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편집 비디오 대여점인기

문화일보  2001-02-02

“‘타이타닉’,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모든 비디오를 비치하고 있습니다. 단 폭력적인 장면과 야한 장면, 신성모독 장면은 다른 비디오점을 이용해 주십시오.”

미국 유타주의 플레전트 그로브시에서 가족들이 함께 보기엔 다소 ‘민망한’ 장면들을 잘라 편집한 비디오를 대여해 주는 가게가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 타임스 31일 보도에 따르면 이 색다른 비디오 가게의 주인 라인스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평소 7명의 딸들에게 좋은 영화를 몇몇 장면 때문에 못 보여 주는 것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러던중 이웃의 부탁으로 가정용 비디오 편집기로 타이타닉을 편집한 것을 계기로 이런 사업을 하게 됐다.

라인스가 편집한 ‘타이타닉’의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은 정신적 사랑만 나누며, ‘쉰들러 리스트’의 리엄 니슨은 혼외정사의 유혹을 받지 않고 유대인들의 나체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병사들은 피를 ‘아주 조금만’흘린다. 라인스는 “제임스 카메룬, 스티븐 스필버그를 아주 존경하지만 내 딸들이 그들의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성, 저주, 피를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약 160개의 영화를 편집해 대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전해들은 영화사들과 영화 유관단체들은 기절 일보 직전. “라인스의 비디오 재편집은 저작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위법행위”라며 즉각적인 대응을 밝히고 있다. 파라마운트사측은 특히 “편집과정에서 감독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유대인 수용소에서 가스실 장면을 삭제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영화사들의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라인스의 비디오점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는 물론 70% 이상이 독실한 모르몬교이며 주정부에서 포르노물 감시 및 교육 전문 공무원을 둘만큼 보수적인 유타주의 분위기 탓도 있지만 어쨌든 세상의 흐름에 반대하는 부류도 있음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매스컴의 주목에 대해 라인스의 해명은 그저 단순하다. “내가 무슨 캠페인을 하자는게 아니다. 난 그저 주민들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뿐이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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