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다양한 가치와 세계관 이해


[문화일보 2004-09-10]


 

(::어린이 세계종교 / 트레버 반즈 지음 / 다섯수레::)
 

 

 

 

 

종교(宗敎)가 종교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민족 간, 국가 간 분쟁의 빌미로 대두됐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21세기 벽두만큼 종교를 둘러싼 문화권의 갈등이 심각한 적도 드물것 같다. 자고 깨면 벌어지는 전쟁과 테러의 배후의 한자락은 종교적 이유가 물려있다. ‘으뜸의 가르침’이라는 종교가 어쩌다이 지경으로 인류의 발목을 잡게 됐을까. 어쩌면 유엔(UN)이라도나서서 모든 국가가 교육과정에서 편견을 없애는 종교 교육을하도록 하는 협정이라도 맺어야 할 판이 아닌가.이 책은 그같은 의도로 쓰였다고 볼 수 있다. 인류의 다양한 종교가 갖는 그 고유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이해함으로써 서로에게 소통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자는 것이다. 종교야말로 잠재의식을 비롯해 형이상학적인 정신세계뿐 아니라 개인의 일상생활과 행동패턴에까지 깊은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보다 어른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용도 어른이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저자는 영국 BBC방송국에서 다양한 종교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여러차례 수상경력이 있는 종교전문가다. 또 남아프리카와 러시아, 이스라엘 등의 외국탐방기자로서도 활약하는 등 견문이 넓다. 현대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종교와 신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있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하다못해 영화는 물론 게임과 공상과학(SF)소설 등 현대문화산업의 콘텐츠는 종교와 신화를 떠나생각하기 힘들 정도 아닌가. 그 점에서도 학생들이 다양한 종교가 지닌 문화적 코드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책은 그리스도교와 유대교,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시크교 등주요한 종교를 모두 소개하는 것은 물론 이집트와 그리스·로마,북유럽의 고대종교와 호주와 아메리카 원주민의 전통신앙, 라스타파리아교와 뉴에이지 운동과 같은 신종교에 대해서도 두루 다루고 있다. 한국 종교에 대해선 유교와 불교를 따로 소개할 정도로 다양하다.

각 신앙을 천편일률적으로 소개하는 게 아니고 각 신앙이 섬기는신과 교리, 예배방법, 금기, 유명한 사원이나 종교지도자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져 있다. 예컨대 우리에겐 생소한 시크교의 경우 종교의 역사적 기원과 10대 구루(지도자), 성지인 암리차르,그들의 의상과 결혼풍습, 축제 등 구체적 삶의 모습을 다룬다.

이슬람교에 대해선 무하마드의 일생과 코란, 메카와 이슬람의 다섯 기둥, 이슬람의 법과 과학, 예배와 축제, 모스크, 교파의 분열과 다양성, 이슬람 신비주의인 수피의 삶에 이르기까지 손에잡힐 것처럼 세세하게 소개했다. 현대의 신앙에 이르러선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회, 제칠안식일 예수재림교, 여호와의 증인 등 기독교의 분파는 물론 이슬람에서 나온 바하이교, 힌두교에서 갈라진 하레 크리슈나를 비롯한 뉴에이지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특히 화려한 사진 등 화보가 페이지마다 서너개씩 곁들여져 이책을 일독하면 세계의 다양한 종교에 대해선 이미지로까지 선명하게 남게 한다.

윤이흠 옮김. 엄주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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