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
제프리 존스 (Jeffrey D.Jones)

1952년 출생. 美 브리검 영大·同법률대학원 졸업. 1971년부터 말일성도 예수 그리스도교회 선교사로 2년간 한국에서 활동. 美베이커&맥켄지 법률사무소 근무.   1980년부터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M&A 전문 변호사로 근무. 現(1998-2001)주한美상공회의소장. 산업자원부 외국인투자 자문위원. 중소기업정책자문위원.  서울市외국인투자 자문위원·「미래의 동반자」(美상공회의소에서 설립한 非영리재단) 대표.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협력위 자문위원, 포상:산업자원부 동탑훈장(1999년)
   국내에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들의 단체인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직을 맡아 두 나라 사이의 협력 관계를 특특히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에게서 기금을 거두어 한국의 실직자를 돕는 '미래의 동반자' 재단을 설립했으며, 한국의 벤처 기업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된장찌개와 청국장, 비빔밥을 즐겨 먹는 그는 한국을 가장 잘 알고 한국을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저서에:
<나는 한국이 두렵다>(2000년, 중앙M&B 발간) 등이 있다.

저서: "나는 한국이 두렵다


[인터뷰]

주한 미상공회의소 새회장 제프리 존스

중앙일보 [ 정치 ] 1998. 10. 11. 日

 

한국말을 한국사람 뺨칠 정도로 유창하게 하는 미국인이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암참) 의 새 회장이 됐다.

끗발이 센 것은 물론 영어짧은 사람은 잘 만나주지도 않던 암참 회장자리였던 만큼 의사소통에 문제없는 사람이 회장에 앉았다는 것 하나만 해도 뉴스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에서 18년간 일해온 제프리 존스 (46) 변호사. 기업이나 은행대표가 아닌 변호사가 암참 회장이 됐다는 것도 전에 없던 일이다.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한국인들의 심성까지 구석구석 짚어나간다.

국내에서는
말일성도 교회로 알려진 모르몬교의 선교사로 지난 71년에 2년간 한국에 왔었는데 그때 익힌 한국말 실력이란다.

- 우리말을 그처럼 잘하니 언어장벽 때문에 한.미 양국 사이에 생겨나는 오해나 말썽은 이제 걱정 안해도 되겠습니다.

"사실 그동안 말 때문에 빚어졌던 불필요한 오해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런 점에서는 내 나름대로 기여할 일이 있겠다 싶어 암참 회장자리를 기꺼이 맡았습니다.

어디 언어 뿐이겠습니까. 문화적으로 서로 이해하지 못하면 국가간에 진정한 상호 이해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 " - 그동안 한국에 살면서 겪은 경험에서 하는 말입니까. "그럼요. 변호사 생활을 하다보면 합작사업 등을 논의할 때 서로 말이 안 통해 결렬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김치' 라고 하면 한국인에겐 모든 게 녹아있는 것이지만, 서양사람한텐 그저 고약한 마늘 생각밖에 나지 않아요. 이처럼 경험과 문화가 달라 말이 통하기 힘들고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암참 회장이 한국말을 이해하면 양국 상공인들이 서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해갈 수 있을 거예요. " - 혹시 미국 상공회의소의 인상이 한국사람들에겐 별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듣다 마다요.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못한 것도 있고,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충분치 못해 생긴 오해도 많았지요. 내가 책임을 맡은 이상 암참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 뿐 아니라 실제로도 미국기업과 한국기업이 대치관계가 아닌 협력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심부름꾼 역할을 할 작정입니다.

" - 그동안 김&장에서 어떤 일을 주로 해왔습니까. "주로 기업 인수.합병 (M&A) 관계 일을 했습니다.

소문난 큰 건은 거의 다 관여했습니다.

M&A가 보기보다 굉장히 힘들어요. 보통 상담중인 10건 가운데 2개 정도 성공하면 성공률이 매우 높다고 보지요. " -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일을 해오셨네요.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습니까. "내 경험으로 볼 때 적대적 M&A는 한국 상황에 안맞는 것 같습니다.

2년전 미도파사건이 단적인 실패 사례입니다.

실제로 적대적 M&A는 매우 위험하기에 미국서도 꺼리고 있고 안 하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당시 미도파가 M&A당했다면 훨씬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지금에 와서야 한국 사람들이 M&A를 당연한 것처럼 인식하기 시작했지, 그 당시만 해도 어림도 없지 않았습니까.

문화적 요인을 경시한 M&A는 결코 성공할 수 없어요. " - 화제를 돌려보지요. 한국이 겪는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을 언제부터 예감하고 계셨나요.

"4~5년 전부터 어려움이 올 것으로 내다보고 경고해왔지요. 그 근거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한국 기업의 빚이 너무 많다는 점이지요. 계속 한국경제가 커지면 빚을 갚을 수 있지만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무슨 수로 갚습니까. 둘째, 한국 기업에 너무 거품이 끼여 있었지요.


[나의글 나의書架]

주한 美 상공회의소 회장 제프리 존스 씨

조선일보  2001-06-09  39면  (문화)

*“함병춘씨 책 읽고 한국문화 익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제프리 존스(Jeffrey D Jones·49) 회장은 사방 벽면을 책으로 가득 메우고 흐뭇해 하는 ‘장서가’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서가가 궁금했던 이유는 심지어 “고사성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존스 회장의 ‘능란한 한국어’에 책이 얼마나 기여했을 까에 대한 것이었다.
스스럼 없이 ‘형님’ ‘동생’ 호칭을 즐기며, 속풀이 한다고 청국장을 떠먹는 이 의뭉스러운 ‘벽안(벽안)’에 대한, 그리고 그가 읽는 책에 대한 호기심.
모던한 스타일로 꾸며놓은 서울 한남동 자택의 단촐한 서가.
갑자기 생각난 듯 몸을 돌려 책장 아래쪽 사물함을 연다.
주섬주섬 한참을 뒤지더니 해진 책등을 누런색 테이프로 친친 동여맨 빛바랜 책을 꺼냈다.
녹색 표지에 적혀 있는 ‘Myongdo’s Korean(명도 한국어)’이라는 제목.
신부 안토니 반데산드(Anthony V Vandesande)가 쓴 한국어 교본이다.
그는 “30여년 전 한국에 올 때 교회 추천으로 받아 공부한 책”이라면서 “보물과도 같아서 버릴 수가 없다”고 했다.

존스 회장이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1년.
미국 유타주 브리검영 법대를 다니다 경남 마산에 말일선교회(
몰몬교) 선교사로 2년간 파견됐다.
길에서 모르는 한국 사람을 만나도 “그 분은 지금 회의중이에요” 따위의 교본 속 문장을 되풀이했단다.
그 후 미국으로 돌아가 변호사 자격증을 따고 지난 80년부터 ‘김&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로 한국생활을 ‘즐기고’ 있다.
존스 회장은 자신이 한국문화를 익히는 데 도움을 줬던 책으로 지난 83년 아웅산사태 때 희생됐던 고 함병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저서를 기억해냈다.
국내에는 ‘한국의 문화전통과 법-갈등과 조화’(한국학술연구원)라는 제목으로 나와있지만, 그는 당시 영문으로 되어있던 책을 보며 한국의 법과 문화환경을 배울 수 있었단다.
법과 경제가 ‘주전공’인 메이플라워호의 후예답게 그가 읽는 책은 업무관련 양서(양서)가 대부분이다.
“소설 읽는 것은 시간이 아깝다”는 이 건조한 실용주의자는 대신 역사서와 자서전을 즐겨 읽는다.
현 미 국무장관 콜린 파월(Colin Powell)의 자서전을 읽으며 “의욕이 솟았다”면서 “전기를 읽다 보면 개인적으로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주업인 변호사와 암참 회장으로 정신 없는 가운데도 전경련 자문위원, 이대 겸임교수 등 10여개의 직함을 가지고 있는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책상 바로 뒤 책장 두 번째 단에는 화가들의 화집(화집)이 주로 꽂혀 있다.
500여쪽에 달하는 뉴욕 현대미술관 판 ‘후안 미로(Joan Miro)’, 영국 출판사 ‘템스 & 허드슨(T & H)’에서 펴낸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재스퍼 존스(Jasper Jones)’ ‘폴 클레(Paul Klee)’가 그의 취향을 엿보게 한다.

한국인 아내와 함께 시내 대형서점 나들이도 즐긴다는 그는 얼마 전 작고한 천상병의 시집 ‘저승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답게)을 ‘시도’했다고 한다.
“단어 하나하나는 알겠는데 문장으로 읽으니까 해석이 잘 안 된다”면서 “아직 완벽한 한국인은 아닌 모양”이라고 또 의뭉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어수웅기자 jan10@chosun.com]

 

미 상의회장 "30대 기업제도 존속 의문"

 

중앙일보  2001-09-17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회장은 14일 "30대 기업집단 제도의 존속은 의문" 이라며 "지분을 적게 가진 재벌 오너들이 경영권을 좌우하는 것은 주주가 고민할 문제지 정부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고 말했다.
존스 회장은 14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춘천 두산리조트에서 열린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사외이사 제도 역시 외국기업이 한국 기업을 인수할 경우 외국인의 경영권 행사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李위원장은 "30대 그룹 지정.사외이사제도 등은 문어발 경영 가능성을 막기 위한 것" 이라고 말했다.

춘천=홍승일 기자

주한 외국인 눈에 비친 한국 정치인

중앙일보  2001-09-08

주한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 정치 지도자들은 어떤 모습일까.
제프리 존스(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마이클 브린(PR 회사인 버슨마스텔러 한국 부사장).고미요지(도쿄신문 한국지사장).이다도시(방송인) 등 국내에서 오래 생활한 외국인들이 7일 한나라당 국가혁신위가 마련한 토론회 발표자로 나섰다.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에 대한 평가' '차기 대통령이 국정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길' 등이 주제였다.
▶고미요지=金대통령은 통치스타일에 문제가 있다. 지식이 너무 많다 보니 아랫사람이 대통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보고를 1분 이상 듣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었다. 반면 이회창 총재는 정치인답지 않게 엄격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은 상생의 정치를 외치고 있지만 잘되지 않고 있다.
제프리 존스=안정성.예측성.일관성이 있어야 외국투자가가 몰려오고 경제가 안정된다. 정치인들이 제대로 노력하지 않는다. 법은 지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한국의 근로기준법은 집행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는지 의심스럽다.
정치 지도자들은 정책 결정에 앞서 국민의 비난을 먼저 생각한다. 대우자동차 같은 현안에 결단을 못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이클 브린=한국은 지도자를 판단하는데 지연.학연.혈연이 강하게 작용한다. 때문에 전국민적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 드물다. 金대통령의 인기하락은 국정수행에서 전직 대통령들과 같은 패턴을 밟아 왔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통령은 5년 임기 중 첫 1년은 일을 배우고, 마지막 1년은 레임덕에 시달린다. 제대로 일하는 시간은 3년에 불과하다. 모든 대통령이 근대화를 이룬 박정희 대통령과 경쟁하려 하는 것도 문제다.
▶이다도시=한국은 정치인과 국민의 거리가 너무 멀다. 프랑스의 경우 정치인이 각종 이벤트를 활용, 국민에게 자신의 정책이나 주장을 설명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수호 기자

외국인이 본 한국정치 / "대통령 의욕과잉 실패 불러"

동아일보  2001-09-08

한나라당 국가혁신위 정치발전분과는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주한 외국인사들을 초청해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정치와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진단 및 평가를 들었다. 다음은 이날 주제 발표 및 토론 요지.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정치가 안정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외국인들이 한국경제에 투자를 한다. 기업들이 법을 지키면서 투명하게 운영하려면 먼저 입법가들이 법을 잘 지켜야 한다. 한국에서는 이상적인 법이 많아 현실에서 지키기 어렵다.
‘비난 문화(Blame Culture)’가 너무 심하다. 대우자동차 협상 등 주요 현안에서도 지도자들이 여론을 잘 이끌어야 하는 데 비난이 두려워 책임 있게 나서는 사람이 없다.
▽마이클 브린 버슨마스텔러 한국부사장〓대통령 업무를 배우는 데 1년, 레임덕 1년을 빼면 한국 대통령의 실질적인 임기는 3년뿐이다. 이 기간에 대통령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과 같은 업적을 쌓도록 요구받는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실패한 대통령 신드롬(Failed President Syn-drome)’이 계속되고 있다. 권력의 상징으로서 대통령의 이미지를 약화시켜 과도한 기대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히려 “내 임기동안 모든 걸 완수하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너무 키웠다.
한국 정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문제점은 토론의 부재다. 정부 각 부처는 아무런 예고 없이 중요한 정책들을 발표하고 정치권은 법안들을 제대로 된 토론 없이 통과시킨다. 소신에 따르거나 지역주민의 요구를 반영하는 투표를 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국정치의 문제점이다.
▽고미 요지 도쿄신문 한국지사장〓김 대통령은 지식이 많지만 이것이 약점이기도 하다. 아랫사람들이 눈치를 보며 직언을 할 수 없는 분위기인 데다 김 대통령은 아랫사람의 말을 1분 이상 듣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제도에서 대변인제는 문제가 있다. 각종 이슈가 있을 때마다 대변인들이 나와 말다툼을 벌이는데 선진국에서는 당수가 직접 나선다. 이렇게 해야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수권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외국 기업인들 한국 노사에 쓴소리

중앙일보  2001-07-20

"민주노총의 7.5파업 때 여론과 일반 노조원들이 '노(No)' 라고 선언했다. 이는 한국의 새로운 노사문화 창출을 위한 획기적인 사건이다. "
19일 한국국제노동재단 주최로 열린 '외국 기업인이 본 한국의 노사관계-이것만은 바꾸자' 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서울재팬클럽 도요다 야스시(豊田康)노동위원장이 한 말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주한(駐韓) 외국 기업인 등 3백여명은 한국 근로자들의 성실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보화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노동자.사용자.법규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 고 지적했다.
◇ 한국근로자 사회적 약자 아니다=디트리히 폰 한슈타인 한국바스프 사장은 "한국 근로자들은 학력과 숙련도가 높고 업무 태도가 성실하고 애사심.추진력이 강하다" 고 평가했다.
가혹한 비판도 이어졌다. 야스시 위원장은 "한국 근로자들은 생활이나 작업환경 면에서 일본에 비해 풍요롭다" 면서 "회사에서 많은 것을 얻어내야 하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 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기술개발 등은 준(準)선진국 수준이지만 근로자들 삶의 질과 근로여건은 선진국 수준에 와 있다" 고 덧붙였다.
◇ 적대관계 청산해야=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사용자가 노조를 적으로 간주하지 말고 동반자 관계로 인정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노조 역시 적대적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기업을 적자로 몰 정도로 비현실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성식 기자


인터뷰] 駐韓 美 상공회의소 제프리 D. 존스 소장 (1/3)  (2001.07.02)

『한국의 위기는 自信感의 위기』

●한국의 구매력 기준 개인소득은 1만6000달러, 「삶의 質」 면에서 한국은 이미 선진국
●한국은 「변화와 개혁」 면에서 일본 앞질러… 수상이 神社참배하는 일본은 의식면에서 한국에 뒤지고 있다
●해고 不許하는 노동법은 非현실적, 사회보장체계 확충 후 法집행 철저히 해야
●1980年代에 규제에서 풀렸던 반도체·철강·조선 분야는 세계적 경쟁력 가지고 있다

[제프리 D. 존스 약력]
△1952년 출생.△美 브리검 영大·同법률대학원 졸업.△1971년부터 모르몬敎 선교사로 2년간 한국에서 활동.△美베이커&맥켄지 법률사무소 근무.△1980년부터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M&A 전문 변호사로 근무.△現주한美상공회의소장·산업자원부 외국인투자 자문위원·중소기업정책자문위원·서울市외국인투자 자문위원·「미래의 동반자」(美상공회의소에서 설립한 非영리재단) 대표.

[김준길 약력]
△1940년 출생.△경기高·서울大 졸업.△서울신문·조선일보 기자.△駐 프랑스·스웨덴 대사관 공보관, 駐美 대사관 공보 공사 역임.

金俊吉 청주대 객원교수(djunk19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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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미 선진국 / 한국은 변화와 개혁 측면에서 일본 앞질러

주요내용
나라에 희망이 없다. 미국으로, 캐나다로, 뉴질랜드로 이민의 길을 찾는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위기다.

오늘의 우리가 직면한 이 위기를 색다른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 처방을 내놓고 있는 사람이 있다. 주한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제프리 D. 존스(Jeffrey D. Jones)씨.

1980년부터 김&장 법률사무소 소속 미국인 변호사로 외국인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50세의 존스씨는 성인이 되어서 거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살아왔다. 그가 보는 가장 심각한 위기는 한국에 대한 한국인 스스로의 과소평가(Compromise)에서 비롯된다. 자신들의 現 위치를 한국인들은 사실보다 깎아서 과소 평가한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이 선진국입니까? 개발도상국입니까? 제가 만난 한국 사람들은 백 사람 중 아흔 여덟 사람이 개발도상국이라고 대답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우선 가까운 선진국인 일본과 비교하여 개개인의 삶의 質을 따져 봅시다.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보다 얼마나 잘 먹습니까. 옷은 얼마나 잘 입습니까. 또 집은 얼마나 큰 아파트에서 삽니까. 자동차도 얼마나 좋은 차를 타고 다닙니까. 분명히 한국사람들은 일본 사람들보다 의식주 면에서 풍요로운 삶의 質을 누리고 있습니다. 물론 각 계층별로 비교해서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진국에 살고 있습니다』

매우 도발적인 발상이다. 지구상에는 현재 약 220개의 나라가 있다. 2000년 현재 통계적으로 한국 경제의 규모는 나라별 크기로 11위에 해당한다. 전체 5% 상위권 국가에 해당하는 한국은 당연히 선진국권에 포함시켜야 옳다는 것이다.

한국의 1인당 소득을 환율로 계산하지 않고 실질적인 구매력을 비교하여 평가하는 이른바 구매력 평가 기준(Purchasing Parity Power)으로 따지면 달라진다.

PPP 기준에 의한 한국의 1인당 개인소득은 현재 1만6000달러로 나와 있다. 이 방식에 의한 OECD 국가의 평균 1인당 소득은 3만1000달러. 이렇게 따지니까 한국이 선진국권에 진입했다는 주장이 무리가 아니다.

존스씨의 「한국 선진국論」은 계속된다. 선박, 비행기, 자동차, 반도체 그리고 철강은 오늘의 세계에서 사람이 만드는 가치가 가장 높은 생산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중 비행기만 제외하면 한국은 다른 네 가지 상품을 다 생산한다. 뿐만 아니다. 그 중 몇 품목은 세계 1, 2위를 차지한다.

사실 비행기는 OECD 국가들 중에서 미국·프랑스·영국 3개국에서만 만들고 있는 상품이다. 자동차는 한국이 세계 제4위나 5위쯤 된다. 그러나 선박 생산은 단연 제1위이다. 반도체 역시 1, 2위를 다투고 D램의 경우는 1위가 분명하다. 끝으로 철강은 제2위 생산국가이다.

존스씨의 또 한 가지 선진국 기준은 그 나라가 농산물을 수입하는 나라냐 아니냐로 따진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산물 수입이야말로 시장개방의 척도로 생각할 수 있다. 적어도 선진국이라면 농산물 시장 정도는 개방할 만큼 세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금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6% 정도밖에 안 된다.

한국처럼 경작면적이 좁은 땅에서 高비용을 들여 농작물을 생산하는 것보다는 수입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도 미국의 개방 압력에 굴복한 것이지만 우리 공산품이 그만큼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수준의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한국은 현재 캐나다, 멕시코, 일본 다음 네 번째로 미국 농산물을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나프타(NAFTA) 국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다음이라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한국은 변화와 개혁 측면에서 일본 앞질러

『문제는 한국인들이 엄연한 사실을 믿지 않고 스스로를 과소 평가하려는 데서 나옵니다. 한국이 지금처럼 발달하기 전, 과거에는 그와 같은 과소평가 때문에 한국인들은 선진국이 되려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후진국 콤플렉스가 도약의 起爆劑(기폭제)가 될 수 있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한국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정부와 기업, 기업과 노조, 생산자와 소비자, 납세자와 정부의 관계가 달라졌습니다. 이 혁명적인 변화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이 성취한 교육과 민주화와 번영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사람들이 이런 변화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데 있습니다. 아직도 국민은 정부가 어떻게 해 주기를 바랍니다. 정부는 아직도 기업을 규제하려고 듭니다. 한국이 이미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인식한다면 행동은 달라질 것입니다』 존스씨는 변호사라는 본업 이외에 駐韓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의 이익을 대표하면서도 한국의 경제단체와 지방 자치단체 및 정부 관계 위원회에 자문위원으로 맹렬히 참가하고 있다.

전경련, 중소기업정책위원회, 서울특별시 외국인 투자 자문위원회, 제주광역시 국제자유도시 지원위원회 등, 아마 한국에 상주하는 외국인 가운데 가장 영향력을 많이 끼치는 인사로 꼽힐만 하다.

존스씨가 이렇게 많은 위원회에 불려 다니는 것은 다분히 그의 유창한 한국어 덕분이다. 1970년대 초 스무 살 무렵 末日聖徒 (
모르몬) 교회 선교사로 2년 간 한국에서 봉사한 신앙의 힘이 그의 한국어 실력과 한국에 대한 관심의 계기였다.

그 후 유타州의 명문 브리검 영 대학과 로스쿨(Law School)을 나와 변호사로 미국 법률회사 東京 지사를 거쳐 김&장에 합류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가 관찰한 한국의 20년은 그야말로 변화와 개혁으로 점철된 격동의 시기였다.

『한국은 아직 일본보다 絶對(절대) 國力(국력)은 작지만 변화와 개혁 측면에서 일본을 앞질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상이 神社(신사)참배를 해야 하는 일본은 확실히 의식면에서 뒤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라이벌은 이제 일본이 아니고 중국입니다. 중국은 그 어마어마한 절대국력으로 보아 시스템의 개혁만 이루어지면 세계적인 강국으로 경쟁력을 갖게 됩니다』

변화와 개혁―흡사 정치 구호처럼 들린다. 그러나 존스씨가 말하는 변화와 개혁은 경제 사회 가치체계의 변화이다.

백성은 나라에 순종해야 한다는 한국의 전통적 가치관은 현대 사회에 와서도 시민이 정부를 따르고 정부가 시민을 통제한다는 생각으로 계승되었다. 그러나 미국식 민주주의 가치관은 반대로 국민이 정부를 통제하고 정부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관이다.

한국은 그런 의식의 혁명을 겪으면서 정부와 시민의 관계가 그동안 혼란과 긴장을 가져왔다. 그러나 한국은 정부와 시민의 민주적 관계 변화를 과감히 수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존스씨는 GE 회장 잭 웰치(Jack Welch)의 명언을 인용한다.

『내일은 오늘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업가만이 오로지 성공할 수 있다(The only successful businessman when he thinks differently tomorrow than he does today)』

            저서: 나는 한국이 두렵다

 
 
제프리 존스 | 중앙M&B

2000년 09월

 

◆ 분류 :   문학 > 수필 > 영국/미국 >
◆ 판매지수 :  4753 (79)  
◆ 독자리뷰
8
    책내용
    책상태
◆ 264쪽/7,500원

한국인이 절대로 알지 못하는
한국, 한국인의 힘

 
 

■ 소개
김&장 법률 사무소에 입사하여 20년 동안 인수 합병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을 잘 알고 한국을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제프리 존스. 그가 한국을 미래 2025년을 전후하여 미국에 도전하는 강력한 후보자로 지목하고 있다. 인터넷 세상의 선두 주자로 그리고 어쩌면 통일이 되어 있을지도 모를 한국의 뛰어난 발전 가능성과 기술력을 예견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흔히 쓰는 생활과 문화에 관한 가벼운 글이 아닌 핵심을 집어내고, 한국을 진정 사랑하는 마음으로 담아내는, 무시할 수 없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글들이 담겨 있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제프리 존스

미국 오하이오 주 태생. 브리검 영 대학 법대를 졸업. 세계적인 법률 회사 '베이커&매킨지'에서 변호사 일을 시작. 1971년부터 2년 동안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1980년 '김&장 법률 사무소'에 입사한 이래 20년 동안 한국에 살면서 인수 합병(M&A)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들의 단체인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직을 맡아 두 나라 사이의 협력 관계를 특특히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에게서 기금을 거두어 한국의 실직자를 돕는 '미래의 동반자' 재단을 설립했으며, 한국의 벤처 기업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된장찌개와 청국장, 비빔밥을 즐겨 먹는 그는 한국을 가장 잘 알고 한국을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목차
 
1. 한국인이 모르는 한국, 한국인의 힘
-바나나와 달걀
-냄새 없는 사이버 공간
-'한국병'이 오히려 약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
-잘난 한국인, 못난 일본인
-한국, 널 위해 준비했어
-벤처가 죽으면 나라도 죽는다
-명함이 필요 없는 세상
-혈연, 지연, 학연이 왜 나빠
-컴퓨터 앞에서 노는 아이들

2. 나는 왜 한국을 두려워하는가
-파이팅! 아줌마
-한국이 뜰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
-누가 광맥을 캘 것인가
-IDC가 맞을까, DJ가 맞을까
-나는 솔직히 한국이 두렵다
-인포메이션 허브
-한국식' 기브 앤드 테이크'
-1등 국가로 가는 '미지의 땅'
-모니터 속의 피자는 못 먹는다

3. 한국이 정말로 뜨기 위해 꼭 고쳐야 할 점
-위기를 좋아하는 한국인
-말이 씨가 된다
-"아저씨가 이놈 하신다!"
-티코는 없고 벤츠만 있다
-규제 왕국
-이상만 담은 이상한 한국의 법
-한국 여자를 이대로 놔둘 것인가
-월요일 오후의 쿼터백

4. 새로운 세상의 '빅 브라더'는 한국이다
-좁은 울타리에 가두지 마라
-너도 살고 나도 살자
-준비 없는 통일은 위험
-미국에 대한 진실과 오해
-록펠러 센터와 페블 비치
-IMF 축복론
-누가 미국을 공격할 것인가
-영화 '대부'와 나의 건달 친구

 

[한국경제] 2002-10-29 2478자
[주한미국상공회의소]

12월 퇴임하는 '제프리 존스' 회장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설립 이후 가장 주목받았던 제프리 존스 회장이 오는 12월 퇴임한다.

존스 회장은 힘들다는 1년 임기의 암참 회장직을 4년이나 채우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98년 전임자가 못 마친 임기를 이어받아 99년 정식으로 회장이 됐고 2001년 재선출된 뒤 한 차례 연임했다.

수입차 시장 개방과 하이닉스 및 대우차 처리 같은 민감한 사안에서는 충실한 '미국 이권의 대변인'으로서, 평소에는 한국을 '우리나라'라고 말할 정도의 '한국 옹호자'로서 전례없는 관심을 끌었다.

그는 "섭섭하지만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고 퇴임의 변(辯)을 대신했다.

"큰 사고 없이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입니다. 암참 안에서 새로운 시도들이 많은 마찰을 낳았죠. 실직자를 위한 재단(미래의 동반자)을 제안했을 땐 '여력이 없다'는 반대에 부딪쳤고 했고 암참 회장 처음으로 기자 회견을 열었을 땐 '왜 튀려고 하느냐'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낸 회원들도 많았어요.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사람들의 본성이지만 옳은 길을 갔다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큰 사고'가 있었다면 수입차 개방 문제였다고 그는 회고한다.

"2년전 쯤인가 워싱턴에서 한국에서 미국 차가 안팔리는게 한국 정부 탓이라고 하길래 '너네들'이 시장 접근을 잘 못해서 그런거라고 했다가 사임 압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 수입차 업체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했고 결국 그들의 태도를 변하게 만들었어요."

변화를 주도한 것은 그가 가장 보람있게 느끼는 부분인 듯 했다.

"'당신 때문에 생각이 변했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나라에서 외국인이 영향력있는 인사가 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죠. 저는 청와대에 초청받는 최초의 암참 회장이었고 암참을 영향력있는 단체로 만들었다는게 뿌듯합니다."

존스 회장은 역대 암참 회장으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기자회견을 열었고 각종 강연을 통해 끊임없이 뉴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불편했다"고 말했다.

"저는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지 나서는 것처럼 보이는 건 정말 싫어요. 가끔은 동물원 원숭이나 큰 코끼리가 된 기분이 들었고 어디를 가더라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특히 한국에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게 좋지 않지요. 쉽게 공격의 대상이 되고 시기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의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마다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기 때문에 미국의 아이콘같은 인상을 풍겼다.

때문에 그 스스로 많은 사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강연을 많이 한 것은 '미국인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한번은 대학에서 강연하다 '왜 모두가 미국인을 싫어하는 것 같으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사실 한국인 개개인, 특히 젊은이들이 유독 미국 문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국민 전체적으로는 반감을 갖고 있어요. 미국은 개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많은 대가를 지불했고 저는 미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지만 자신들의 잣대를 세계 최고라고 진정으로 믿고 있는 건 미움을 살 만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나라에 와 보니 미국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게 되는 동시에 미국식(American way)이 전부가 아니란 걸 알 수 있겠더군요."

암참은 퇴임과 함께 한국을 떠나지 않는 첫 케이스인 존스 회장을 위해 명예회장 자리를 하나 더 만들었다(현재 명예회장은 토머스 험버트 주한 미국대사).

존스 회장은 "퇴임 후 암참 명예회장과 한국관광공사 사외이사로 남아 많은 투자와 관광객을 한국으로 끌어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관광산업을 부흥시키고 싶어요. 한국은 놀거리가 부족하죠. 전라남도를 예로 들면 해안과 수많은 섬들이 너무나 아름다운 데도 그외엔 할 것이 아무 것도 없어요. 지금은 기획단계인데 관광공사와 함께 전남에다 해양생활을 체험할 수 있고 쇼핑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해양 테마파크를 만들겁니다."

그는 한국이 아시아의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도만 바꾸면 됩니다. 우리(한국인)는 돈과 사업을 의심하는 경향이 있는데 비즈니스를 좋아하는 법을 배워야 돼요. 정부와 언론은 규제하고 컨트롤하는데 익숙하지만 리더십만 있으면 된다는 걸 깨달아야죠. 사업가는 좀더 정직해져야 하고요. 하지만 김영삼 대통령 시절만 되돌아 보더라도 기업 환경 측면에서 한국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 나라인지 알 수 있어요. 기다려 보세요. 한국이 허브가 될 테니까."

제프리 존스는
몰몬교 선교사로 1971년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한국을 냄새로 기억한다고 했다.

"71년 8월15일이에요. 푹푹 찌는 날씨였죠. 김포 공항에 내렸을 때 먼지 마늘 거름냄새가 뒤범벅된 냄새에 압도됐는데 이상하게도 익숙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전 불교도가 아니지만 전생이 있었다면 분명히 한국에서 살았을 거라고 늘 생각하죠."

그는 2년 후 한국을 떠났지만 10년이 채 안 돼 변호사로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언제나 다시 돌아올 걸 알고 있었어요. 이곳이 집이고 가족도 이곳에 있으니 여기서 평생 살겁니다. 정 들었어요."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NO’ 라고 못하는 남자, 제프리 존스 (1)
[속보, 인물] 2003년 11월 21일 (금) 16:42
[나는 한국이 두렵다]라는 제목의 책을 썼지만 사랑을 두려움으로 포장한 미국인 제프리 존스 변호사를 점심시간에 만났다. 185cm가 넘는 키에 (몸무게 생략) 거구(?)인 제프리 존스 변호사는 미국 유타주 브리검영 법대를 다니다 71년 말일선교회(몰몬교) 선교사로 파견되어 한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 당시 2년간 한국에 머물다가 미국으로 돌아가 변호사 자격증을 땄고 지난 80년부터 김&장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업인수합병(M&A) 전문변호사로 20년 넘게 일하고 있다.

한국에서 사귀어 알고 있는 지인들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안경 넘어 파란(?) 눈을 치켜뜨더니 그 때부터 헤아리는 표정이다. 얼른 말을 바꿔 “만난 사람들로부터 받은 명함이 얼마나 되나요?”라고 묻자 “상당히 많죠”라고 답한다.

그 분과 만나면 미국인, 아니 외국인이면 왠지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도 다 그분을 좋아하게 된다. 우선 편안하다. 그리고 우리보다 우리를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고 더 사랑하니, 나보다 내 자식에 더 관심을 갖고 사랑을 쏟는 사람을 미워 할 수 없는 것과 똑같은 심정이라고나 할까.

점심으로 치킨 샐러드를 시킨다. 그것 가지고 되시겠냐고 했더니 양이 많다며 다이어트는 신경 쓰지 않는단다. 정말 양이 적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잘 가고 있다

- 한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으로 여러 정권을 거쳤는데 노무현 정부는 어떤 것 같습니까?

지금 여론조사 같은 것 보면 점수는 크게 안 나오는 듯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지만 잘 되고 있습니다.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단 말씀인가요?

그럼요.

-늘 긍정적이고 낙관적이시잖아요?

노무현 대통령이 하려고 하는 여러 가지 정책 팁을 보면 굉장히 좋습니다

경제적인 여러 가지 목표, 동북아 중심국가, 투명성, 노사관계 등 여러 가지 정책을 보면 굉장히 만족합니다. 그 가는 방향이 우리나라 중심국가가 되는 거잖아요. 이는 국제 자유도시나 금융센터를 보면 확인할 수 있죠. 그런 발전을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목표를 세우고 정책을 세우고 하는 데 대해 지금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뿐이지 나는 만족합니다.

- 성급하게 판단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첫 단추가 잘 끼워져 가는 건가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국민들이 여러 가지로 힘들어하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그리 높지 않은 것 알아요. 대통령이 갖고 있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국민들도 그걸 받아들이고 지지해줘야 합니다. 그렇게 아직 되지 않으니까 대통령이 고민스러워 하는 겁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가고 싶은 길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주 괜찮아요. 제가 주변에 있는 보좌관들, 수석들과 대화도 많이 합니다.

지난 8개월 동안 한 여섯 번, 외국투자자들과 함께 인천자유경제특구에 대해 회의를 했는데 대통령과 만날 때마다 듣는 내용이 아주 좋습니다. 노사관계라든가, 외국투자 경제 관련해서 대만족입니다. 다만 대통령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건 언론사와 감정적인 싸움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이 상대방 말을 잘 안 들어 대화하기 어렵다는 상대라는 말이 있던데 어땠습니까?

그렇지는 않고요, 잘 듣습니다. 잘 듣는데 대통령 앞에서 할 이야기를 요약해서 준비를 잘 해야 하고 헛소리(짧은 한국어?)하면 안 됩니다. 감정적으로 그냥 나오고 핵심적인 이야기를 안하면 듣지 않죠. 핵심적인 얘기를 하고 본인이 할 말에 성실히 준비하면 대통령은 잘 듣습니다.

존스변호사는 2003년 현재 AMCHAM(주한 미 상공회의소) 명예회장, 전경련 국제협력위원회 자문위원, 서울시 외국인투자자문위원회 위원, 한국관광공사 이사, 외국인으로는 처음인 정부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등 많은 직함을 가지고 있다. 왜 이렇게 하시는 일이 많으냐고 붇자 의외의 답변이 나온다.

내가 원래 마음이 약해요. 그래서 ‘no’ 를 못합니다. 그래서 직함을 많이 갖게 된 것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여성들이 마음 약한 남자를 좋아 하나 봅니다” (왠지 앞뒤가 맞지는 않는다)

- 규제개혁위원회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대통령이 당선된 후 여러 가지 회의를 했었는데 중심국가 목표를 논의할 수 있는 위원회를 하나 만들어달라고 부탁을 하니 대통령이 만들어줬습니다. 내가 훌륭해서 만들게 된 것은 아니고요. 여러 가지 규제들이 많이 풀리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규제개혁위원회는 98년도에 설립되었다. 규제개혁의 기본방향, 규제제도의 연구*발전에 관한 사항, 규제의 신설*강화 등에 대한 심사 관련사항을 논의한다. 제프리 존스는 2003년 4월 18일,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되었다.)

투자 불안 요소 해결 시급

- 지금 경제가 잘 풀리고 있다고 보십니까?

지금 우리 경제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수출은 대단히 잘 하는데 그렇다고 우리나라 경쟁력이 세계에서 높지는 않거든요. 지금 순이익이 좋은 이유는 국내소비를 안하고 국내투자도 안 하기 때문입니다. 정치적인 불안, 북한문제, 사스, 미국-이라크 전쟁 같은 요소 때문에 소비가 늘지 않았습니다. 2003년도에 나쁜 일은 다 모인 셈이죠. 우리 국민, 기업에게 불안감을 많이 줬어요.

하지만 수출은 많이 됐습니다. 실직률은 4% 정도밖에 안 됩니다. 한국 사람들이 돈 안쓰는 것이 문제인데 이유를 볼까요. 장사하는 사람이 힘들고 수입이 20% 정도 줄게 되면 자기네 식당이나 개인 사업 장사하시는 분들도 어렵게 되고, 수익이 적으니까 또 안 쓰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월급 잘 받고 잘 사는 사람들이 돈 쓰고 기업에 투자해야 해요.

저축은 조금 줄여야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저축율 너무 높아요. 우리 개인 차원에서 따져보면 빚은 많은데 이는 미국과 비슷하고 개인대출도 미국 수준과 비슷합니다. 또 개인 자산이 굉장히 높아요. 아직 우리 저축률이 굉장히 높아요. 이십 몇 프로나 되는데 결론적으로 안전합니다. 그런데 우리 예금이 너무 많으니 은행들이 투자할 곳이 없고 굉장히 힘들어요. 저축을 한 10%만 줄이고 그만큼 쓰면 굉장히 경제가 좋아집니다.

- 기업들이 투자할 곳이 없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부동산으로 몰리는 것 아닌가요?

투자할 곳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들은 소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북핵문제, 정치적인 혼란 같은 요소 때문에 미래가 어떻게 될지 불안하므로 투자를 안 하는 겁니다. 그런 불안감을 해소시키면 기업들은 다시 투자를 늘릴 것입니다.

넥타이 매야 제대로 된 직업입니까

- 최근 청년 실업 문제도 심각한데요?

지금 우리가 한 40만 명의 외국인들을 고용해서 쓰고 있는데 청소년들이 일할 자리가 없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 말입니다. 지금 젊은 사람들은 윗 세대가 농사짓기 싫어했듯이 공장에서 일하기 싫어해요. 우리 한국 사람들은 넥타이 매야 뭔가 제대로 된 직업을 갖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청소년들이 공장에서 일해야 한다는 걸 실망스럽게 여기는 한 제조업으로 나라 경제를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 청년실업을 해결하려면 결국 3차 산업 위주로 경제 구조가 짜여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그렇습니다. 3D 산업이 성장해야 해요. 그러려면 관광, 금융, 연구개발 같은 분야가 개발되어야 하는데 그런 일들을 확대하려면 기업 가치가 올라야 합니다. 지금 현재 우리 주식시장을 보면 기업의 주가수익비율이 굉장히 낮은 편이에요. 10배 안되는 기업도 굉장히 많습니다. 가장 훌륭한 기업이 삼성전자로 11배 정도 유지하고 있는데 미국의 비슷한 기업은 23배 정도잖아요.

- OEM 방식으로 나가고 있어 우리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대접을 못 받는거죠.

맞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브랜딩도 해야 합니다. '정직하다, 투명하다, 예측할 수 있는 나라다', 이런 브랜드가 필요한데 지금 현재는 노사파업, 정치적 부패, 기업 불투명성 같은 이미지가 한국 브랜드이지 않습니까.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들이 다른 유럽이나 미국상표가 붙으면 비싸지지 않습니까? 브랜드화하고 세계적으로 홍보 광고 하구요.

예측할 수 있는 노사관계가 필요하다

- 노대통령으로부터 노사관계 정책에 대한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까?

대통령은 뭘 해야 할지 잘 알고 있고 확실한 계획도 세웠습니다. 우리 경제에 가장 큰 걸림돌 세 개가 있어요. 북핵, 노사관계, 부패가 그 세 가지입니다. 내년에 세 개 중 두 개, 북핵문제와 노사관계는 완전히 해결됩니다. 지금 북한이 요구하는 것과 미국 요구가 같기 때문이에요. 불가침조약은 북한이 원하는 것이고 미국이 핵을 달라고 하면 북한은 오케이니 원하는 게 같은 셈이죠. 서로 같은 얘기를 하는 건데 타이밍(시간)만 문제인 겁니다.

- 노사관계 문제는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노대통령은 계속 법과 질서를 이야기하는데 굉장히 좋은 이야기입니다. 노사관계는 예민한 부분인데, 먼저 말하고 싶은 가장 큰 문제는 사용자들의 잘못된 의식이에요. 사용자들이 근로자들을 오랫동안 무시해왔습니다. 한국 사람들 특징이 무시당하면 완전히 미쳐버리고 자기한테 이익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복수를 하는 것 아닙니까.

노사관계 개선해야 한다는 얘기할 때 노조를 손가락질하고 너희들이 먼저 개선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경영자가 먼저 개선해야 합니다. 먼저 사용자가 인정해주고 안아주고 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래도 해결이 안 나면 그 다음에 법과 질서를 단호하게 적용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법 집행하는 과정에서 근로자, 사용자가 모두 '만약 이런 일이 생기면 법에 따라 이런 결과가 나온다'라는 식의 예측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예측성이 없으면 노사관계는 해결이 안 돼요.

옛날 냉전시대 때 소련하고 미국이 평화를 지켰던 논리는 서로 무서운 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노사관계에도 그런 전략이 필요합니다. 서로 무기가 있어야 평화스럽게 보낼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양쪽의 무기가 무엇이 있습니까?

지금 경영자 쪽에는 제대로 된 무기가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돈으로 해결해온 거예요. 파업 생기면 돈으로 해결하고. 그런데 지금은 돈으로 해결이 안 됩니다. 이미 인건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제 그 무기는 정리해고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노동시장에 유동성, 유연성이 없어요. 사실 있긴 한데 굉장히 나쁜 유연성입니다. 비정규직원들만 늘어났어요. 비정규직원들 수를 따지면 전체 근로자 중 70%입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비교하면 비정규직원이 무시당합니다. 기분도 나쁘고 미래도 없으니 굉장히 나쁜 유연성인 셈이죠.

비정규직원이 생기는 이유는 정리해고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일할 사람은 필요한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비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언제든지 정리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죠. 우선 정리해고를 법으로 인정하고 정규, 비정규 직원도 똑같이 대우해주며 고용해야 합니다. 노사가 서로 무기를 갖고 있으면 서로 협조해요. 그러면 평화스럽게 지내죠.

- 지난번에 노사문제 얘기할 때 네덜란드보다 영국식이 더 낫다고 했는데 이유는 무엇입니까?

유연성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예요. 실제로 유연성 있는 시장들 보면 실직자 비율이 굉장히 낮습니다. 우리나라도 실직자 비율 낮습니다. 4% 안 되는 데 유연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 프랑스는 10%가 넘어요. 당연히 시장에 유연성도 없습니다.

- 정치권 측근들 부패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정부패문제는 옛날에 비해 많이 좋아졌어요. SK 사건을 보며 이번에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이 그런 부정을 저지르면 언젠가 밝혀지게 되어있다는 사실입니다. 기업이 살기 위해 장기적으로 그런 부패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제는 조금씩 깨달아 가는 것 같습니다. 완전히 해결된다는 데 대해 확실한 자신감은 없지만 좋아지고는 있습니다.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회투명성, 공평성은 이루어지지 않아요. 그게 해결되어야 합니다.

- 미국 같은 경우도 대통령과 언론과의 관계가 쉽지만은 않은데 우리나라 대통령과 언론관계도 쉽지 않은 듯합니다. 우리나라 대통령과 언론은 어떤 관계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언론과 가장 많이 싸웠던 대통령은 닉슨입니다. 감정적으로 싸웠는데 워터게이트로 인해 사표를 냈어요. 워터게이트 사건 자체가 대통령이 물러날 정도의 사건은 아닌데 언론과 사이가 안 좋으니 결국 그렇게 된 것이죠. 만약 언론하고 감정적으로 안 싸웠으면 사표까지 낼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 언론사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은 없습니까?

있어요. 너무 감정적으로 보도합니다. 서로 그냥 화해했으면 좋겠어요. 요즘 대통령과 언론과의 관계가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긴 합니다.

- 한국이 북핵문제를 미국에 의존하고 중국에 물어보는 등 자발적으로 해결하고 있지 못하다고 2년 전 어느 인터뷰에서 얘기하셨습니다. 전략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인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지금은 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연재]
- 한국어 공부할 때 매일 문장을 10개씩 외워
- 나는 100살까지 살 사람, 영어학교 교장이 되고 싶다
- '갈 데가 어디 있어요, 영원히 한국에서 살 겁니다'


인터뷰=이병혜 수석편집위원
정리=길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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