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의 투신 자살

한 청년의 투신자살

A231 홍병식 박사

몇 일 전에 젊은 청년이 고층 건물에서 투신 자살을 했습니다. 자살한 청년의 사진을 신문지상에서 보니 아주 잘 생긴 청년이었습니다. 자살하기 두 달 정도전에 그는 자기가 근무하던 은행에서 권고사직을 받았다고 하며 은행간부들의 말에 의하면 그는 내부감사의 책임을 맞고 있었던 중요 간부 중의 한사람이었다고 했습니다. 근무성적도 좋았던 그가 지난 수개월 동안은 출퇴근이 불규칙했고 근무성적도 저조하였는데 권고나 충고를 했는데도 시정을 못하더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을 하기 직전 한 젊은 여성과 같이 있었다고 하고 투신을 했을 때 거의 나체이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그 청년의 자살 동기는 충동적이었거나 약물복용의 영향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분명히 일본에서 흔히 일어나는 소위 명예를 지키기 위한 자살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장래가 기대되던 젊은 청년의 자살은 우리에게 스스로를 돌아볼 계기를 주었습니다. 인간의 심리는 눈을 한번 깜박하는 사이에 정상을 잃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법은 미리 계획된 범죄가 아니고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서 저질러진 범죄는 관대하게 처분하고 있습니다. 비록 낮은 확률이겠지만 우리는 누구나 순간적인 충동의 희생이 될 수도 있고 가해자가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끔찍한 범죄를 저질은 피고인들의 변호사가 자주 이용하는 변호는 소위 Temporary Insanity즉 “순간적인 정신이상”입니다.

정상적인 정신상태를 이탈하는 경우는 우리 주변에서도 종종 보게됩니다. 제가 일하는 학교에 직원 한사람 있습니다, 얼굴은 창백하고 아무리 더운 여름에도 털모자를 쓰고 다니는 직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인사도 잘하고 근무성적도 좋습니다. 한가지 귀찮은 일이 있다면 같은 건물에서 일하고 있는 저에게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는 전자우편을 많이 보내는 것입니다. 그는 항상 골프채를 손에서 내려놓지를 않습니다. 식사를 하는 도중에도 골프채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번은 물었습니다. “당신은 그렇게도 골프를 좋아합니까? 아마도 시간만 나면 골프 스윙을 연습하는 모양이지요?” 하고 물었더니 그는 아니라고 말한 뒤 누군가가 자기를 해칠까봐 보신용으로 골프채를 갖고 다닌 다고 했습니다. 즉 그는 피해 망상증에 걸려있는 정신 질환자인 것 같습니다. 기대하지 못한 일을 저지를 까해서 저는 그를 보통 이상으로 주시하고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를 찾아 온 환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환자가 자기의 문제를 의사에게 말한 후 의사는 수직 선 하나를 종이 위에 그었습니다. “이 수직선을 보면 무슨 생각이 떠오릅니까?” 의사가 물었습니다. “Sex가 생각납니다.” 라고 환자는 대답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의사가 수평으로 선을 그었습니다. “이 선을 보면 무슨 생각이 납니까?” 이번에도 환자는 “Sex"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이제 의사는 동그라미 하나를 그렸습니다. 환자는 이번에도 "Sex"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 후 의사가 삼각형도 그려보고 숫자도 써 보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 환자는 ”Sex"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정신과 의사는 펜을 놓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Sex 망상증에 걸려 있군요” 그 말을 듣고 환자는 한심스럽다는 듯이 말을 했습니다. “아니, 여보시오, 의사 선생. 당신이 음란한 그림을 다 그려놓고 왜 나더러 Sex 망상증에 걸렸다고 하십니까?”

심리학자도 아니고 정신과 의사도 아닌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기가 송구스럽습니다만 저는 확신을 합니다. 자긍심이 강하면 순간적으로나 장기적인 정신질환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균형된 생활양식을 따르지 않고 편중된 행동을 강요하면 정신적인 군형을 잃어버릴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자녀를 기르시는 부모님들께서는 특히 균형된 성품의 개발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우수한 성적을 과시하면서도 동양인 학생들이 최고 명문대학교로부터 입학거절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학과성정에 집중한 나머지 과외활동이나 동창관계유지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책상 앞에서만 시간을 보내거나 피아노 건반을 치는 일에 열중을 하면서도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노력과 시간을 충분히 할당하지 않은 부작용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인간은 물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만으로 자긍심을 기를 수 없습니다. 영적인 수련과 홍익정신을 함양하지 않으면 이번에 자살한 청년처럼 스스로를 무용지물처럼 느끼게 되어 자살 충동을 쉽게 받을 것입니다. 상당히 많은 청소년들이 자살충동을 느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었습니다. 균형된 삶을 이끌어 나가고 자녀들에게 이기적인 습성을 탈출해서 봉사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면 우리 커뮤니티에서 이번에 있었던 자살비극은 없어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이 시간에는 “사람을 속단하지 맙시다“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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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속단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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