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를 옮기라고 하지 않았느니라

A425                                                    홍 병식 박사                                                      

        산 속에 집을 짓고 살고 있던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가 자고 있었을 때 방안이 훤해지면서 하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남자에게 시킬 일이 있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집 앞에 있는 큰 바위를 가르키시면서 그 바위를 힘을 다하여 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후 그 남자는 매일 하나님이 시키신 대로 바위를 밀고 또 밀었습니다. 그 육중한 바위가 움직일 리가 없습니다.  그는 그래도 하나님이 시킨 대로 몇 년 동안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그 바위에 어깨를 대고 밀고 또 밀었습니다. 물론 그는 있는 힘을 다하여 바위를 밀어 움직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가 그런 하루를 보낸 후 집으로 들어오면 온 몸이 쑤시고 몸은 완전히 지쳐버렸습니다. 하루의 노력이 아무런 보람을 가져오지 못했고 또 하루를 허송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가 낙심을 하고 있을 때 사탄이 나타났습니다. “이봐, 자네는 이 바위를 움직이려고  오랜 동안 수고를 했지만 바위는 움직이지 않았어” 사탄은 이렇게 말하면서 그 남자가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노력 해왔고 그 결과는 완전한 실패라고 말했습니다. 그 사탄의 말은 그 남자로 하여금 더욱 실망감에 빠지게 했습니다.  실망하고 있는 그 남자에게 사탄은 또 말했습니다. “소용도 없는 일에 왜 그다지도 많은 노력을 하나? 그저 하는 척만 하고 최소한의 노력만을 드리는 것이 현명할 것일세”

        그 남자는 사탄의 말이 맞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몸도 지쳤으니 사탄이 말한 대로 다음 날부터는 바위를 미는 척 만 할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한번 더 기도를 해서 하나님께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면서 주님께 물었습니다. “주님, 저는 당신께서 시킨 대로 오랜 동안 온힘을 다하여 저 바위를 밀고 또 밀었습니다. 이렇게 오랜 동안 밀었지만 바위는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뭐를 잘 못하고 있습니까? 왜 저는 이렇게 실패를 하고 있는 겁니까?”

        주님은 그 남자를 측은하게 여기시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친구야, 내가 너에게 일을 시켰을 때 너는 그 명을 수락하지 않았느냐? 내가 너에게 온 힘을 다하여 바위를 밀라고 했고 너는 그 명을 성실히 수행했느니라. 나는 너에게 바위를 움직이라고 한번도 말한 적이 없었노라.  이제 너는 나에게 와서 온힘을 다하여 시킨 대로 했으나 실패했다고 말했지? 그렇지만 너는 정말로 실패를 했느냐?  자 보라.  너의 팔은 굳세게 되었고 근육은 대단한 발전을 하였도다. 너의 등은 튼튼한 근육과 근골이 늠름하게 되었도다. 너의 손에는 오랜 압력을 가해서 굳은 못이 배었고 손바닥은 철판처럼 굳어졌도다. 너의 다리는 튼튼해졌고 강하게 되었도다. 힘든 일을 통하여 너는 크게 성장을 하였고 너의 능력은 전에 비하여 몰라볼 정도로 증가하였도다.  그래, 너는 이 바위를 움직이지 못 했도다. 그러나 내가 너에게 준 명은 순종하라는 명령이었고 내 지혜를 믿는 신앙을 행사하라는 것이었도다. 그 명을 너는 성실히 수행하였느니라.  친구야, 이제 내가 그 바위를 옮기겠노라”  이상은 물론 상상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우리로 하여금 새롭게 생각을 하게 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구할 때 하나님의 뜻을 우리 스스로 해석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간단합니다. 단지 그 분께서는 순종할 것과 그 분의 지혜를 믿는 신앙을 행사할 것만을 요구하십니다. 산을 옮기는 신앙을 행사하여야겠지만 실제로 산을 움직이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위의 이야기에서 말씀드린 남자처럼 사정이 자신의 소원대로 되어가지 않을 때에 그저 힘을 다하여 밀어야 할 것입니다. 낙심이 될 때에도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갖고 밀어야 합니다. 대인 관계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을 때에도 그저 순종하며 밀어야 합니다. 돈이 떨어져도 밀고 누가 오해를 해도 온힘을 다하여 바위를 미는 신앙을 행사하면 그러는 와중에서 우리에게는 많은 축복이 내려지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27세의 아이에 철이 덜 들어서 그랬을 것입니다만 한국에서 국회의원에 출마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불타는 정의감을 갖고 국가를 바로 잡는 일에 공헌을 하겠다는 의지를 펴보고자 열심히 선거 운동을 했습니다. 결국 선거에 참패를 한 후에 저는 실패 감에 싸여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때 당선이 되었더라면 그 직후에 있었던 5.16 혁명 때 옥고를 오래 치렀을 것입니다.  그 때 낙선을 했던 것이 저에게는 큰 축복이었음을 40년 이 지난 지금에는 분명히 알 수가 있습니다.  끝   

(2002.5)
 

전시효과를 위한 입후자들의 자세

분수에 맞는 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