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시받는 중국 동포

괄시 받는 중국 동포

A378 홍 병식 박사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조선족이라고 하는 중국 동포들의 단체장을 인터뷰했습니다. 그는 13년 전에 미국에 왔는데 많은 고생 끝에 지금은 시민권도 얻었고 사업도 어느 궤도에 올라 있어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먼저 그는 그들을 조선족이라고 부르는 것이 싫다고 했습니다. 일본에 사는 동포들은 재일 동포, 미국에 사는 동포들은 재미 동포라고 부르면서 왜 중국에 사는 동포들은 조선족이라고 부르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단체 모임은 중국동포연합회라고 이름을 부쳤다고 했습니다. 중국으로 이주를 한 동포들은 전부가 다 일본의 지배를 벗어나기를 원했거나 독립운동을 도우려고 중국으로 건너간 애국자들의 후손이라고 그는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뿌리인 한국은 중국동포들을 괄시하고 차별하고 있음이 한스럽다고 했습니다.

해외동포 특례법이라는 법을 한국정부에서는 제정했습니다.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들은 그들이 영주권자이건 시민권자 이건 한국에서 특별한 혜택을 부여하는 법을 제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하게 중국 동포들은 그 법의 혜택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런 처사가 억울하다는 호소를 중국동포연합회의 회장은 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국 동포들이 미주나 일본에 거주하는 동포들보다 생활수준이 낮다고 해서 괄시하고 천대를 하는 조국의 정부가 너무 한다는 불만을 실토하는 것이었습니다.

중국동포중에서 미국의 영주권을 갖고 있는 한 분이 부모님의 출생지인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서 영사관에 비자를 얻으러 갔었다고 합니다. 중국 동포인 것을 안 영사관의 여직원은 불손할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모욕적인 언행으로 그 동포를 대하면 제출한 중국여권을 내던져 버렸다고 했습니다. 물론 비자도 거절당했지요. 너무도 억울해서 눈물을 흘리면서 중국 동포 연합회에 호소하였고 정식으로 연합회측에서 항의를 하였더니 영사가 한번 만나자고 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이제 거절했던 비자를 주려나보다 하고 회장이 영사를 찾아갔더니 첫말부터 야단과 비난을 하였다고 합니다. 지금 한국에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는 중국 동포들이 몇 명이나 있는 줄 아느냐는 호통으로 시작을 해서 중국 동포들을 싸잡아서 불량족속으로 몰아붙이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일이 수년 전에 있었던 일이었다는 전제하에 말해준 경험담이었지만 영사관이나 신문에 “XX년은 한국 방문의 해”라는 선전구호가 여러 곳에서 눈에 띠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이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중국 동포가 애써 얻은 한국의 비자를 얻고 한국의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 때 한국 세관원들에게서 받은 모욕은 일생동안 잊기가 쉬울 것 같지 않다고 했습니다. 대학교의 간부직원으로 한국의 찾은 그는 심한 천대와 차별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같이 간 미국인은 그냥 통과를 시켜주면서 이 중국 동포의 수하물은 이를 잡듯 뒤졌습니다. 30분 이상을 소비하면서 밀수꾼 취급을 당한 그의 심정은 그냥 돌아오고 싶었다고 합니다. 역시 공항 도처에는 “한국 방문의 해”라는 표어가 여러 군데에 붙어 있었습니다. 그 때 전라도에서 출생하신 어머님께서 아들이 조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그렇게 기뻐하시던 모습을 생각하면서 조국의 땅을 밟은 기쁨보다도 같은 한인의 피를 가진 한국의 관리로부터 받은 모욕감 때문에 며칠 동안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중국 동포들이 한인 동포들로 받는 괄시는 비록 정부의 관리에 국한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들이 미국에 오게 되면 대부분은 한인동포들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일자리를 구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인 업주들의 이해심 부족 때문에 중국 동포들은 많은 서러움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중국 동포들은 한국어를 잘하지만 영어를 섞어 사용하는 한인 동포들을 말을 못 알아듣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습니다. 세탁소에서 주인 아줌마가 “Hanger"존 가져와요”라고 말하면 중국 동포들은 “Hanger" 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처지를 생각해서 ”옷걸이를 가져와요“ 해주면 얼마나 편안 마음으로 미국 생활을 시작할 수가 있겠느냐고 말하는 그에게 먼저 온 한인 동포의 한사람으로서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로스안젤스 일대에는 천여명의 중국 동포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의과대학을 나와서 의사가 된 분도 있고 사업에 성공을 해서 거부가 된 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동포라고 하면 모두 가난한 사람으로 취급을 하는 것이 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한인동포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밥 한 그릇을 더 요구해서 먹으면 가난하게 산 사람이라서 많이 먹는다고 하고 밥을 적게 먹으면 하도 굶주려서 위가 수축되어서 많이 못 먹는다고 말하는 한인동포들이 있는데 그런 말을 직접 간접으로 들을 때 멸시를 당하는 느낌을 피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 동포들도 우리와 같은 피를 가진 한인 동포들입니다. 북경의 한국 영사관에는 한국으로 가려는 중국 동포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한약재료를 밀수하고 한국에 그냥 주저 앉아버리는 불법 체류자가 10만도 넘는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법은 법대로 집행하되 모든 사람을 존경과 공손으로 대해야 할 것이며 같은 한인 동포들이 괄시나 천대를 받는다고 느끼게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폐지해야 할 정부의 부서

현대에도 적절한 고대의 격언

All Contents Copyright by 1999-2005
For questions and comments, send e-mail to pcway@hanafos.com
http://www.ldskorea.net
TEL: 018-236-9900 / 031-726-9900 / FAX: 031-726-9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