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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과 품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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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81 홍 병식 박사
수일 전에 저는 장학금전달식과 만찬을 겸한 모임에 초빙을 받았습니다. 그 지역에 있는 적은 도시의 시장들과 경찰 간부들도 많이 참석한 그 모임은 모임의 장소나 행사가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했습니다. 사회를 보는 한인 여성이 입고 나온 복장은 꽤나 고급스럽게 보였습니다. 그러나 가슴을 반 이상 드러낸 그녀의 드레스는 높은 품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누구의 딸인지는 모릅니다만 만일 제 딸이나 손녀가 그런 복장을 입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모임에서 사회를 보았다면 틀림없이 저로부터 꾸중을 들었을 것입니다. 물론 저는 예의 범절과 품위 있는 복장에 관해서 또는 효도나 경로사상에 관해서 보수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이며 그런 저의 자세를 부끄럽게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몸매가 날씬한 젊은 여성들이 노출병에 걸려 있는 듯한 복장을 하고 다니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그들이 남의 집 딸들이니까 그냥 지나쳐 버리지만 과연 자기의 딸이나 애인이 그런 노출 복장을 하고 다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사람들이 몇이나 될 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품위 있는 복장을 하면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는다고 말하는 여고생들을 보았습니다. 치마나 스커트를 입도록 권장하는 교회에 참석하는 여고생들이 소위 십대복을 입고 왔다가 교회의 근처에서 교회복으로 갈아입고 들어오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유행이 뭐인지 교회나 어른들의 눈에 거슬리는 복장을 입게 되는 심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른들이 정해주는 규범을 자랑스럽게 따르는 청소년들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이점에 관해서 저의 눈길을 끈 기사가 로스안젤스 타임즈에 실려서 마음이 흡족했습니다. 11월 27일 자의 신문에 다음과 같은 장문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로스안젤스의 교외 지역에 몬트클레어 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린지 페이전트 라는 17살의 고교 여학생이 우등생 졸업생들을 축하해 주는 특별 모임에 참석을 하기 위하여 품위 있는 옷이 필요했습니다. 그녀는 근처에 있는 유명한 백화점인 느스트롬에 갔습니다. 여고생들이 입을 각종 옷은 백화점을 가득 채웠지만 그녀가 속해있는 교회 (말일 성도 예수 그리스도 교회)와 부모가 정해준 표준에 맞는 의상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실망을 한 그녀는 그 백화점의 총 지배인을 찾아가서 고충을 말했습니다. 린지뿐만 아니라 그 모임에 참석할 모든 여학생들이 린지를 지지하여 똑 같은 의사를 백화점 지배인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런 여학생들의 고충을 들은 지배인은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요즘에도 품위 있는 의상을 찾는 소녀들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는 주니어 의상의 구매관을 즉시 불러서 그 아이들이 입고 갈 품위 있는 의상을 디자인을 할 것과 그런 의상을 다량 구매할 것을 명했습니다. 구매관인 모니카 밀러 여사는 디자인을 하기에 앞서서 린지를 포함한 그녀의 친구들을 불러서 그들이 원하는 품위 있는 의상에 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멋진 의상이지만 소매가 달려있고 가슴을 노출시키지 않으며 드레스의 길이도 숙녀다움에 맞는 의상을 제안했습니다. 그 소녀들의 제안을 충분히 수락해서 디자인한 의상을 만들어서 패숀쇼를 거행했습니다. 그 결과는 상상과 기대를 초월하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노출을 많이 시키는 의상만을 선호할 줄 알았던 여고생들 중에서 그와 같이 품위가 있는 의상을 원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중요한 사실을 노스트롬 백화점을 처음으로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백화점측은 내년 봄에도 품위 있는 주니어 패숀쇼를 거행하겠다고 약속했고 린지를 비롯한 많은 소녀들로부터 의견을 수집하겠고 했습니다.
수많은 강간범인들을 연구한 한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노출이 심한 복장을 한 여성들을 볼 때 강간충동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거야말로 전문가가 아니라 하더라도 짐작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의 귀한 딸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소녀 때부터 품위 있는 복장을 입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가풍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보시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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