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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레슬러’카렐린 꺾은 美가드너

문화일보  2000-10-11  (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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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올림픽영웅 금의환향" 시골주민 환영준비 떠들썩

혹독한 날씨와 돌투성이 땅 때문에 농사조차 짓기 힘든 미국 와이오밍주의 시골 마을 아프톤의 주민 1500명은 오는 13일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아프톤 출신 레슬러 룰런 가드너(29)가 귀향하기 때문.

가드너는 지난 시드니올림픽에서 레슬링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카렐린을 꺾고 그레코로만형 슈퍼헤비급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 올림픽 3연패와 13년간 국제대회 무패행진을 벌여온 카렐린이었기에 그의 승리는 올림픽 ‘최고의 이변’으로 기록됐고 이 시골뜨기 청년은 지금은 마을 최고의 우상이 됐다.

그의 집에는 ‘세계 최고의 레슬러’에게 보내는 팬레터가 매일 같이 산더미처럼 쌓인다. ‘룰런, 금메달을 따다’라는 마을 표지판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버스에서 내리는 명소가 돼버렸다. 아이들은 등 뒤에 ‘매트위의 기적’이라는 글귀가 적힌 회색 티셔츠를 입고 다니며 앞쪽에 새겨진 룰런의 사진을 자랑스럽게 내보인다.

몰몬교 집안의 9남매중 막내로 태어난 룰런은 아버지와 형제들과 함께 소젖짜는 일을 하며 자랐다. 아버지 리드는 “아들들은 누가 마지막 소의 젖을 짜느냐를 놓고 매일 같이 엉겨붙어 싸웠다”며 “그것이 룰런을 강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은 ‘벼락스타’가 된 뒤에도 변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있다.

룰론은 금메달을 따낸 이후 WWF로부터 수백만달러의 프로레슬러 계약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아프톤 근처에 2에이커 정도 넓이의 가족 농장을 구입해 정착하는 것. 고향주민들은 “그가 ‘예전의 가드너’ 그대로라는 사실이 좋다”고 말한다.
〈김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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