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선의 뮤직@메일
/늙지 않는 한대수의 노래

동아일보  2000-05-17  기획.연재


사람은 늙어도 예술은 늙지 않는다.
그가 불렀던 노래의 원본 테이프가 정권에 의해 소각되는 시대를 살아낸 가수가 26년 전 LP를 CD로 복각해서 새로 낸다. 세월이 가도 그의 노래는 늙지 않는 모양이다. 한대수.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그의 ‘행복의 나라로’를 불러 자기 음반에 실은 경우는 본인 외에 열 세 건이나 된다. 양희은, 서유석, 고영수, 김정호, ‘강촌사람들’, ‘수채화’, ‘원플러스’, 조영남, 최병걸, ‘해바라기’, 홍민, ‘
말일성도교회 선교단’, 그리고 최근의 ‘문차일드’가 그들이다.
그의 ‘바람과 나’를 다시 부른 경우도 여섯 건이나 된다. 김광석, 김민기, 양희은, 윤명운, ‘해바라기’, 홍민이 다시 불렀다.

그의 노래가 가슴 저리도록 슬프지는 않지만, 4반 세기가 다 지나도록 젊디 젊게 살아 있다. 어느 누구에게서도 맛볼 수 없는 자유와 시적인 영감, 그리고 자신만의 운율을 지녔기 때문이리라.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이요 사진작가인 한대수는 무대 위에서나, 무대 밖에서나 바람 같은 사람이다.

그의 ‘바람과 나’는 이렇게 노래한다. “…끝없는 바람/ 저 험한 산 위로 나뭇잎 사이 불어가는/ 아 자유의 바람/ 저 언덕너머 물결같이 춤추던 님/ 무명 무실 무감한 님/ 나도 님과 같은 인생을 지녀볼래…”
그는 암울한 시대에 자유를 노래했다. 그 시대를 넘어, 또 다시 일상에 갇힌 사람들에게 그의 노래가 새삼 신선하게 들린다. 그토록 많은 사람이 한대수의 노래를 리바이벌 한 것은 그가 지닌 자유로움의 철학이 남다른 원형질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의 노래들을 복각본으로 다시 대할 수 있다는 것은 가요팬으로서 정말 반가운 일이다.

박해선(KBS2 PD·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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