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우정과 순종의-

'하나로 중창단'

안양 스테이크

      1991년 늦가을, 당시 안양 스테이크 시흥 와드(현 금천1와드)에서 전임 선교사로 봉사하던 서용철 장로와 최윤환 감독(현 안양 스테이크장)은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에 해당하는 청남 11명을 모아서 청소년 중창단을 조직했다. 교회 지하실에서 하드 록 밴드를 구성하여 경건하지 못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던 총소년들을 변화시켜야겠다고 생각한 서용철 장로가 이 청소년들에게 교회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다.

청남 모두가 침례 받은 지 일이년도 안 된 신회원으로서, 청소년기에 누구나 겪을 만한 혼란을 겪고 있었다. 더구나 가족 중에서 일부만 회원인 청소년들을 모아서 노래 연습을 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단원 중에는 학교에서 문제아라고 불리던 청남도 있었다.

그렇지만 서용철 장로와 최윤환 감독은 매주 일요일마다 교회에서 두 시간씩 노래 연습을 시켰다. 무엇보다도 여러 명의 또래들과 선한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이들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최윤환 감독에 이어 한상선 감독과 심상문 감독에 이르기까지 지도자들과 성인 회원들도 관심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구 자매는 매주 일요일마다 청남들을 집으로 불러서 음식을 대접하고 격려해 주었다.

"남편은 청남들이 집에 올 때마다 노래를 시키고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어요. 제가 듣기에는 아직도 멀었는데 말이죠." 하고 구본경 자매는 말한다.

합창단 활동을 계기로 청남들에게는 신앙을 기초로 한 새로운 가치관이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그 어떤 것보다도 선교사업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는 지도자들의 가르침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한 것이다. 결국 중창단원 10명 중 8명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선교 사업을 나갔다. 또한 그 8명이 모두 성전에서 결혼하여 신권 지도자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힘든 상황에서도 지도자들의 가르침에 따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중창단원 중 어느 누구도 자신들의 지난 십여 년 간의 인생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삶의 우선 순위를 주님의 일에 맞추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신앙을 키웠고, 무엇보다도 복음 안에서 아름답고 훌륭한 부인을 만나 사랑하는 자녀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형의 소개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교회에 오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또래의 청소년들이 교회에 많이 있었고 서로가 훌륭한 목표를 가지고 서로 도와 주었기 때문에 교회에 오는 날이 정말 기다려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열심히 교회에서 활동하고 또 복음 안에서 가정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멤버들 중 가장 최근에 성전에서 결혼했고 곧 아버지가 될 이수진 형제의 말이다.

"모두가 주님의 복음 안에 끝까지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단순히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업을 위해 재능을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전임 선교사로서 처음 '하나로 청소년 중창단'을 조직했던 서용철 형제는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바란다.

함께 모이기만 하면 어디에서나 악보 없이도 즉석에서 십여 곡을 부를 수 있다는 '하나로 중창단'은 지금까지 회원들의 결혼식 축가를 ㅂ릇해 스테이크 대회, 노변의 모임 특별 찬송 등 수많은 모임에 찬조 출연했다. 올해로 창단 12주년을 맞는 하나로 중창단의 단원들은 앞으로 12년 뒤에 자녀들과 함께 중창단을 조직해 더 큰 무대에 서고 싶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하나로 중창단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노래를 통한 감동 이상의 것이다. 불안한 청소년기에 교회 안에서 성장한 청소년들이 중창 활동을 계기로 삶의 바른 목표를 가지고 서로의 목표 성취를 위해 도운 것이야말로 중창단의 진정한 의의라 하겠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자료원: 리아호나, 2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