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제가치국평천하
(修身齊家 治國平天下)
Putting Your House in order
A475 홍 병식 박사
2002년 11월 5일에 있었던 미국의 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을 뒤집고 상하 양원의 다수 석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현직 대통령은 중간 선거에서 언제나 자기 당에 속해있는 상하 양원의 의석을 잃는 것이 전통으로 되어 있는 미국에서 상대 당에 압승을 거둔 성취는 지난 백년 동안에 겨우 한 두 번 정도 있었던 기이한 현상이었습니다. 공화당이 민주당에 압승을 한 이유는 부시대통령이 높은 인기를 이용하여 막판에 일일 5개 주를 방문하는 뜨거운 유세지원 때문이라는 것이 정평입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있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고어 전 부통령이 지원을 한 후보들은 그들이 지원 유세를 하기 전 보다 지지율이 하락을 하였고 부시 대통령이지지 유세를 한 후보는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사실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비교적 백중지세라는 선거지역을 다니면서 공화당 후보를 밀었습니다. 그가 민 대부분의 후보는 당선이 되었습니다. 특히 재선을 위하여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 자기 동생이 플로리다주의 주지사 선거전에 민주 공화 양당은 중량급 지원자들을 총동원했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동생인 제프 부시를 낙선시킴으로서 부시 대통령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의도를 갖고 재력과 인력을 플로리다주에 집중시켰습니다. 이런 전략은 민주당 내부에서 심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공화당처럼 접전지역에 지원을 우선적으로 집중을 시켰어야 옳았는데 오직 플로리다주에만 총력을 기울였던 것이 패인이라는 것입니다. 여하튼 제프 부시 플로리다 주의 주지사는 12포인트 이상을 표차로 민주당 후보 맥브라이드를 제압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밀어준 후보들 중에 아캔사 주의 팀 허친슨 현 상원의원이 낙선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현직 의원이 재선하는 확률이 90%를 넘습니다. 허친슨 의원은 현직 의원인데다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으니 재선되는 것이 통례입니다. 아캔사 주는 클린턴 대통령의 출신 주이면서도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에게 표를 몰아준 주입니다. 허친슨 상원의원이 낙선을 한 것을 저는 통쾌하게 생각을 합니다. 그는 의정활동을 손색없이 잘 했습니다. 그의 능력과 정치인으로서는 자질을 비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修身齊家의 가르침을 위반했습니다. 금년 53세인 그는 조강지처를 버리고 젊은 비서와 결혼을 했던 것입니다. 더구나 그는 침례교회의 목사이기도 한 사람입니다. 즉 修身齊家를 하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治國平天下를 하려느냐는 유권자들을 질타를 받은 것입니다.
데이비드 맥케이라는 유명한 종교지도자는 일찍이 말했습니다. “가정의 실패를 보상할 성공은 없다.” 아무리 세상의 성공을 했다고 하더라도 가정을 실패로 이끌어 간 사람은 실패자이라는 말에 저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래서 모든 정치적인 이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번에 상원의원의 재선노력에서 낙선한 허친슨 의원의 경우를 보면서 아직도 개인의 자질을 판단하는 선거민들이 가치관을 제대로 갖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시 일가도 이점에 있어서 A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쌍둥이 딸 중의 하나는 미성년이면서 성인의 이름을 빌려 주류를 구매하려다가 체포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녀는 지금도 보호 관찰 대상입니다. 그렇다면 부시 대통령은 修身은 했다 하더라도 齊家를 못했습니다. 제프 부시 주지사도 그의 25세 된 딸이 마약에 중독이 되어 지금 재활 센터에서 요양중입니다. 그도 齊家에 문제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들은 治國에 열정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齊家에 치중을 해야 국민들로부터 진정한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저는 클린턴 대통령의 입김이 약화된 것을 환영합니다. 그가 명석한 두뇌를 갖고 8년 동안 대통령직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드린다고 해도 그는 여러 명의 여성들과 불륜의 관계를 맺어왔음을 국민들이 잊지 않고 있습니다. 몇 여성으로부터 소송을 당하여 그들의 입을
막는 데에도 수 백만 달러의 배상을 했습니다. 모니카 르윈스키 양과의 스캔들 이외에도 약 7 명의 여성들로부터 성추행 내지는 강간을 다했다는 폭로와 소송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을 선거지원 유세자로 초청을 한 사람들의 판단이 한심스러운 동시에 그가 지원을 한 후보들이 일제히 부정적이 결과를 맛보았다니 역시 선거인들의 지혜는 건전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압승 중에도 조강지처를 헌신짝처럼 버린 팀 허친슨 상원의원이 낙선한 것이 미국 선거의 밝은 빛이었다고 저는 봅니다. 끝
(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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