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와
비도덕적인 생활방식
Glamor and Immoral Life Style
A491 홍 병식 박사
저는 전에 제가 부총장으로 재직한 적인 있었던 대학교의 졸업식에 참석한 바가 있었습니다. 축하연설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졸업생들을 제가 대부분은 알고 있었는지라 연설 도중에 그들 중 몇 사람을 청중에게 소개를 했습니다. 한 중국계 여성 졸업생은 명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현재 정부의 고위직에 있으면서 새롭게 정보통신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보통 수준의 박수가 나왔습니다. 한 졸업생은 특허사무실을 미국과 세계 도처에 갖고 있으면서 법학 박사 학위와 정보통신석사학위를 동시에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도 보통 수준의 박수가 나왔습니다. 세 번째로 소개를 한 졸업생은 잘 알려진 유명영화에서 조연을 한 한 여배우이었습니다. 그녀를 소개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청중석에서 나왔고 그 박수는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은막에 오르는 인물을 그렇게도 선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학교의 졸업식에서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그 여배우는 경호원을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연예인이 되려고 할리우드에서 서성대는 남녀 지망생들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 소중히 간직한 미덕과 가치관을 버려야 하는 경우를 처했을 때 연예인이 못 되는 한이 있더라도 윤리와 도덕적 가치를 지키려는 젊은이들이 몇 퍼센트나 되는지 우리 모두가 짚어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2003년 1월 11일자의 로스안젤스 타임즈에 가슴 아픈 기사가 실렸습니다. 마리 발로는 미모를 지닌 20대의 젊은 여성입니다. 한국의 대구에서 한인 어머니와 미군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이 여성은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일찍이 건너왔습니다. 부모는 그녀가 일곱 살 때 이혼을 했고 마리는 미주리 주에서 아버지가 양육을 했습니다. 16세 때 학교 남자친구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후 가출을 했고 호화로운 삶을 찾아서 로스안젤스로 갔습니다.
십대 여자가 찾던 호화로운 생활은 찾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음란 영화의 수도라고 하는 남 가주에서 미모가 반듯한 여성이 음란영화를 제작하는 배우노릇을 하기는 아주 쉬웠고 돈벌이도 잘 되었습니다. 잘 나가던 때에는 영화사에서 보내주는 운전기사가 딸린 리무진을 타고 다녔고
할리우드의 고급 파티에도 자주 참가를 했을 뿐만 아니라 유명한 운동선수나 인기 가수들과 데이트를 하기도 용이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그렇게도 선망하던 할리우드의 고급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돈을 많이 받고 카메라 앞에서 뭇 남성들과 음란한 행위를 했고 자기가 원하면 같이 동침할 남자들을 얼마든지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최고로 인생을 즐긴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다가왔습니다. 그녀는 여러 종류의 성병에 걸리게 되었고 에이즈의 발병바이러스인 HIV의 감염자로 판명이 된 것입니다. 거기에다 마약에 중독이 되었고 정신착란증세까지 보였습니다. 현재 무연고 에이즈 환자들을 치료하는 요양소에서 처량하게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는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기도 전에 지하에 묻히게 되어 슬프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도 그녀를 찾던 음란물 제작회사들도 그녀가 HIV보균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아무도 그녀를 찾지 않았고 무일푼의 중환자로서 정부의 신세를 지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어린 소녀를 이렇게 짓밟아버린 사회가 가증스럽습니다. 특히 그 희생자가 한인의 피를 갖고 있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아픕니다.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음란물 영화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남 가주에서만 500명 정도인데 그들의 소위 “연예” 생명을 평균 18개월이라고 합니다. 18개월이 지나면 위에 말씀드린 마리 발로와 같은 신세가 된다고 합니다. 이런 희생자들이 몇 명이나 되며 그들이 어떤 병으로 쓸어져 가는지는 정부에서는 정확한 통계를 갖고 있지도 않고 조사를 하려는 성의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가출 소녀들이 점차로 늘어가고 있다는 보도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철부지의 소녀들을 감언이설로 윤락촌에 인도하여 꽃다운 소녀들을 망쳐버리는 마귀 같은 인간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을 것입니다. 지난 대선 동안이나 대선 후에 경제에 대한 관심이 주도하고 있는 한국에서 음란의 파도를 막으려는 운동이 정치인들과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거국적으로 전개되어야 한다고 보시지 않습니까? 개혁을 주장하는 새로운 대통령이 이런 음란문화의 퇴치를 우선 과제의 하나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끝
(2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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