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유산
서울 동대문 교구(스테이크) 동대문 와드
동부 지부 교회 예배당
기공식 모습
"포크 댄스나 영어 회화나 탁구가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특별할 게 없겠지만, 당시만 해도 무척 낯선 것이었습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30분에 모든 회원들이 함께 하는 상호 향상 모임은,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동대문
와드 전신인 동부 지부를 떠올리면서 손승주 동대문 스테이크장은 특별한
감회에 젖는다. 그는 1962년 동부 지부에서 침례를 받고 학생 시절을
보냈다.
낯선 서양의 문화와 함께 전파된 복음
"토요일 오후에는 학생회 모임이 있었는데,
중고등 학생들은 도시락을 싸와 교회에서 함께 먹었습니다. 모임이 끝나면
청소는 당연히 우리들 몫이었지요. 당시 대학생이었던 박주인, 송정섭,
전종철, 박병규 형제님이 우리를 열심히 지도해 주셨어요."
1956년
4월 유락동(현 신당동)에 세워진 서울 최초의 교회, 동부 지부가 지금의
동대문 와드(전 용두 와드) 지역으로 이사온 것은 1963년의 일이다.
동부 지부는 1968년 동부 지부와 동대문 지부로 분리되어 전종철 형제와
남영진 형제가 각각 지부장으로 부름을 받았다. 두 지부는 2년 후 다시
동부 지부로 통합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동대문 지역에 복음의 뿌리를
내렸다.
땀을 흘리며, 밤을 새며 세운 신앙의 집
동대문
와드 성도들은 자신의 와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왜냐하면 동대문
와드 건물이 아시아 대륙 최초로 세워진 표준 건물이기 때문이다. 이
건물을 위해 윤재철, 김성규, 남영진, 김상호, 김명웅 형제가 건축 선교사로
봉사했다. 전국의 성도들이 건축 기금을 모았고 서울에 사는 성도들은
현장에서 직접 노동을 했다. 당시 학생이었던 칠십인 지역 관리 역원
고원용 장로는 이렇게 회고했다.
"땅을 파고 시멘트를 비비고
벽돌을 쎃는 일을 비릇하여, 동대문 와드의 구석 구석에는 성도들의
땀이 베어 있습니다. 당시 서울에 있던 삼청 지부와 서부 지부, 동부
지부 회원들이 참여했습니다. 아시아 대륙에 최초로 교회 표준 건물을
세운다는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에, 참 열성적이었지요. 마당에 쌓아놓은
자재를 도난당하지 않기 위해 성도들이 조를 편성하여 밤새 지켰으니까요.
학생들도 그렇게 밤을 새우고 아침이면 세수만 한 채 학교에 가곤 했습니다.
그 때 작업에 참여한 성도들은 지금도 용두와드(현 동대문 와드)에 가면
이 부분의 벽돌이 내가 쌓은 것인데 하고 감회에 젖곤 합니다."
한국 최초로 결성된
1와드의 보이 스카우트
용두 와드 건물은 1966년 10월
9일 당시 십이사도였던 고든 비 힝클리 장로에 의해 헌납되었다. 그
후 동부 지부는 성북 지부(현 길음
와드)와 성동 지부(현 신당와드)를
분리해 냈다. 그리고 1973년 3월 8일에는 당시 십이사도 정원회 회장이던
스펜서 더불류 킴볼 장로가 한국 최초의 스테이크를 조직한 역사적인
장소가 되었다.
서울 스테이크가 만들어지면서 동부 지부는 서울
와드로 승격했고 초대 감독에 김차봉
형제(추모
사이트)가 부름 받았다. 1974년 1와드로 명칭이 바뀐 뒤에는 손승은, 이흥래,
홍종대, 김남영 형제 등이 차례로 감독으로 봉사했다.
1와드는
70년대 초반에 매년 100명 이상 침례자를 배출하면서 큰 교회로 성장하였고
여기서 상계,
면목, 청량 와드(현 장안 와드)가 분리해 나갔다.
동대문 와드의 회원들
[2002.3]
어제 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이렇듯 깊은 역사와 전통을 지닌 동대문 와드 회원들은
과거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동대문 와드
게시판에는 "용두 마당"이라는 와드 ㅗ식지가 붙어 있는데,
다른 와드 회원들은 이것을 보며 어떻게 매달 끊기지 않고 이 소식지가
발행될 수 있는지 궁굼해 한다. 여러 독신 회원들의 도움으로 나오는
이 소식지는 벌써 6년째 발행되면서, 감독단 메시지를 비릇하여 회원들의
간즈을 전하고 있다. 장용택 감독은 "용두동 일대는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상 이 곳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성도가 많지 않습니다.
1998년 감독으로 부름 받은 후 초기에 여러 활동적인 회원 가족이 이사를
가는 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성찬식 참여수도 늘고
있고 성도들의 우정과 신앙도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동대문
와드에서는 지난 1997년 개척자 150주년 행사의 하나로 "그래도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는 연극을 공연했다. 연출자를 비릇해 19명의
와드 회원들이 땀을 흘려 준비한 이 연극은 동대문 와드 성도들이 가야할
길을 알려 주는 이정표이기도 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으로 연극에
참여했던 장효정 자매는 "매일 상호부조회 자매님들이 저녁을 준비해
주셨고, 어떤 분들은 무료로 무대 장치를 설치하고 배경을 그려 주셨습니다."
라면서 감사해 했다.
선조들로부터
물려 받은 신앙의 유산을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 동대문 와드 성도들은 오늘도 땀을 흘리며
봉사하고 있다. [리아호나, 20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