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땅''이 ''축복의 땅''으로

[세계일보   2005-10-06] 




말일성도교회 또는 몰몬교로 알려진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일명 예수그리스도교회)는 한국에서는 교인수가 8만명으로 ‘기타 종교’로 취급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최근 4대 종교로 순위가 올라섰으며 세계적으로 1200만 신도를 가졌다.

이 교회의 창시자 조셉 스미스(1805∼1844) 탄생 200주년을 맞아 뉴욕주 팔마이라를 출발, 선교의 꽃을 피운 유타주 솔트레이크시까지 3000여㎞에 이르는 주요 전도 경로를 돌아보는 여정을 가졌다. 교회의 선교 역정은 미 서부개척사와 맞물려 있다. 이 교회의 거점지인 솔트레이크에서는 2002년 동계올림픽이 열렸다.

1830년부터 시작된 박해는 1847년 아무도 살지 않는 ‘죽음의 땅’ 솔트레이크시티에 당도한 뒤 40여년이 지나서야 막을 내린다. 교회가 100년을 맞으면서 선교는 다시 서부에서 동부로 맹렬히 뻗어나갔다.

조셉이 살던 통나무 집, 몰몬경 5000권을 처음으로 인쇄한 그랜딘 출판사, 최초의 선교센터인 휘트니 상점 등을 복원해 놓은 모습을 둘러보노라면 마치 미국의 ‘생활사박물관’을 보는 듯하다. 기념관들은 서부의 관광명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으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미주리주 커틀랜드, 나부 등 서부를 이동하며 곳곳에 조성돼 있다.

 

◇팔마이라 기념관

미국에는 550만명의 교인들이 살고 있으며, 특히 유타주의 80만 솔트레이크시티 인구의 65%가 교인이다. 조셉 스미스에 이은 ‘2대 예언자’ 브리감 영과 교인들이 이곳에 당도할 때만 해도 해발 1500m 고지의 이 거대 도시에는 바다만한 크기의 소금호수(솔트레이크)와 단 한그루의 나무만이 자라고 있던 황무지였다고 한다. 후기성도들로부터 ‘제2의 시온’으로 불리는 이 도시는 전 미국인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풍요롭고 깔끔하게 단장돼 있다. 도시는 예수그리스도교회 건물들이 즐비하다.

조셉 스미스 탄생 200주년에 맞춰 지난 2∼3일 컨퍼런스 센터에서 전 세계 교인 연차대회가 치러졌다. 집례를 맡은 제15대 예언자인 고든 비 힝클리(94) 회장은 “세상의 유행을 좇지 말고 가족 간에 좋은 관계를 가지라”는 새로운 지침을 전달했다. 이 행사는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선교사 교육센터에서는 매주 300명의 선교사들이 각국으로 나가고 들어온다. 현재 2434명이 3∼12주에 이르는 교육에 참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51개국 언어를 가르치고 전 세계 81개국, 335개 선교부, 6만명의 선교사를 관리하고 있다.

웰페어 광장은 말 그대로 ‘복지광장’이다. 이곳에는 영양식 만드는 공장, 치즈 제조공장, 제빵공장, 의류 재활용 센터, 노숙자 훈련소 등 다양한 불우이웃 지원시설이 있다. 교인들이 한달에 하루 금식하고 내는 금식기금으로 운영되는데, 북한 구호물품 지원도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브리감 영 대학교 가정대학

최근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지역에 가장 먼저 도착한 팀이 이곳 구호팀이었다. 미트 롬니 매사추세츠 주지사, 미첼 리비트 보건사회부장관, 존 메리어트 메리어트호텔체인 회장, 해리 레이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교인이다.

인근 프로버시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리감 영 대학교가 있다. 도시 전체가 브리감 영 대학촌이다. 학교 운영기금은 교인들이 내는 십일조로 유지되는데, 등록금이 타 대학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학내에서는 일체 술 담배를 금하고 단정한 품행을 요구한다.

이번 여정을 동행한 예수그리스도교회 전 동서울지역 회장인 최석구(54·서울백병원 심장내과전문의) 박사는 “술·담배를 안하고, 십일조에 철저하고, 항상 예수님의 뜻대로 이웃에 봉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살다 보니 교인 대다수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며 “목회(감독)직도 부름받은 평신도가 자기 사업을 하며 무료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트레이크=정성수 기자 hulk@segye.com

◇연차대회 입장식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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