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석학에게 듣는다 ]

미래학자,  존 내스 비트
(존 나이스 빗)

중앙일보 2000.01.03

  • 내스 비트(나이스 빗)(John Nicebitt) :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와 더불어 대표적인 미래학자. 1982년 출간된 대표저작 '메가트렌드'는 2년 이상 뉴욕타임즈지 베스트셀러. 18개 언어로 번역돼 800만부 팔림. 1929년 미국 유타주 남부 글렌우드에서 독실한 후기성도 가정에서 탄생. 유타대 정치학. 코넬과 하버드에서 정치학 전공. 이스트만 코닥사 근무. IBM 근무. 자신의 회사 Urban Resarch Corp. 경영. 모스크바대 초빙교수. 중국 난찡(南京)대 교수. 저서: '기업 재창조(1985)' '메가트렌드 2000(1990)' '여성을 위한 메가트렌드(1992)' '일본의 정체(1992)' '글로벌 패러독스(1994)' '메가트렌드 아시아(1996)' 등이 있다.


[만난 사람 = 길정우 워싱턴특파원]

존 내스비트(70)는 앨빈 토플러와 더불어 미래예측 분야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82년 출간된 그의 대표저작 '메가트렌드' 는 2년 넘게 뉴욕타임스지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18개 언어로 번역돼 8백만부 넘게 팔렸다.

'글로벌 패러독스' '메가트렌드 아시아' 등 연이어 출간했던 그가 새 저작 '하이 테크, 하이 터치(High Tech, High Touch)' 를 선보였다.
책의 부제 '기술과 삶의 의미를 찾아서' 가 말해주듯 '하이 테크' 에 찌든 인간생활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서는 '하이 터 치' 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신간 소개를 위해 전국을 순회 중인 내스비트와 어렵게 인터뷰를 가졌다.

[만난사람= 길정우 워싱턴 특파원]

-21세기는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나.

“유전공학의 발달은 인간생활의 기초를 흔들어 놓을 것이다.모 든 기술분야를 압도할 유전공학은 유전자(DNA) 코드를 변화시 켜 인간이 자신의 장래를 결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5백년전 갈릴레오의 천동설(天動說)과 150년전 다윈의 인류 진화론에 이어 새천년 인간생활 모든 분야에 미칠 유전공학의 파 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파킨슨병 같은 것은 유전자 배열을 수정해 치료할 수 있게 된 다는 긍정적 효과도 있겠지만 인간복제에 수반될 예상치 못한 문 제점도 등장할 것이다.
정보기술 혁명이 미칠 파장 또한 상당 할 것이다.컴퓨터와 같 은 ‘하드 테크’의 발전보다는 생화학분야 등에서의 ‘소프트 테 크’ 개발에 주목해야 한다.”

-새 책에서 기술에 찌든(intoxicated) 인간생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선진국일수록 더욱 그렇다.이젠 기술과 인간성의 조화에 신경 쓸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기술개발이 사회변화를 낳기 마련이지만 급속한 기술혁신에 사회변화가 따라가질 못하고 있다.인간은 기술과 사회변화간의 벌어지는 격차 속에서 점차 균형감을 잃고 있다.“

-그래서 ‘하이 타취’가 필요하다는 말인가

“그렇다.하이 타취는 기술은 물론 예술,종교,시간 등 삶의 중요한 부분들을 인간성(humanity)의 렌즈로 들여다 보자 는 말이다.
기술은 문화발전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려는 욕구는 거의 본능적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일과 삶 의 현장에서 인간성을 되찾으려면 때로는 기술을 적절히 멀리하는 지혜도 깨달아야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기업의 예를 들자.기술혁신과 고객관리,피고용자 처우 등을 두루 균형있게 관리할 수 있는 회사가 성공적인 사업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우선 현존하는 기술의 적실성을 직시해야 한다.그 다음 기술과의 적절한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신기술이 실생활에 응용되기 이 전에 그 기술의 이점과 파장 등을 두루 점검해 봐야 한다는 말 이다.일단 이런 마음가짐을 갖게되면 새로운 기술개발에 따르는 불투명한 장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
그리고 기업인들은 고객과 피고용인들에 대한 서비스의 초점과 방향을 재조정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기술에 찌들어 상실했던 부분을 회복하는 셈이다.“

-하이 테크와 하이타취의 적절한 배합이란 어떤 것인가.

“반(反)기술 강령(綱領)을 강조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기술은 인간생활을 풍요롭게 할 수도 있지만 또 인간다운 삶을 파괴하고 왜곡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

-‘하이 테크와 하이타취를 적절히 배합해 성공한 사업이 있다면.

”요리,집안가꾸기에서 부터 패션과 생활용품까지 평범한 여성들의 일상생활에 손을 댄 미국여성 마사 스튜어트를 꼽고 싶다.스튜어트는 기술의 지배에서 벗어나 기술을 적절히 활용해 삶을 풍요 롭게 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스튜어트는 아마도 미국 내 가장 첨단기술로 무장된 여성일 것이다.개인 팩스기만 여섯대,14개의 전화선,자동차안에도 일곱개의 이동전화가 설치돼 있다.하지만 자신이 보내는 메시지는 “인간의 손길이 직접 가미된 음식과 생활장식이 줄 수 있는 매력을 확인하라”는 것이다.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하이 타취를 하 이 테크를 통해 전파하는 대표적 성공사례다.
미국내 대표적 대형서점인 ‘반즈 앤드 노블’사도 성공사례다. 서점 한 구석에 편안한 소파 등으로 아늑한 집안 분위기를 연출 하면서 음료와 간단한 음식도 서비스하는 독서환경을 꾸며내 호응을 얻고 있다.
전세계의 대표적 첨단기술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경우도 흥미롭다.시애틀 본사건물은 주변에 심어진 나무들에 파묻히도록 나지막하게 지어져 있습니다.아시아 대도시에 속속 들어서는 고층건물들에서 찾기 어려운 하이 타취라 할 수 있다.“

-21세기 인간의 행태에서 크게 달라질 것은

“인간은 정신적 안정과 종교생활 등에 더욱 집착하게 될 것이다.서구의 물질적 풍요(physicality)에 더해 동양의 정신생활(spirituality)에서 교훈을 얻으려 할 것이다 .
지난 4년간 미국에서 출간된 서적 가운데 동양의 정신세계를 다룬 책이 8백여 편이 넘는다.21세기 우리는 예술과 문학 등에 서 인간의 정신생활을 부각시킨 르네상스를 맞게 될 것이다.”

-지난 2년간 아시아는 금융위기 등 어려움을 경험했다.그러면 서 아시아적 가치체계의 붕괴를 얘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아시아의 경제위기는 통화위기였을 뿐이다.그 결과 또한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고 본다.오히려 더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예고한 사전경고의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양에서 정신세계의 의미를 강조하는 전통은 물질문명에 찌든 서양에 여전히 적지 않은 교훈을 주고 있다.서구사회에서는 이미 정신과 육체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는 자각이 일고 있으며 21세기에는 인간의 심성(心性)을 중시하는 동양전통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다.“

-장래에 국가와 기업 그리고 인간생활의 경쟁력을 결정할 요인은.

“기술혁신과 경제시장 단일화가 21세기에도 계속될 현상이라면 이를 주도할 인력을 배양하는 교육이 각 분야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교육이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배울 것인가(learn how to learn)를 가르치는 것’을 말합니다.컴퓨터와 같은 폐쇄된 체제에 익숙하도록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세계화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다.그러나 인터넷은 어느 한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공간이다.그만큼 인성(人性 )교육이 중요해 질 것이다.
또 인적자원이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할 때 여성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 질 것이다.이미 미국 내 기업 창업자들 가운데 여성이 남성의 배를 넘는다.특히 50대에 접어든 베이비 붐 세대의 여성들은 수많은 기업체에서 관리직에 올라있다.현재 미기업 전체의 48퍼센트가 여성의 소유이며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또 여성들의 본성적인 스타일이 기업문화에 인간적 타취를 가미하는 데 도움된다.여성들의 직감과 느낌 및 신심(信心)이 기업 문화에 신뢰감을 부추기는데 기여하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21세기 국가나 정부의 역할은.

”창의력을 가진 인간의 활동에 따라 국가의 의미는 점차 줄어 들 것이다.현재 영국왕실의 경우처럼 상징적 존재로 퇴화할 것이다.오히려 국가는 소속원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하는 중요한 수단으로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또 정치보다 경제가 지배하고 국가간의 상호의존이 깊어지는 상 황에서 민족이나 국가의 정체성 약화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일 것이다.하지만 반대로 문화적 정체성을 찾는데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정부는 갈수록 심화될 기술과 정신생활의 편차를 줄이고 인간이 균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일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국에 대해 지적하고 싶은 말은

“경제분야에서 네트워크가 국가의 영역을 무실화시키는 현상은 21세기에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해외에 흩어져 있는 한국민들의 네트워크가 화교(華僑)들 처럼 경제적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강력한 힘을 발휘했던 한국정부는 시장의 기능에 그 자리를 내줘야 하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한국의 재벌은 중소기업 육성에 눈을 돌려야 한다.정부 또한 규제완화,자유화 ,중소기업 육성에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한국경제의 장래를 낙관한다.변화의 정도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정부의 역할은 적을 수록 또 기업인의 역할은 증대될수록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오늘날의 사회변화는 기술혁신의 결과다.21세기 성공과 생존 은 인간의 원초적이고 감성적인 요구를 반영한 ‘하이 타취’와 ‘하이 테크’를 얼마나 잘 조화시키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우리 삶의 질과 방향이 달라질 것이다.동양에서 말하는 음(陰)과 양(陽)의 조화라 할 수 있다.”
<kiljw@joongang.co.kr>

* 존 내스비트는…

1929년 유타주 남부 글렌우드란 시골에서 출생한 존 내스비 트는 독실한 모르몬교 집안에서 성장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덴마크에서 이민와 모르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 교주 브리감 영의 제자가 됐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해병대에 입대했고 이후 유타대에서 정치학 ,코넬과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이스트먼 코닥사에 근무하다 존슨 행정부 당시 교육부장관 자문 관으로 발탁됐으며 대통령 보좌관으로도 일했다.

IBM사로 직장을 옮긴 뒤 곧바로 시카고 교외에 자신의 회사 Urban Research Corporation을 차렸고 미 국내 주요기업을 상대로 미국 사회의 변화추세를 분석해 알리는 자문역을 해오고 있다.

그가 주로 활용하는 기법은 사회과학 방법론 가운데 하나인 내 용분석(content analysis).
1981년 내스비트그룹을 창설했고 1982년 첫 발간한 '메 가트렌드' 는 2년간 뉴욕 타임스지의 베스트 셀러를 기록했다.

모스크바대 초빙교수, 중국 난징(南京)대 교수 등을 거쳤으며 명예학위 12개를 가지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재창조(1985)'
'메가트렌드 2000(1990)'
'여성을 위한 메가트렌드(1992)'
'일본의 정체 성 위기(1992)'
'글로벌 패러독스(1994)'
'메가트렌 드 아시아(1996)' 등이 있다.


美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 "브릭스 중 중국만 전망있다”

[세계일보, 2007.8.30]


세계적 베스트셀러 ‘메가트렌드’ 등을 쓴 미국의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사진)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4개국 가운데 중국만 전망이 있다고 30일 밝혔다.

나이스빗은 이날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KMA(한국능률협회) 주최 조찬 강연에서 “우리는 브릭스를 투자할 곳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중에 경제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나라는 중국뿐”이라면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는 아니며 솔직히 브릭스라고 부르는 게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세계적으로 중국 비판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해 “미국이 80년대 일본이 록펠러센터를 샀을 때 일본을 공격하더니 요즘에는 중국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에 대한 공포, 불확실함, 그리고 복수라는 세가지 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 경우 30년 동안 신공항을 못 지을 정도로 인프라가 낙후되고 반기업적 규제가 심하다”면서 “IT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은 그나마 정부와 상관없이 발전했기 때문으로 인도와 중국을 비교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나이스빗은 한국의 비즈니스맨이 가져야 할 트렌드로 “첫번째 트렌드는 글로벌화이며, 둘째는 혁신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난 4월 한국에 왔을 때 자유무역협정 반대 시위가 있었는데 이에 앞서 한국이 몇십 년 동안 급성장한 데는 글로벌화에 동참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존 나이스빗 "브릭스 가운데 중국만 전망 밝아"
"신뢰 제공하는 신문 살아남을 것"

[매일경제,2007.8.30]


 "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가운데 중국만이 경제 전망이 밝습니다."

나이스빗 중국 난징대 교수는 3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KMA(한국능률협회) 주최 조찬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메가트렌드`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나이스빗 교수는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나이스빗 교수는 "흔히 브릭스를 투자 유망처라고 얘기하지만 경제적으로 전망이 밝은 나라는 중국뿐"이라며 "브라질 러시아 인도를 중국과 함께 브릭스로 부르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도의 경우 30년 동안 새 공항을 짓지 못할 정도로 인프라스트럭처가 낙후되고 각종 규제가 심하다"며 "정보기술(IT) 수준이 높긴 하지만 인도와 중국을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됐을 때 홍콩이 중국화되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오히려 중국이 홍콩처럼 변하면서 1국가 2시스템으로 진화했다"며 "현재 중국은 각각의 성이 중앙 역할을 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또 "80년대 일본이 록펠러센터를 샀을 때 일본을 공격하던 미국이 최근에는 중국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는 중국에 대한 공포, 불확실성, 복수의 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중국 비판론을 경계했다.

한편 나이스빗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등을 세계 최고의 언론으로 꼽으며 "스포츠 경기 점수처럼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신문은 계속 살아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정환 기자]


세계적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 인터뷰

[동아일보. 2007.8.30]


 

나이스빗 교수는 KMA(한국능률협회) 경영자교육위원회가 30일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주최하는 특별 조찬세미나 강연을 위해 28일 방한했다.

―미래 성장동력을 둘러싼 한국 기업들의 고민이 깊다. 미래를 이끌어갈 '메가 트렌드'는 무엇인가.
"유감이지만 한국 정부는 '생명공학기술(BT)'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언했다가 (사실상) 흐지부지됐다. BT야말로 21세기를 선도할 가장 중요한 과학이다. BT는 인류의 종(種)의 진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과학이다. 싱가포르는 BT 관련 과학자를 영입하기 위해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그렇다고 5년 안에 뭔가 해야 한다고 다급해할 필요는 없다. BT는 앞으로 100년 동안 과학계와 경제를 지배할 가장 큰 트렌드이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과학자 영입이나 기술 도입 등 아웃소싱도 좋지만 국내 BT산업과 과학자를 육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음으로 중요한 건 나노기술(NT)이나 정보기술(IT)인데, 한국은 IT 응용기술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BT를 주목해야 한다. 물론 전반적인 혁신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항공기는 나온 지 10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혁신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기업이나 국가경제 경쟁력의 핵심은 무엇인가.
"인재(talent)다. 세계는 인재를 통해 경쟁하고 있다. 경제정책 1순위가 교육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그는 이 부분에 밑줄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의 목적은 '학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처럼 획일적이고 평준화된 교육으로는 창의적이고 뛰어난 인재가 나올 수 없다."

 

―한국의 현 정부는 유럽식 사회복지 모델을 추구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연말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는데….
"(웃으며) 노 대통령은 이제 끝인가(President Roh is no more)? 유럽은 자기 무덤을 파고 있다. (노 대통령이) 자기 무덤을 파는 유럽을 왜 따라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 유럽식 사회 모델은 유지할 수 없는 모델이다. 유럽은 전체가 연대해서 확실히 망하는 길, 'MAD(Mutually Assured Decline)' 모델로 가고 있다.
한국이 성공하려면 경제개혁과 개방이 차기 대통령후보 공약 중 상위에 올라가야 한다. 현 정부에서 금융시장 규제 완화 등이 추진됐지만 수위가 너무 낮았다. 좀 더 과감해야 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경제를 키우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라는 점이다. 정부는 기업이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현 정부는 기업가 정신이나 기업 활동, 경제활동의 동력이 성장할 수 없게 뚜껑을 닫아 버렸다(put a lid on). 정부가 경제를 개발할 수는 없다. 정부는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자양분이 돼야 한다."

 

Ref. MAD(Mutually Assured Destruction)는 원래 1960년대 미국과 옛 소련의 '핵 억지 전략'으로 서로의 핵이 무서워 공격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하지만, 이날 나이스빗은 유럽식 사회 모델을 비판하기 위해 이 용어를 차용했다.

―한국 경제가 쫓아오는 중국과 달아나는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는 지적이 있다.
"샌드위치는 없다. 모든 세계가 서로 연계돼 있어 누가 어디에 끼어 있는 상태는 아닐 것이다. 중국은 한국이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국은 중국의 절친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 양국 기업 간 조인트 벤처 등 기회와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국이 세계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려면 혁신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한다. 삼성이 제조업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회사이지만 자체 기술은 많지 않다. 이 점이 한국의 고민을 나타내는 '메타포(metaphor·은유)'일 수 있다."

―10월에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나는 오스트리아 빈에 살고 있다. 무척 멀리서 볼 수밖에 없지만 느낌을 얘기하겠다. (개성공단 기사가 실려 있는 영자지를 펼쳐 보이며) 개성공단은 성과가 없을 것이다. 이런 얘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1991년 서울을 방문했을 때 남북 탁구 단일팀이 결성됐다. 남북 통합이 시작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로부터 16년이 흘렀다. 북한이 지금 하고 있는 많은 것은 제스처에 불과하다. 장차 남북한이 통합된다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본다."

―미래를 예측할 때 가장 중요한 실마리를 신문에서 찾는다고 말해 왔다. 신문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신문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매체다. 신문을 블로그 같은 아마추어 매체로 대체할 수는 없다. 내 책에서 앞으로 시각적인 세상이 온다고 했지만 '신문이냐, 디지털이냐'를 놓고 양자택일하는 게 아니다. 물론 디지털을 더 많이 보고 신문은 덜 보게 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신문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는 패러독스(paradox·역설)가 있다.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신문이야말로 더 중요한 정보의 원천이다."

▽존 나이스빗▽

 

   나이스빗 교수는 1982년 '메가트렌드(Megatrends·사진)'라는 책을 통해 정보사회, 인간 위주의 첨단기술, 글로벌 경제 등 미래 사회의 모습을 정확하게 예측해 세계적인 미래학자로 부상했다. 이 책은 106주 연속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세계적으로 900만 부 이상 팔렸다. 

         

 

   미국 존 F 케네디 정부에서 교육부 차관보, 린든 존슨 정부에서 대통령 특별 고문을 지냈고 IBM과 코닥 등 기업에서 40년간 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 난징(南京)대 교수, 세계미래회의 이사이며 세계 주요 기업에 미래 경영 전략을 조언하고 있다.

donga.com 2007-08-30


나이스빗이 남기고 간 숙제 -
'중국은 절대로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
[동아일보, 2007.9.1]


“중국은 절대로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 숫자를 봐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약 2조 달러, 미국은 약 13조 달러다. 중국이 매년 10%씩 성장해도 미국을 따라잡는 데 수십 년 걸린다. 그동안 미국은 가만히 있나.”

최근 방한한 세계적인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 중국 난징(南京)대 교수가 지난달 29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패권과 관련해 내놓은 진단입니다. 그는 “중국의 잠재력은 엄청나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냉철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그동안 강연 때마다 성공사례로 거론하는 한국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요.

한국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그는 “굉장히 낙관하고 있다.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리라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자 그의 표정은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4월 방한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대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1967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130달러의 빈국(貧國)이었지만 이후 40년 동안 세계화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으며 엄청나게 발전했다. 이런 나라에서 FTA 반대시위가 벌어진다는 점이 서글펐다.”

분배를 중시하는 듯한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자기 무덤을 파는 유럽을 왜 따라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는 또 “정부는 기업이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현 정부는 기업가 정신이나 기업 활동이 성장할 수 없게 뚜껑을 눌러 닫아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샌드위치’론으로 대변되는 한국 경제의 현실에 대해서도 “삼성이 세계 최고의 제조업체일지 몰라도 자체 기술은 많지 않다”고 걱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이 성공하려면 개방과 경제개혁을 지향하는 노선을 채택해야 한다”며 “경제개혁과 개방이 차기 대통령 후보 공약 중 상위에 올라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스스로 ‘한국 예찬론자’라고 말하는 나이스빗 교수의 애정이 담긴 비판을 정책 당국자와 차기 지도자를 자처하고 나선 사람들은 깊이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미래학자 나이스빗
"브릭스 중 중국만이 전망있다"

"다른 곳은 인프라 등 문제 많아"
[한국일보, 2007.9.3]


"세계는 지금 중국을 주목하고 있지만, 미래에도 중국을 주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월드 베스트셀러'메가트렌드' 등을 저술한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은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4개국 가운데 중국만이 향후 전망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방한한 나이스빗은 지난달 30일 한국능률협회(KMA) 주최 조찬 강연에서 "우리는 브릭스를 투자할 곳이라고 주목하고 있지만 그 중에 경제적인 전망이 있는 유일한 나라는 중국 뿐"이라며 "브라질 러시아 인도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아 솔직히 브릭스라고 부르는 게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중국 비판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 "1980년대 일본이 뉴욕의 록펠러 센터를 샀을 때 미국이 일본을 공격하더니 요즘에는 중국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에 대한 '공포'와 '불확실성' 그리고 '복수'라는 세가지 심리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이스빗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됐을 때 홍콩이 중국화 되는 것을 두려워했는데 오히려 중국이 홍콩처럼 변하면서 1국가 2시스템으로 진화했다"면서 "현재 중국은 탈 중국화가 되고 있으며 각 성이 중앙 역할을 하면서 투자유치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인도의 경우 30년 동안 신공항을 못 지을 정도로 인프라가 낙후되고 반기업적 규제가 심하다"며 "정보기술(IT) 분야가 유일하게 번성하는 것은 그나마 정부의 개입 없이 개별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나이스빗은 한국의 비즈니스맨이 명심해야 할으로 "비즈니스 쪽에서 가장 분명한 첫번째 트렌드는 글로벌화이고, 둘째는 혁신을 통해 성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이 몇 십년 동안 급성장한 데는 글로벌화에 동참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반 글로벌화 운동이 있을 수도 있지만 글로벌화의 혜택이 워낙 커 한국도 국내 경제 혁신을 통해 세계무대에 동참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美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 "브릭스 중 중국만 전망있다”

[세계일보, 2007.8.30]


세계적 베스트셀러 ‘메가트렌드’ 등을 쓴 미국의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사진)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4개국 가운데 중국만 전망이 있다고 30일 밝혔다.

나이스빗은 이날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KMA(한국능률협회) 주최 조찬 강연에서 “우리는 브릭스를 투자할 곳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중에 경제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나라는 중국뿐”이라면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는 아니며 솔직히 브릭스라고 부르는 게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세계적으로 중국 비판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해 “미국이 80년대 일본이 록펠러센터를 샀을 때 일본을 공격하더니 요즘에는 중국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에 대한 공포, 불확실함, 그리고 복수라는 세가지 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 경우 30년 동안 신공항을 못 지을 정도로 인프라가 낙후되고 반기업적 규제가 심하다”면서 “IT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은 그나마 정부와 상관없이 발전했기 때문으로 인도와 중국을 비교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나이스빗은 한국의 비즈니스맨이 가져야 할 트렌드로 “첫번째 트렌드는 글로벌화이며, 둘째는 혁신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난 4월 한국에 왔을 때 자유무역협정 반대 시위가 있었는데 이에 앞서 한국이 몇십 년 동안 급성장한 데는 글로벌화에 동참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존 나이스빗 "브릭스 가운데 중국만 전망 밝아"
"신뢰 제공하는 신문 살아남을 것"

[매일경제,2007.8.30]


 "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가운데 중국만이 경제 전망이 밝습니다."

나이스빗 중국 난징대 교수는 3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KMA(한국능률협회) 주최 조찬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메가트렌드`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나이스빗 교수는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나이스빗 교수는 "흔히 브릭스를 투자 유망처라고 얘기하지만 경제적으로 전망이 밝은 나라는 중국뿐"이라며 "브라질 러시아 인도를 중국과 함께 브릭스로 부르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도의 경우 30년 동안 새 공항을 짓지 못할 정도로 인프라스트럭처가 낙후되고 각종 규제가 심하다"며 "정보기술(IT) 수준이 높긴 하지만 인도와 중국을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됐을 때 홍콩이 중국화되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오히려 중국이 홍콩처럼 변하면서 1국가 2시스템으로 진화했다"며 "현재 중국은 각각의 성이 중앙 역할을 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또 "80년대 일본이 록펠러센터를 샀을 때 일본을 공격하던 미국이 최근에는 중국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는 중국에 대한 공포, 불확실성, 복수의 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중국 비판론을 경계했다.

한편 나이스빗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등을 세계 최고의 언론으로 꼽으며 "스포츠 경기 점수처럼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신문은 계속 살아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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