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자녀교육은 아내를 사랑하는 것"

[2006년 7월 27일 (목) 세계일보]


 

“자식보다 아내를 더 사랑해 보세요. 가정이 행복해집니다. 또 아버지들은 좀더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합니다.”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예수그리스도교) 미국인 선교사 리처드 판즈워스(58) 장로가 전하는 행복의 비결이다. 그는 부인 레베카 판즈워스(56)씨와 함께 한국에 파송돼 2년째 공보 선교사로 일하고 있다.

두 부부가 한국에서 주목한 것은 가족 문제. 한국인들은 미국인보다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교육열도 높지만, 아버지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너무 적다는 데 놀랐다.

“아이들은 아버지에게 가장 많이 배우죠. 아버지는 보기만 해도 학습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집에 있는 시간이 적으면 그만큼 배울 기회가 줄어들지요.”

소아과 의사인 판즈워스 장로는 아들 4명과 가족단위 봉사를 많이 했다. 미국 집에는 눈치우는 삽이 남자 수대로 5개나 됐다. 노인만 사는 집을 찾아다니며 눈을 치워주곤 했다. 아들들은 때로 싫증도 냈지만 성인들이 된 지금은 봉사하는 삶을 배운 것을 고마워 한다. 그는 자녀들이 게임중독에 빠지는 것도 아버지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게임중독은 엄청난 시간 낭비입니다. 아버지가 다른 데 취미를 붙일 수 있게 재능을 개발해 줘야 합니다.”

그에 따르면 행복의 필수조건은 부부 금실이다.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 이상으로 좋은 남편 되는 것이 중요하지요.” 자녀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자녀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란다.

뇌성마비 장애를 딛고 아동교육가가 된 레베카씨는 남편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곁에서 조용히 미소지었다. 서로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하는 두 사람은 예수그리스도교가 운영하는 미국 서부 명문 브리검 영 대학 시절에 만나 3년 반 교제하다 결혼했다. 판즈워스 장로는 당시 주변의 만류에 대해 “영민하고 판단력이 뛰어나며 장점이 많은 여성”이라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아내는 정말 장점이 많았다. 남편이 어렵게 의학 공부를 할 때 살갑게 조언해 줬고, 두 아들 간 말다툼으로 집 안이 시끄러울 때는 “서로 피가 터질 때까지 싸워보라”며 한방에 가둬 다툼을 끝내게도 했다. 여느 부부처럼 두 사람은 다투기도 했고 헤어질 뻔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때마다 ‘누구나 완전한 사람이 없다’고 스스로 다독이며 신앙의 힘으로 자연스럽게 극복했다.

판즈워스 장로는 어쩌다 아내가 토라졌을 때 웃음을 되찾아주기 위해 노력한다. 웃음은 평화를 만드는 좋은 도구. 그의 집에는 유머 책이 많다. 그는 “부부간에는 서로 겸손해야 하며, 다퉜을 때는 서로 자기 탓으로 돌리고 즉각 회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예수그리스도교는 가족의 가치를 중요시한다. 교회 ‘가족선언문’에는 “그 어떠한 성공도 가정에서의 실패를 보상할 수 없다”는 구절이 명기돼 있을 정도. 판즈워스 장로는 ‘취침과 기상 전 가족 기도나 명상 하기’ ‘일주일에 한 번 가족의 밤 프로그램 갖기’ 등은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시도해볼 만하다고 권고했다.

일생에 두 번 자비로 선교사 직분을 수행해야 하는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1969년 미혼 시절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선교 임무를 수행 중인 판즈워스 장로는 내달 초면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다. 그는 “한국에서 봉사하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의 독립심을 키워주고 5년간 자녀가 들어서지 않던 큰며느리에게 아들을 주시는 등 큰 축복을 주셨다”며 한국선교를 고마워했다.

판즈워스 장로는 한국 체류 기간에 부인과 함께 한국 선교 50주년 기념행사(2005년)를 가진 것을 비롯해 브리검영대 뮤지컬공연단 영앰버서더 내한공연 유치, 청계천 청소봉사, 가족가치관상 제정 및 시행 등 굵직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개인적으로 매달 한 번씩 경기 양주의 한 보육원에 가서 부부가 함께 봉사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 빈국에는 아직도 신생아들이 많이 죽어가고 있다”며 “기회가 주어지면 북한에 가서 신생아 소생법을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귀국하면 각각 소아과 의사와 유타 벨리주립대 강사로 복귀한다.

정성수 기자 hul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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