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MS社 간부들  
"돈도 싷어..." 장기휴가

중앙일보 1999.6.18

   일벌레로 유명한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중역들이 잇따라 인간선언을 하고 나섰다.

스톡옵션으로 엄청난 부(富)를 이루면서 15-20년간의 격무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자신을 성찰할 시간을 갖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크리스 피터스(41) 부사장은 최근 볼링선수가 되기 위해 난생 처음으로 장기휴가를 얻었다. 그는 4백명의 소프트웨어 개발팀을 이끌며 지난해 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인물. 피터스는 "16년 동안 매일 16시간씩 일했으니 이제는 가족과 건강을 되찾을 때"라며 모르몬 교회와 볼링장을 오가며 휴가를 즐기고 있다.

창립 25주년의 마이크로 소프트는 3만명의 사원 가운데 3분의 1이 백만장자. 86년 상장 이후 주가가 7백64배나 올라 사원들에게 준 스톡옵션만 1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역들의 엑소더스도 줄을 잇고 있다.

당장 빌 게이츠 회장 자신이 지난해 스티브 발머를 사장에 않히면서 자신의 근무시간을 줄이고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늘렸다.

페트 히긴스(41)미디어 부문 부사장도 "이제 좀 게을러져야겠다"며 짐을 쌌고, 인력담당 부사장인 마이크 머리(43)도 가정을 챙기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이에 따라 9명의 중역으로 구성된 마이크로 소프트의 최고집행위원회는 3분의 1이 공석이 되면서 급히 인력보강에 나섰다.

그러나 빌머 사장은 이런 현상에 대해 "세대간의 물갈이로 봐야한다고"고 주장했다.

이철호 기자 leechul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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