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전’
그리스도교 기원 살아 숨 쉰다
[포커스신문사 | 박영순 2007-12-02
2007.12.5일부터 전쟁기념관서
‘사해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전’
그리스도교(천주교,
기독교, 성공회 등) 교인들의 심오하고 잔잔한 신앙심에 돌을 던졌던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 영화로도 제작돼 “예수는 인간이었을 뿐,
인류를 구원하려고 하느님이 보낸 구세주가 아니었다”는 메시지를 담아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나사렛 예수’란
책을 펴내며 ‘다빈치 코드’의 허구성을 짚어냈지만, 적지 않은 비신앙인들이 신약성서는 물론 구약성서에 의심의 눈총을 보내고
있다.
진실은 무엇일까? 듣고 믿지 못한다면 보고 믿을 수밖에…. 그리스도교의 신앙을 만져볼 수 있게(?) 유물로 입증하는
‘사해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 전시회’가 12월 5일부터 용산전쟁기념관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손상이 될까봐 이스라엘이 자국의
국민들에게도 좀처럼 내보이지 않았던 진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그리스도교의 역사적 실증과 이를 통해 신앙적 의미를 확고하게 해 줄 이번 전시회의
면면을 살펴봤다. /박영순기자 yspark@fnn.co.kr
■ 最古 성서 ‘사해사본’ 한국 상륙
신약파피루스 등 유물 800여점 함께 전시
성서연구 세계적 권위자 특별강연도
열려
기원전 성서 형성과정·문화 등 살필기회
1947년 봄, 이스라엘 사해 북서쪽 쿰란(Qumran) 지역.
길 잃은 염소를 찾아 나선 목동이 절벽에 난 큰 구멍에 염소가 빠졌는가 싶어 돌을 던졌다.
그런데 안에서 그릇 깨지는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깨진 항아리 안에서는 가죽 두루마리가 나왔다. ‘20세기 최대의 고고학적 발견’이 이뤄진 순간이다.
사해사본은 구약성경 시대 문헌의 발견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구약성경이 어떻게 전승되고 본문이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예수가 활동했던 기원후 1세기 팔레스티나 유대인들이 만든 사본인 만큼 교회공동체 태동과정을 알 수 있어 그리스도 교인들에게는 신앙과도 같은 존재이다.
예수 활동 당시 사상·역사·문화를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예수를 이해하고 성경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관은 △사해사본관 △쿰란 생활관(사해사본을 동굴 속에 숨긴 사람들의 유물) △그리스도교의 기원 △예수의 발자취 △예수의 탄생, 죽음 그리고 부활(성지체험) 등으로 이루어진다.
사해사본 진본 5점을 포함한 총 8점과 그리스도교 10대 유물인 신약파피루스 등 진귀한 유물 800여점이 전시된다. 베들레헴과 예루살렘을 비롯한 주요 성지 유물과 매년 200만 명의 순례객이 찾는 베들레헴 예수 탄생 교회,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던 골고다 언덕의 예루살렘 성묘교회의 일부가 전시회장에 복원된다.
12월 10일부터 14일까지 사해사본 특별 강연도 열린다. 사해사본재단의 웨스턴 필즈 박사의 ‘사본 발견과 보존’, 히브리대 임마누엘 토브 교수의 ‘성서의 사해사본’, 총신대 김정우 교수의 ‘시편과 쿰란 시편’, 장신대 장흥길 교수의 ‘쿰란 공동체의 성서 해석’ 등 흥미로운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한편 ‘사해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 전시회는 굿네이버스와 함께 나눔 캠페인도 진행한다. 조성된 기부금은 어려운 환경의 아동을 돕는데 사용된다. 전시회 예매는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사전 예매시 2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02-785-8710
/박영순기자 yspark@fnn.co.kr
▶알고 보면 더 재밌다 Tip
1. 사본인데 진본전시라는
이유는?
사해사본은 이를 작성한 사람의 원본이 아니라 원본을 그대로 옮긴 필사본이다.
구약성서나 신약성서 모두 친필
원고가 남아있지 않다. 남아있는 건 모두 사본이다. 따라서 ‘사해사본의 진품전시’라는 것은 ‘사해사본의 진품을 전시했다’는 것을
뜻한다.
Tip2. 그리스도교(Christianity)란?
불교, 이슬람교와 함께 세계 3대
종교를 이룬다.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이며 인류의 구원자(메시아)로 믿는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로마가톨릭교회(천주교),
프로테스탄트교회(기독교), 동방정교회(正敎會) 등 세 갈래로 갈라졌다. 반면, 유대교(Judaism)는 천지만물의 창조자인 유일신(야훼)을
신봉하고 메시아(구세주)의 도래를 믿지만 예수를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고, 지금도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다.
| ▲물고기등잔, 마다바지도, 빌라도 동전 순 |
▶사해사본 회중규칙서 ‘1Qsa’:마지막 날에 등장할 두 메시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메시아 규칙서(Messianic Rule)라고도 불린다.
▶성묘성당(주의 무덤 성당):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한 장소와 예수의 무덤을 둘러싼 위치에 세워진 성묘성당 내부.
▶물고기 모양 등잔:그리스도교의 상징중 하나인 물고기. 물고기를 뜻하는 ‘ΙΧΘΥΣ’은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의 첫 글자를 모은 것이다.
▶쿰란 항아리:1947년 베두인 목동들이 사해사본을 발견했을 당시 사본이 담겨있던 항아리.
▶마다바지도:요르단의 마다바에서 발견된 비잔틴시대의 최고 걸작인 모자이크 성지 지도. 가로 6m와 세로 6m.
▶유로기아 토큰:비잔틴시대의 상징적 유물. 당시생활 물건에 대부분 십자가가 그려졌고, 특히 천사 가브리엘과 마리아가 그려진 토큰과 병은 순례자들에게 보급됐다.
▶청동등잔과 등대:십자가 문양은 예수 이전 유물에도 발견되는데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한 이후 그리스도교의 신앙을 의미하는 가장 중요한 상징이 됐다.
▶빌라도 동전: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마지막으로 심판한 빌라도 총독이 실존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유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