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에게 보너스를 주라

김 병현에게 보너스를 주라

A375 홍 병식 박사

2001년의 월드시리즈는 역사상 가장 스릴과 짜릿한 맛을 충분히 준 경기이었습니다. 컷 쉴링과 랜디 존슨이라는 프리미윰 투수를 앞세운 애리조나의 다이어몬드백스는 뉴욕 양키즈의 타봉을 완전히 제패하여 손쉽게 2승을 거두었습니다. 물론 애리조나 팀의 홈구장에서이었습니다. 그대로 가다가는 월드 시리즈라는 큰 이벤트도 4승 무패의 기록으로 애리조나가 싱겁게 이겨버릴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이 월드시리즈에 진출을 했던 양키즈는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3 차 전에서 양키즈의 타봉은 여전히 부진하였지만 운 좋은 적시타로 힘겹게 1승을 올렸습니다. 그 것도 한 점차로 양키즈가 이겼던 것입니다.

제 4차 전에서 애리조나는 쉴링의 호투로 2대 0으로 앞서 있는 8회말에 애리조나 팀의 최우수 구원투수인 김 병현을 등판시켰습니다. 미국 전역에 살고 있는 한인 동포들은 22세의 김 군이 호투해주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관람하였습니다. 김군은 역시 멋진 투수이었습니다. 8회 말이 등장한 양키즈의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아웃 시켰습니다. 동포들은 TV앞에서 김군에게 환호를 보냈습니다.

9회 말에 애리조나 팀이 여전히 2대0으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김군은 좋은 구질로 첫 번째 타자와 두 번째 타자를 아웃 시켰습니다. 한 타자만 아웃 시키면 애리조나는 승리를 하게 되었고 김 군은 월드시리즈에 처음으로 출전한 한인동포로서 세이브를 기록할 순간이었습니다. 세 번째로 김군을 대한 양키즈의 타자는 시원치 않은 안타를 치고 1루에 진출을 했습니다. 그래도 김군은 한사람 남은 타자를 아웃 시킬 것으로 우리는 믿었습니다. 아마도 김군 본인도 그렇게 믿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3진을 기록한 실력으로 그 마지막 타자도 삼진으로 아웃 시키려는 각오로 직 속구를 던졌습니다. 그 결과 어찌 되었는지는 독자들께서 알고 계십니다. 김군은 어이없이 홈런을 맞고 스코어는 동점이 되었으며 아깝다는 통탄이 김군을 아끼는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삼진 행렬을 계속했던 김군이 가 다음의 타자에게도 홈런을 허용할 줄이야 누가 상상했겠습니까? 패자 투수가 된 김군은 눈물을 흘렸는지 몰라도 그를 아끼는 동포들은 김군에게 세이브의 영예가 돌아가지 않은 것을 애석하게 생각하여 땅을 치며 통곡이라도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이제 양팀의 기록은 2승 2패로 월드시리즈는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너무도 억울하게 패전 투수가 되었던 김 군에게 위신과 영예를 회복할 기회가 5차전에서 다시 왔습니다. 8회말에 1점을 리드하고 있던 애리조나 팀의 구원투수인 김 병현이 다시 등장을 했습니다. 여전히 기대했던 대로 첫 번째와 두 번째의 타자를 손쉽게 아웃 시켰습니다. 드디어 우리가 기대 했던 대로 김 군은 애리조나 팀을 승리로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또한 타자의 이웃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다음 타자가 전날과 똑 같이 홈런을 쳐서 동점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때 땅에 쪼그려 앉아 실망에 젖어 있는 김군이 너무도 불쌍했습니다. 김 군은 강판을 당했고 결국은 애리조나 팀이 졌습니다. 김군은 우리의 속된 표현을 쓰자면 다 된 밥에 재를 뿌려버린 격이 되었습니다. 전적은 양키즈 3승 애리조나 2승으로 역시 전통 깊은 양키즈가 또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다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한인 동포들은 그 다음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한숨만 쉬었고 김군의 커리어에 큰 타격을 주지나 않을 찌 염려를 하였습니다.

6차전은 애리조나에서 치러졌습니다. 랜디 존슨의 호투로 애리조나가 15대 2라는 절대적인 스코어를 승리를 하여 전적은 3승 3패로 7차전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7차전을 보신 독자들 여러분들께서 잘 알고 계시겠지만 7차전은 양키즈가 2대 1로 리드를 하면서 9회 말에 이르렀습니다. 마치 하늘이 도운 것 처럼 애리조나팀은 9회 말에서 역전승을 하여 2001년도의 월드시리즈의 승리 팀이 되었습니다. 애리조나의 팬들은 물론이거니와 한인 동포들은 김 병현이 무거운 명에를 벗었다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김 병현이 허락한 세 개의 홈런으로 월드시리즈가 4차전이나 5차전에서 끝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애리조나 팀이 극적으로 승리를 한 7차전까지 갔기 때문에 그가 속한 야구팀은 입장료와 광고수입을 포함해서 약 2천만 달러를 벌었다는 추산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의 월드시리즈는 역사상 가장 스릴이 있었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게임이 되었습니다. 애리조나 팀은 돈도 많이 벌었고 미국 전역에 수많은 팬을 얻게 되어 내년에도 큰 수입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행운을 가져오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김 병현에게 어떤 형태로서든지 보너스를 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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