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학교수 마크 피터슨
'가을 펠로우십' 참가차 내한

 

 

대한매일  2000-10-27   뉴스,인터뷰  

“한국의 여성운동가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성평등 법규나 사례 등을 열심히 연구하는데 그럴 필요 없어요. 300∼400년전 조선시대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서구 어느 나라보다 발전된 남녀평등국가가 있습니다”.

국정홍보처와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15∼26일 공동 개최한 ‘2000 가을 펠로우십’ 참가차 내한한 마크 피터슨(54) 미국 브리검영 대학 한국학 교수는 한국에서 15년이나 산 ‘한국통’.우리말을 워낙 잘해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한 느낌의 그는 한문 실력도 수준급이다.

1965년 모르몬교(공식명칭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회[*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운영자 수정,현재 명칭) 선교사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뒤늦게 공부를 시작, 하버드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96년 펴낸 ‘유교사회의 창출-조선중기 입양제와상속제의 변화’는 해외의 우수한 한국학 연구서에 주어지는 연암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에 널리 퍼진 남존여비, 남아선호사상이 유교에 기인했다는 말은 틀립니다. 유교가 지배적이던 조선초기만 해도 딸도 똑같이 유산을 상속받고, 아들들과 돌아가며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 문헌에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17세기무렵 토지 등 생산수단이 부족해지면서 재산분쟁이 사회문제화되었고, 결국 유교사상을 남자들의 편의에 맞게 ‘조작’해 장자에게유산을 몰아주고 딸은 출가외인으로 홀대하는 풍조가 생겨났다는 게그의 주장이다. 그 과정에서 이전에는 없던 수양자 제도가 일반화됐다는 것.

그는 지금 한국에서 성행하는 여아 낙태와 성비 파괴의 부작용을 지적하면서 5,000년 역사상 여권(女權)이 이렇게 땅에 떨어진 것이 300년도 채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아들만을 집안의 가장으로 못박는 한국의 호주제 역시 유림측이 주장하는 한민족의 미풍양속과는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피터슨 교수는 그러나 얼마전 한국에서 출간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종류의 책에는 동의하지 않는단다.

“제가 싫어하는 것은 뒤틀린 유교일뿐, 인의와 효를 중시하는 참다운 유교정신은 누구보다 좋아합니다”라며 초기의 자유로운 유교사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간곡히 제안했다.

허윤주기자 rara@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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