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와 수면

A404                                                   홍 병식 박사                                    

        저는 각 방면에서 소위 성공을 했다는 인물들을 수 백명 인터뷰했습니다. 현재에도 로스 안젤스에 소재한 라디오 서울에서 “홍 병식의 성공시대”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려움과 역경을 이기고 사업적으로나 학자 또는 목회자로서 성공하신 한인 동포들을 인터뷰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부러워 할 정도의 성공을 이룩한 분들의 공통점을 들라고 저에게 하신다면 “성공한 분들은 잠을 적게 잔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의사나 전문가들로부터 8시간은 자야한다고 세뇌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홍수처럼 밀려오는 정보와 4방 8방에서 닥쳐오는 경쟁을 이기면서 보람된 목표를 성취하려면 8시간 잘 여유가 없습니다. 하루에 5 시간 정도만 수면을 하고 있는 저도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하면서 짧게 자라고 말 할 때마다 의사가 청중에 끼어 있는지 여부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이 오래 산다고 했습니다. 신경 정신과 의학지에 실린 논문에서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의 다니엘 크립케 박사는 30세로부터 102세까지의 성인 백 십만 명을 상대로 연구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연구 논문에 의하면 하루에 8 시간 이상을 자는 사람은 6시간 반 내지 7시간 반을 자는 사람보다 6년 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12%나 높다고 했습니다. 여덟 시간 반 이상을 자는 사람은 4시간 이하의 수면을 하는 사람보다 6년 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15%나 높다고 했습니다. 아직도 전문가들과 학자들간에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잠을 적게 자라고 말하면서 의사들의 눈치를 이전처럼 살피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일제시대에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이 강한 아버지의 밑에서 자랐습니다. 집에서 일본어를 사용하면 야단을 맞았고 한글이 금지되었던 일본의 통치하에서도 우리 오누이들은 한글을 배웠습니다. 성을 일본식으로 바꾸지 않으면 학교에 다닐 수 없을 때에 저의 선친께서는 자녀들을 전부 자진 퇴학을 시켰습니다. 아마도 일본의 붕괴를 짐작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 후에 민주와 공산주의의 이념 갈등으로 온 나라가 혼란을 겪었을 때 저의 선친은 철저한 반공의식을 갖고 마을 사람들을 교육했습니다. 결국 저의 선친은 인민군이 침공하자 피신을 했지만 결국 체포되어 학살을 당하셨습니다. 일찍이 아버님을 잃고 우리 9 남매는 남달리 고생과 역경을 겪었습니다.

        이상 말씀드린 저의 배경은 제가 왜 5 시간 이하만 자면서 거의 70평생을 살아왔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저의 형제 자매들의 생애는 무척 힘드는 역경자체이었습니다. 오늘 돌이켜 보면 그런 역경이 오히려 저를 포함한 형제 자매들을 강하게 했습니다. 형님과 누님 한 분은 유명을 달리 하셨고 한국에 사시는 한 분의 누님을 제외하고는 저의 여섯 형제 자매들은 다 미국에서 나름대로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습니다. 자찬을 한다고 책망을 하실 독자들이 계실 까 두렵습니다만  저희 오누이들이 이 정도의 안정을 얻게 된 큰 이유는 잠을 작게 자고 열심히 살아온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미국에 처음 와서는 최저 임금이었던 시간당 1달러 65센트를 받고 계란 공장에서 계란을 씻는 일을 했습니다. 그 때 발견한 사실은 그런 노동을 하는 저임금 일꾼들은 다 8시간 이상을 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결심을 하여 7시간만 자기로 하고 기계설계의 실력을 쌓아서 봉급이 좀더 많은 직장으로 옮겼습니다. 동료들이 거의 모두 7 시간 잔다는 사실을 알고 그보다 더 잘되려면 6시간을 자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야간 대학에 다니면서 엔지니어 공부를 했습니다. 이젠 봉급도 상당히 많이 받고 집도 샀습니다. 현실에 만족하고 밤이면 TV나 보면서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던 어느 날 제 아내가 학사 학위로만 만족하지 말고 야간과 주말을 이용하여 석사학위와 박사 학위를 공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넌지시 압력을 가했습니다. 백 번 옳은 제안임을 알고 저는 그 때부터 5 시간 이하의 수면을 각오하고 아내의 제안대로 약 5년 동안 학교에 다녔습니다. 직장을 갖고 박사학위까지 공부를 하면서 하루에 3 시간 정도만 잤습니다.

        그 때 굳게 다짐한 각오로 인하여 지금도 5 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하면서 70에 가까운 나이이지만 한 대학교의 부총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여러 업체에 세미나도 해주고 방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잠은 짧게 자지만 깊이 자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잠을 깊이 자려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미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십대의 철모르는 나이에도 시골에서 저의 집에 불을 질은 사람을 용서해준 경험이 있습니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면 누구라도 잠을 깊이 잘 수가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할 일이 많습니다. 잠을 짧게 자고 보람된 일을 많이 하면 성취와 장수를 할 수 있다니 얼마나 좋습니까? 짧게 자고 건강하게 삽시다.         

(2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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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하는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