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0.12.27

"IT산업을 키운 건 몰몬교"

교리에서 교육·다산 권장…해외선교 언어능력 키워

 

솔트레이크 시티 도심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몰몬 템플'은 종교시설이지만 이 도시의 첨단 과학기반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종교도시인 솔트레이크 시티가 첨단도시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몰몬교의 종교적 영향력이 가장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일요일이면 회사 대신 어김없이 교회에 나가고 가정생활을 중시해 퇴근시간이 칼 같은 몰몬교도가 신세대로 대표되는 첨단업종의 고급 근로자로 거듭난 것은 역설적으로 이런 철저한 신앙에서 기인한다.

술, 담배는 물론, 독실한 신도는 술집을 피해 길도 돌아간다는 엄격한 자기절제, 안정된 가정생활이 바로 첨단을 구축하고 기업의 노동생산성을 높인 비결이다. 범죄, 마약 등이 없다시피 한 사회환경은 타 도시보다 절대적으로 적은 이혼율, 결손가정 비율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대학 2학년때 2년 기간으로 해외 선교활동을 하면서 얻는 다양한 언어능력은 어느 첨단 도시도 갖지 못한 솔트레이크 시티만의 자랑이자 자산이다.

특성상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인종이 몰리는 첨단업종에서 어떤 언어도 구사할 수 있는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경쟁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몰몬교도인 유타 주정부 아시아 경제담당 책임자 대린 코블러는 "도시를 감싸고 있는 장중한 종교적 환경과 IT 도시로서의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기이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 솔트레이크 시티" 라며 "다른 IT 도시들이 높은 이직률, 척박해지는 생활환경으로 고민하는 것은 솔트레이크 시티가 갖고 있는 정신적 기둥이 없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유타주 전체인구의 60~70%, 88만 솔트레이크 시티 인구(2000년 추정)의 절반이 신도인 몰몬교가 IT 산업에 기여하는 가장 큰 강점은 다산(多産)과 교육이다. 가정생활에서 최우선 순위로 여기는 높은 교육열, 출산을 적극 권장하는 교리는 솔트레이크 시티의 우수하면서도 풍부한 인적자원의 모태이다.

미국 전체 평균의 두배에 이르는 인구증가율, 도시 평균 연령이 30세도 안 되는 젊고 활력있는 도시로 탈바꿈한 것은 이래서 가능했다. 유전자 공학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갖고 있는 유타 주립대의 명성은 다산을 권장하는 몰몬교의 영향이 큰 몫을 했다.

엔지니어, 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리검 영 대학이 몰몬교 소유라는 것, PC 보급률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이유 중 하나가 몰몬교도가 중시하는 족보기록 정리에 컴퓨터가 가장 적합하다는 것 때문이라는 것도 IT 환경조성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입력시간 2000/12/27 17:05


         All Contents Copyright by 1999-2006
For questions and comments, send e-mail to
pcway@hanafos.com
http://www.ldskorea.net
TEL: 010-4236-9900 / 031-726-9900 / FAX: 031-726-9966

한국i닷컴인터넷&정보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