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일자 : 1997년 08월 08일

[탐방] 술 담배 커피 콜라없는
         美 최장수 지역
          "유타주 솔트 레이크시"

     "오래 살고 싶으면 유타주로 가라"

미국의 노인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실 제 유타주의 주민들은 미국에서 평균 수명과 출산율, 교육수준이 가장 높다. 미국 서부의 내륙지방 유타주의 어디를 가도 체험할 수 있는 쾌적한 주거환 경은 장수지역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다.  

그것은 기자의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솔트 레이크 시가지를 둘러 봐도 술집을 구경할 수 없다. 자연 길거리를 헤매는 주정뱅이도 있을 수 없고 뉴욕이나 워싱턴 시가지에서 흔히 보았던 담배꽁초며 코카콜라병도 눈에 띄 지 않았다.  

"유타주에서는 공공 장소에서는 물론 길거리에서도 담배를 함부로 피우지 못합니다. 영국계와 북유럽계가 대부분인 주민들은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의 교인들이어서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과 커피 홍차 코카콜라 따위를 멀리 하죠"  

일행을 안내한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의 한국책임자 고원룡(51 高元龍) 장로의 설명이다. 미국에서 가장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오염이 되지 않은 살기 좋은 유타주에는 매년 7월이면 큰 축제가 열린다.  

1847년 7월24일은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의 초기 지도자 브리검 영이 동 부에서 박해를 피해 종교의 자유를 위해 148명의 신도들을 데리고 유타주의 솔트 레이크 계곡으로 이주해온 날이다. 지난 7월24일은 브리검 영이 이곳에 도착한지 150년이 되는 `개척자의 날'기념일이다.  

아울러 유타가 주로 승격한지 101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개척자의 날'하루전인 7월23일 솔트 레이크시에는 150년전 복장대로 손수 레를 끌고 마차 편으로 1천300마일을 90여일간에 걸쳐 달려온 개척자들이 도 착했다.  

30여대의 마차와 10여대의 손수레를 끌고 옛날 개척자들이 걸어온 길을 그 대로 답사한 신도들은 솔트 레이크시 교외 브리검 영이 "바로 이곳이다"라고 말한 광장에 모여들었다.  

광장 한가운데는 브리검 영의 동상이 서 있고 동상 아래에는 주지사와 시장, 고든 힝클리 회장 등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회(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의 지도자들이 이들의 환영행사를 주관했다. 올해 88세의 고든 힝클리 대관장은 프레지던트 또는 선지자라고도 부른다.  

지난해에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도 한 그는 신권을 가진 교회의 최고 지도자 이다. 힝클리 회장의 조부와 조모는 개척자 행진에 참여했던 1세대 교도들 이다. 그는 장수 주의 정신적인 지도자답게 90세 가까운 고령인데도 힘찬 걸음으로 행사장에 나와 연설과 함께 신도들을 축복했다.  

힝클리 회장 밑에는 두 사람의 보좌 회장이 있으며 지도부 밑에는 다시 12사도의 모임이 있는데 모두 70세가 넘거나 80세에 가까운 노인들로 구성돼 있다. 광장에는 5만여명의 인파가 모여 이들이 즐겨 부르는 `조셉 스미스의 마지막 기도'  `오라 오라 성도들이여' 등의 찬송가를 불렀다.  

의사 교사 등으로 구성된 325명의 모르몬 태버나클 합창단은 유명하다. 당시의 개척자들은 길도 없는 대평원과 로키산맥의 고원을 넘는 등 2천여k m 대장정을 하면서 병마와 혹한에 죽고 굶어가면서도 밤에는 캠프파이어를 피워놓고 주님을 찬송했다는 것이다.  

`개척자의 날'행사 공동의장인 조 크리찬슨에 따르면 솔트 레이크가 말일 성도 예수그리스도교(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의 메카로 자리잡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1830년 뉴욕에서 시작된 이 종교는 창시자 조셉 스미스가 1844년 종교적 이유로 보수종단의 광신도들에 의해 학살당하자 젊은 지도자 브리검 영의 인솔로 이곳 에 와 신천지를 건설했다.  

150년전 첫 개척자를 실은 마차가 도착한 이후 1869년 미국대륙횡단철도가 부설되기 전까지 7만여명의 성도들이 솔트 레이크시에 정착했다. 그 중 6천여 명은 여행도중 죽었다.  

당시 미국동부의 보수 기독교인들은 모르몬경을 믿으며 원시 기독교도들처 럼 집단생활을 하던 성도들을 이단으로 단정하고 재판없이 린치하고 사형에 처했다. 멕시코 영토였던 유타는 1848년 미국이 멕시코와의 전쟁에서 승리하 자 미국영토가 됐다.  

이곳에 도착한 모르몬 성도들은 산에 거대한 인공 호수를 파서 겨울의 눈 녹은 물을 저장하고 수로를 만드는 등 관개시설을 해 사막을 옥토로 개간했 다.그러나 농작물은 가을에 추수기 때 갑자기 메뚜기떼가 덮쳐 모두 버릴 지 경이 되자 솔트 레이크 호수에 있던 갈매기떼가 와서 메뚜기를 모두 잡아 먹 어 수확을 할 수 있었다.  

세계 모르몬교본부인 모르몬 템플 경내에는 당시 메뚜기떼를 먹은 갈매기 들을 고마워해서 갈매기기념관과 금빛의 갈매기동상이 서 있다. 유타주 청사 아래에는 1853년부터 40년간 화강암으로 건설한 모르몬 템플과 모르몬 태버 나클, 뉴욕의 월돌프 아스토리아호텔과 흡사한 모르몬 교회사박물관과 미술관, 26층의 현대식 교회본부 빌딩이 있다.  

모르몬 템플을 지은 화강암은 이곳에서 30km나 떨어진 산에서 소달구지로 실어왔다. `개척자의 날'은 유타주의 공휴일이다. 주청사 앞 하이스트리트에서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벌어졌다. 50여대의 차량행진과 브라스밴드,기마, 가장행 렬 등이 2시간동안 이어졌다.  

이날밤 브리검 영대학 운동장에서는 축제가 벌어졌다.미국에서 가장 큰 사 립대학인 브리검 영대학은 학생 수가 모두 3만여명이나 되며 캠퍼스 안에서 는 반바지를 입거나 어깨를 드러내서도 안되며 술과 담배를 해서도 안된다는 엄격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  

유타주는 면적이 21만9천889㎢로 한반도보다 조금 작은데 인구는 부산 인구의 절반인 20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유타라는 이름은 이곳에 살던 인디언 유테(Ute)의 이름을 따 명명하게 됐다.  

솔트 레이크시 북쪽에는 바다물의 염분보다도 3∼5배가 높은 염수호수 솔트 레이크가 있으며 남부에는 미국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는 로키산맥이 있어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지라고 유타주 관광개발국장 드와이트 림마시는 자랑한다.  

로키산맥에 내린 눈을 산속에 파놓은 저수지에 담아 놓으면 1년동안 사용할 수 있어 물도 풍부하다. 이곳에서는 2002년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남쪽에는 그랜드 캐년보다도 아름답다는 브라이스 캐년이 있다.  

브리검 영이 개척자들을 데리고 솔트 레이크 계곡에 도착한 지 150년이 지나는 동안 모르몬 교도는 세계 150여개국에 1천만명의 교인을 갖게 됐다. 한국에도 150여개교회에 10만명의 성도들이 있다.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회(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에는 십자가가 없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보 다 부활해서 살아있는 예수를 믿기 때문이다. 교단의 가장 큰 다이나미즘은 젊은 선교사들의 선교 열기이다.  

교도들의 아들 중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2년동안 거의 의무적으로 해외에서 선교사로 봉사해야 한다. 짙은 바지에 검정 구두, 단정한 머리, 흰셔츠차림에 넥타이를 맨 청년들은 영문으로 Elder(장로)라는 명찰을 달고 길거리에서 전도를 한다. 5만명에 이르는 선교사들의 체재비와 생활비는 부모들이 부담 한다.  

교도들은 십일조를 엄격하게 지키며 침례를 받고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생활한다. 교도들은 가정의 행복을 지상 최대의 신앙으로 삼고 있어 이혼율이 가장낮다. 교회본부는 세계최대의 족보도서관을 갖고 있다. 로키산맥의 암벽을 뚫고 건설한 족보도서관은 핵전쟁이 일어나도 소장품이 하나도 손실되지 않을 만큼 견고하다.

(김원홍 문화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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