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새로운 생각
Christmas and New Thoughts
A492 홍 병식 박사
작가미상의 글이 저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일찍이 칼럼에 실을까 생각을 했으나 한국의 대선 직후라서 온통 정치에 관심이 쏠려 있다고 판단되어 이 글을 이제야 소개를 드립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우리가 소유하고 있지 않는 모든 것을 생각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을 생각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우리 집 현관문에 화환을 걸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우리나라를 지킨 영웅들의 무덤에 화환을 바쳤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우리 아들이 장난감 총을 갖고 노는 것을 보았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아들에게 총은 장난감이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쳤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우리의 돈을 세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우리의 축복을 세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장식을 하기 위해서 촛불을 켰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중요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촛불을 켰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이 휴일의 참뜻을 입으로만 말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이 휴일의 주인공에게 존경과 충성을 바쳤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고향으로 가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은행구좌를 깊이 뒤졌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고향으로 가기 위한 용기를 찾기 위해서 우리의 영혼을 깊이 뒤졌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귀찮은 친척들이 우리를 이용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친척들에게 우리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성탄절 휴일을 멋지게 보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성탄절 휴일을 거룩하게 헌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운동경기장을 세차게 달리는 선수가 영웅이라고 생각을 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불타는 건물 안으로 달려가는 사람이 진실한 영웅이라고 생각을 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성탄절의 분주함을 생각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성탄절의 뜻을 생각해 보았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서로서로의 신경을 건드렸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우리가 정중히 무릎을 꿇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상점에서 사온 선물에 감사를 드렸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에 감사를 드렸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우리의 자녀에게 돈으로 살 수 있는 뭣을 줄까를 생각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모든 것들 (화평과 안정감)을 어떻게 줄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일자리에서 받는 모든 압력을 생각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모든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우리는 캐롤을 불렀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우리는 애국가를 불렀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풍요하게 사는 기분을 맛보았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주는 기분을 맛보았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천사들이 하늘에 있다고 생각을 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천사가 바로 이 땅 위에 있다고 생각을 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새해에 원하는 모든 변화를 생각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변해야 할 것들을 생각해 보았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호주머니의 힘을 믿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기도의 힘을 믿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가십을 나누고 퍼뜨리며 듣기를 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복음을 나누고 퍼뜨리며 들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우리가 번 돈의 얼마만큼을 세금으로 내는 가를 불평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공짜로 얻어지는 자유란 없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비싼 귀중품들을 귀하게 여겼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거룩한 것을 귀하게 여기게 되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우리가 우상처럼 여기는 유명인들은 스포츠 복장을 한 사람들이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우리가 우상처럼 여기는 사람들은 경찰복, 소방관복 또는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이 땅에 평화가 있기를 일요일 아침에 기도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매일 그런 기도를 드렸다. 끝
(2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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