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도좋은 세상

아직도 좋은 세상

9.11 테러사건은 다시 생각하기조차 싫은 악몽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참사 직후에 답지한 온정의 물결은 모든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한 독립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에 사는 성인의 70%가 구호금, 혈액, 또는 시간을 기부했습니다. 백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단체는 215개이었고 5백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단체도 50개이었습니다. 이 순간에도 속속 기부금이 접수되고 있는 마당에서 현재까지 모금된 구호금은 15억 달러입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현저하게 온정을 보여준 그룹은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동포들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이나 백인들보다 생활 상태가 윤택하지 못하지만 한인동포들은 미국 전체에서 상상 이상의 구호금을 모금해서 구호단체에 보냈습니다. 그 중 36%에 달하는 147만 달러는 로스안젤스 일대에 살고 있는 동포들이 거두었고 기타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등지에서 모두 406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미주 한인회 총 연합회는 발표를 했습니다. 특히 자랑스러웠던 것은 이번만은 모금의 창구를 단일화해서 어느 단체가 얼마를 모았는지 경쟁하다시피 행동했던 과거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시초에 6000여 명으로 추산했던 테러의 희생자의 수가 줄어져서 3300명으로 집계가 됨에 따라서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받게 될 구호금은 더욱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구호금 이외에도 생명보험회사가 지불할 보험금도 20억 달러라고 추산되어 있는데 11월초에 이미 6억 달러의 보험금이 지급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미국의 의회는 희생자들을 위해서 막대한 구호금을 배부하도록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인명을 구하려고 헌신적인 노력을 하다가 순직한 뉴욕 시의 소방관들과 경찰관들의 가족들은 그들만을 위해서 써달라고 단서를 붙인 구호금이 따로 모금되었기 때문에 더욱 많은 구호금 배당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희생된 소방, 경찰관들의 미망인들은 그들이 재혼을 하거나 사망할 때까지 남편의 정규적 봉급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1995년에 오클라호마 연방청사의 폭파 사건의 희생자들을 위해서 모금된 구호금은 4000만 달러이었습니다. 1992년에 있었던 플로리다 주의 태풍피해자들을 위해서 모금된 구호금은 1억달러를 약간 웃도는 액수이었습니다. 그런 구호금도 적지는 않았지만 이 번의 구호금은 순수한 민간이 자진 기부금이었는데도 결국 15억 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적십자사를 비롯해서 구호금을 관리하고 있는 기관에서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오히려 어떻게 배부를 해야할지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적십자사는 일부를 남겨두었다가 다른 긴급상황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가 소송의 위협을 받고 태도를 바꿔서 전액을 희생자들에게 주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미국의 국민들이 보여준 온정은 구호금만이 아니었습니다.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서 동원된 자원 봉사자의 수는 4만 8000명이었습니다. 테러 희생자의 가족중 약 2900 가족에게 우선적으로 1만 6300 달러씩을 지급했는데 놀라운 사실은 다른 500가족은 구호금이 필요 없다고 하면서 그런 구호금을 거절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다음 6개월 동안에 한 가족당 3만 8000달러씩 지급 받게 되어 있는데 순직한 소방관과 경찰의 가족 중에는 한 가족 당 75만 달러까지 받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살겠다고 모두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와중에도 한사람이라도 더 구하겠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 소방관들과 경찰관들의 가족들이 많은 구호금을 받게 되는 것을 언짢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혀 없습니다. 이 외에도 미국의 공적 안전을 위해서 순직한 공무원들을 위하여 책정된 자금이 또 있습니다. 이 자금으로부터 순직한 공무원 한 사람 당 25만 달러를 지급하게 되어 있습니다. 공중의 안전을 위하여 특히 생명을 구하려다가 순직한 공무원들의 가족들이 생계에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충분한 기금을 받게 되어 있는 현재의 조치가 너무도 당연하게 보여집니다.

9.11 테러사건은 처참한 사건이지만 그 사건은 아직도 이 세상은 따뜻하고 온정이 넘치는 좋은 세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홍병식 박사:

서울대 물리학과졸업. 미국 휴즈항공사 우주항공부 통신위성개발 사업 매니저 등으로 20년간 근무. 미국 내셔널유니버시티 전임교수. 피닉스대학.U.S.I.U 등 미국 유수대학에서 경영학 강의. 현재 미국 <아브라함 링컨대학>부총장. 미국의 산업현장에서 기계기술자로 일하면서 많은 첨단제품 설계. 샌디에고 소재 National University와 U.S.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각각 경영학 석사와 박사학위. Hughes Aircraft사의 우주통신그룹에서 프로젝트 책임자로 일하면서 산업현장을 바탕으로 하는 최신경영기법 강의. 대한민국 공군기술연구소 연구원. 미국 FM서울에서 경영교실 진행. 저서: <홍박사의 5분 경영> (성공을 부르는 경영마인드)1,2권(21세기 북스 발행), <이 아침에 삶의 지혜를>(박문각 발행) 등. 1995년부터 1998년까지 3년간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회 한국 대전선교부장으로 봉사. 60이 넘어서도 40대 못지 않은 활동을 하며 마라톤을 즐긴다....

아프간 전쟁은 한국에게는 좋은 기회

고국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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