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도 오래 살지 못했습니다

A396                                                  홍 병식 박사                                    

        진시황은 부귀영화를 오래 누리기 위하여 불로장수를 원했습니다. 그는 불로초를 구하기 위하여 약초 채집자들을 중국 전역과 한국 및 일본에까지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비록 불로초를 구하지 못했지만 그런 노력의 덕으로 수많은 건강약초를 찾아냈고 그리하여 한약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진시황은 천하의 미인을 황후로 삼았고 동양전역을 통치한 황제이었으니 그런 권세를 오래 누리고 싶어 했음은 어쩌면 당연한 소원이었겠습니다.  세상에서 좋고 맛있다는 음식만 먹고 호화로운 생활을 했지만 그는 49세로 사망했습니다. 현대의 수명과 비교를 해볼 때 그는 비교적 젊어서 별세를 했습니다.

        한국의 역사를 뒤져보면 임금님들은 호의호식을 했고 왕비도 정실 후궁을 포함해서 아름다운 궁녀들을 많이 두었습니다. 좋다는 음식은 우선 왕에게 받쳤고 정력에 좋다거나 건강에 좋다는 약초도 왕이 먼저 복용을 했을 것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용하다는 명의를 주치의로 두고 건강관리를 잘한다고 했을 것입니다. 그랬지만 비공식적인 통계에 의하면 조선의 왕들의 평균수명은 43세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편한 생활을 하는 것과 오래 산다는 것은 연관성이 없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맛이 좋은 음식은 유해음식이다 (Good tasting food is junk food.)” 라는 말이나 “좋은 약은 입이 쓰다” 는 격언을 생각해보면 맛을 찾는 섭생은 현명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자기의 만족을 위하여 맛있는 음식을 추구하다 보니 고기를 많이 먹게 되고 기름기 있는 음식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연이 생산해주는 음식보다 가공을 했거나 각종 조미료를 첨가한 음식을 즐겨 먹게 되는 것 아닙니까?

        비록 한인들의 평균 수명도 길어졌다고는 하지만 최근에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한국에서 인명을 제일 많이 앗아가는 질병은 암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사망의 제일 원인이 심장질환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암이라고 하니 충격적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흡연인구가 많으니 폐암 환자가 많을 것이지만 중,고등 학교 학생들의 흡연률이 상당히 높다는 보도에 한심스럽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대체 중,고등학교에서 담배의 유해성을 주지시키는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인지 청소년들의 단순한 저항심리에서 흡연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암이 한국에서 제일의 살인자로 밝혀졌다면 거국적인 금연 교육과 운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늦게나마 암 투병을 하고 있는 이 주일씨의 비통한 호소로 인하여 금연을 하겠다는 인구가 늘어난다고는 합니다만 한국의 흡연인구비율은 미국보다 3배 이상이라고 하니 국민들의 건강을 위하여 금연캠페인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제왕들의 단명이나 암으로 요절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섭생을 잘못했고 운동부족이라고 해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임금님들은 걸어볼 기회도 없었습니다. 약간의 거리를 가야할 때에도 가마를 탔었고 등산이나 조깅 같은 운동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왕들이었으니 요새 말하는 성인병의 희생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심지어는 임금님들 중에는 스스로 숟갈질을 하지 않고 시녀들이 음식을 떠서 왕의 입에 넣어주기까지 한 예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지금 현대인들은 왕과 같은 섭생을 하고 운동부족의 희생이 되고 있습니다. 3-40년 전과 달리 지금은 걷지 않고 차를 탑니다. 계단도 올라가지 않고 승강기를 탑니다. 현대의 청소년들은 된장국이나 청국장 국은 싫어하고 햄버거나 피자를 선호한다고 들었습니다. 식탁에 올라오는 채소도 화학 비료나 농약으로 재배를 합니다. 젖소에게는 젖을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 호르몬 주사를 놓고 호르몬이 섞이지 않은 고기도 찾기 어려운 시대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런 식생활과 흡연 음주 문화가 지배하는 현대인의 생활양식을 고려해 볼 때 암으로 생명을 잃는 분들이 제일 많다는 통계는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가 없겠습니다.

        미국에서 라디오 논평을 잘하는 폴 하비씨는 “발암물질을 포함하지 않는 음식물을 찾아내면 노벨상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풍자를 했습니다. 건강이라고 하면 누구에게 질 것 같지 않은 저도 매일 (일요일 제외) 조깅을 하기 27년이 되었습니다. 요새는 한국의 유기농법으로 재배를 한 곡식으로 만든 생식분말을 물에 타서 매일 아침 식사를 대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생식으로 대체한 지 20여일이 되었는데 신진대사나 활력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물론 건강은 근심 없고 즐거운 마음부터 시작되는 것이겠지만 음식을 취할 때 맛보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아 드시기를 독자 여러분들께 권장을 합니다. 여생을 건강하게 삽시다. 끝     

(2002.1)
 

장 쩌민 주석의 전용기에 장착된 도청장치

염려되는 한국의 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