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울생활
'입시지옥'학생들 안타까워

경향신문  2001-01-26

선교 목적으로 서울에 온 지 10개월이 됐다. 이 곳에 처음 와서 두가지 점에 놀랐다. 하나는 서울이 생각보다 훨씬 큰 도시라는 점이다. 또 하나는 한국 사람들이 대체로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이다.

교회에서 한국 사람, 특히 학생들을 만나면서 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됐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너무 공부에만 몰두하는 것이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공부하고, 학교에서도 늦게까지 공부를 해야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학원이나 개인 과외를 해야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하나 같이 인생의 목표는 대학 진학인 것처럼 보였다.

고등학교 3년. 이 얼마나 중요한 시간인가. 스폰지처럼 배우는 대로 흡수하고 창의력을 무궁무진하게 개발할 수 있는 시기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오로지 대학 진학만을 위한 공부를 강요하는 한국 현실이 안타까웠다.

지금 돌이켜보니 그동안 만났던 한국 학생들은 대체로 수줍음을 많이 탔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봤다. 외국인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다거나 쑥쓰러웠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바로 교육 영향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성도 교육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고등학교 때 서클 활동이나 자원 봉사 등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교과외 체험을 다양하게 해 본다면 성격도 활달해지고 개방적이 될 수 있다. 그런데 한국 학생들은 이런 과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책상에만 붙잡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인 관계가 부드러워지기 어렵다. 한마디로 사교 기술이 대체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에 학교 공부가 끝나면 결손 가정 어린이와 친구가 돼 놀아주는 봉사 활동을 했다. 이런 활동은 나의 인성을 형성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데이비드 버틀러(20. 말일성도 예수 그리스도 교회 선교사)
정리/최병태 기자



 

         All Contents Copyright by 1999-2003
For questions and comments, send e-mail to
pcway@hanafos.com
http://www.ldskorea.net
TEL: 010-4236-9900 / 031-726-9900 / FAX: 031-726-9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