 독서 시장은 컴퓨터 어학 경제경영 등 실용서가 주도하고 문학 인문 아동도서들은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주 교보문고 영풍문고 을지서적 종로서적 등 국내 대형 서점들은 지난 1년간의 도서 판매 부수를 집계 한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발표하고 이같은 분석 결과를 내놓았 다.

올해 독서시장의 특징은 도서대여점의 확산과 연이은 대형 사건 사고의 발생으로 그 규모가 크게 위축된 점이다. 종합 50위 권에 든 책들의 최근 3년간 평균 판매 부수를 비교할 때 올해 는 20∼30%정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점 관계자들은 이에대해 청소년 독자들이 영상매체로 대거 이탈하고 도서 대여점 이 6천여개에 이르게 된 데다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에 이어 후반에는 정치적 격변까지 겹친 상황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올해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인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김영사)으로 집계됐다 . 소설 분야에서는 중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시공사)가 1위를 차지했다. 94년 4월과 93년 5월에 각각 국내 발간된 두 책은 현재까 지 70만부가량으로 비슷한 판매 부수를 기록하고 있다. 1년반 동안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코비의 책은 경제분야 책들이 대부분 수명이 짧은 데 비하면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스트셀러 동향에서 지난해와 뚜렷이 구분되는 점은 1백만부를 넘는 밀리언셀러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5백여개 서 점이 폐업하는 장기적인 불황에 따라 출판사들이 대형 베스트셀러 보다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 이다. 베스트셀러 순위표에서 눈여겨 볼 책은 2위에 자리잡은 「컴퓨터 길라잡이」(정보문화사)다. 컴퓨터 관련 서적은 종합 순위 50위 안에 10여종이 들어있다.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나경문화) 「저는 컴퓨터를 하나도 모르는데 요」(키출판사) 등 컴퓨터 책들이 경제경영 서적과 함께 독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소설과 인문교양 분야 책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설은 지난해에 이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공지영씨의 「고등어 」와 하반기에 줄곧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양귀자씨의 「천년의 사랑」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그러나 소설분야 상위 20위까지 의 판매 부수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집계 됐다.
인문교양서의 경우는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마빈 해리스의 「작은 인간」 등 몇종만이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 을 뿐이다.〈조항민〉

종합 1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저자 코비/컨설 팅 강연자… 도덕주의 리더쉽 강조

스티븐 코비 박사(61)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영 리더십 강 연자중 한사람이다. 그의 특징은 리더십을 갖추기 위한 전제조건 으로 품성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89년에 발간돼 5백 만부를 넘는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도 정직하게 행동하고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는 도덕주의에 입각해 있다.
다른 리더십 관련 책들에서 흔히 보이는 단기적인 성과를 위한 테크닉을 소개하기보다는 자신과 가정, 국가의 건강한 발전이라 는 거시적 관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 참신해 보이지 않는 강 령들을 제시함에도 불구하고 그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미국 뿐아 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도덕적 위기감이 그만큼 높아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독실한 모르몬교 신자인 그는 9명의 자녀와 20여명의 손자를 거느린 대가족의 수장이기도 하다.
브리검 영대학에서 경영학 교수를 지냈으며 유타주 프로보에 코 비 리더십센터를 설립하고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 국의 5백대 기업 중 절반가량이 그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비가 말하는 7가지 습관이란 다음과 같다. 주도적이 될 것 . 목표를 확립할 것.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할 것. 상호이익을 추구할 것. 경청한 다음에 이해시킬 것. 시너지를 활용할 것 . 심신을 단련할 것.

소설 1위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저자 월러/14일만에 탈 고한 소설로 큰 명성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라는 소설책 한권으로 유명 작가가 된 로버트 제임스 월러(56)는 노던 아이오와대학의 경제학 교수 출신이다. 85년 과로로 쓰러진 뒤 학교를 떠난 그는 사진작 가로 활동하던 중 아이오와 시더 폭포아래 지붕덮인 낡은 다리를 촬영하면서 이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소설의 남자 주인공 로 버트 킨케이드는 바로 저자 자신을 모델로 한 것이다. 아이오와 주 농촌에서 닭도매상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린시절 음악가가 되고 싶었으나 부모의 반대로 뜻을 펴지 못했다. 교수시절에도 짜여진 제도적 규율에 적응하지 못해 신경증 증세를 보이기도 했 던 작가는 소설속에 그가 추구하던 자유와 사랑을 그렸다.

이 소설은 45세된 한 농부의 아내와 52세의 내셔널 지오그 래픽 사진작가 사이의 나흘간의 사랑이야기다. 짧은 만남이후로 죽을 때까지 남자를 다시 보지 못한 여자 주인공은 불륜의 사랑 을 오히려 가족을 지키는 힘으로 승화시키는 역설을 보여줌으로써 중년층의 감동을 자아냈다.
14일만에 완성된 이 작품은 처음에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당하 다가 92년 워너북스사에서 발간, 무료로 서점에 배포하면서 독 자들에게 조금씩 퍼져 나가게 됐다. 월러의 후속 작품인 「시더 밴드에서 느린 왈츠를」과 「길 위의 사랑」도 최근 국내에 번역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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