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스테이크 성지
순례단
연차 대회에 가다
차종화(영동
스테이크장단 제2보좌)
1. 새로운 세기를 맞으며 살아 계신 예언자를 만나고자 하는 소망
우리의 예언자이신 고든 비 힝클리 대관장님은 1998년 10월 4일 반연차 대회에서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는 2000년대에는 이 지상에 운영되거나 설계될 성전이 100개가 될 것이며, 첫번째 연차 대회는 2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대회장에서 모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연차대회를 지켜본 우리 시온의 영동 스테이크장단은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과 살아 계신 예언자의 말씀에 대한 순종의 깊이를 더 하고 싶은 그 바람을 성도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고 여겨져서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첫 연차 대회에 살아 계신 예언자를 직접 만나는 성지 순례 프로그램에 대한 소망을 갖게 되었다.
2. 소망에 따라 이루어져 가는 준비
그 후 스테이크장단은 그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감독과의 모임 및 스테이크 신권 집행 위원회 모임에서 전원의
지지를 받아 구체적인 계획을 착수했다.
1999년 1월
첫 안식일 스테이크 합동 성찬식에서 서희철 스테이크장님은 "선교사업을
통해서 성전사업을 통해서, 온전한 성도가 되도록 돕는 일을 통해서,
살아계신 예언자를 만날 준비를 합시다." 라는 목표 아래 모든
회원들에게 20세기 마지막 한해를 뜻 깊은 한 해가 되도록 준비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각 와드 지부의 회원들은 살아 계신 예언자를
만나기 위한 소망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조용히 준비해 나갔으며, 성지
순례에 참여를 신청한 회원들은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1년 이상 장기적인
계획 아래 적금을 붓는가 하면, 연로한 부모님을 보내 드리기 위해 자녀들이
서로 분담하여 여행비를 닙부하기도 했다.
드디어 2000년 3월 31일 오랫동안 고대하던 대망의 성지 순례가 시작되었다. 최종 참가 인원은 영동 스테이크 110명, 강서 스테이크 23명, 서울 및 각 지방 15명 등 총 148명이 참가했는데. 그 중에는 회원뿐만 아니라 비회원(회원의 부모형제)도 포함되었고, 7세된 어린이로부터 80세의 연로자도 있었다. 성지 순례단은 저녁 8시 대한 항공편으로 서울을 출발하여 사랑하는 예언자가 계신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 아름다운 건물, 컨퍼런스 센터에서의 연차 대회
우리 성지 순례단은 3월 31일 금요일
밤 10시경에 솔트레이크시티 공항에 도착했다.
그 곳에
사는 김차봉 교수님과 고광림 솔트레이크 한인 지부장님을 비롯한 많은
성도들이 밤늦은 시각에도 마중을 나와서 우리일행을 환영해 주었고,
먼저 와서 모임에 참석한 고원용 장로님도 나와서 우리를 반겨 주었다.
우리가 호텔에 투숙을 했을 때는 이미 밤 12시가 되었다. 다음날 4월
1일, 우리 모두는 연차 대회 토요일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일찍
버스에 올랐다. 대회장으로 가는 거리는 깨끗하고 평온했으며 대회에
참석하고자 경전을 든 많은 회원들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또 대회장
주위에는 예언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새벽부터 나와서 질서정연하게
줄 서 있는 아름다운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는 뜨거움을 느꼈다.
새로 지은 컨퍼런스 센터는 겉으로 보기에도 웅장하고 품위 있었으며, 21세기의 건물답게 우주적인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그러나 우리를 더 놀라게 한 것은 켠퍼런스 센터 안에 들어가서이다. 그 곳으로 들어가자마자 그 안의 놀라운 힘에 압도되는 듯 했고, 마치 오래전에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의 춤만한 사랑을 받으면서 이와 비슷한 곳에서 함께 모임을 했다는 강한 느낌을 받게 했다. 우리는 솔트레이크 성전이 주님의 지시에 따라 지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듯이 이 건물 역시 주님으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제170차 연차 대회는 새로 건립된 아름다운 컨퍼런스 센터에서 우리의 살아 계신 예언자 고든 비 힝클리 대관장님이 감리하시고 태버내클 합창단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노래로 영적인 힘이 고양되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우리 한국 성도 150여 명은 2층 가운데 자리에 앉아서 마치 주님의 음성으로 말하는 듯한 지도자들의 가르침을 들었다. 일요일 오전 모임에 대관장님이 "예수님은 나의 친구, 나의 모범, 나의 교사, 나의 지도자. 나의 구세주, 구속주,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주, 절대자. 나의 왕, 하나님의 어린양,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는 간증을 했을 때, 참으로 예언자는 예수님의 절친한 친구임을 알 수 있었다.
어떤 자매는 "내가 직접 연차 대회를 참석하여 대관장님의 말씀을 직접 듣게되다니. 소망은 있었으나 이렇게 이루어질 줄은 몰랐다."라며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고, 서희철 스테이크장은 함박 웃는 어린아이 같은 표정으로 "대회 모임이 너무 좋지?" 라고 하였다. 어느 독신 형제는 태버내클 합창단의 조용한 노래 소리에 전에는 느껴 보지 못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느낌에 절로 눈물이 나오면서 선교사업을 해야겠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했다.
4. 살아 계신 예언자와 직접 만날 수 있었던 특별한 축복
이틀간의 대회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4월3일 월요일 새벽에 솔트레이크 성전을 방문한 후 몇 군데 유적지를 보고 라스베가이스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처음에 영동 스테이크장단은 이 여행을 계획하면서 대회기간 중에 잠시라도 힝클리 대관장님을 직접 뵐 수 있기를 희망하였으나, 대관장님은 여러 가지 일정으로 인해 우리를 만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생각되었다. 그래서 대회장 멀리서나마 대관장님을 뵙고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적적인 일이 일어났다. 서희철 스테이크장님이 우연히 그 곳에 살고 있는 김희경 자매를 만나게 되었고, 그 자매를 통해 대관장님의 개인 비서와 연락이 닿게 되어 대관장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었다. '우리가 간절한 소망을 가지면 주님은 반드시 그 소망을 들어주신다," 는 서희철 스테이크장님의 신앙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월요일 오전 10시 30분경에 힝클리 대관장님은 사무실 1층 문 입구까지 나오셔서 우리 모두를 일일이 악수하시면서 반가이 맞아 주셨다. 대관장님은 1960년대 한국이 어려웠을 때를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교회가 성장하여 150여 명이 솔트레이크까지 와서 연차대회를 참석하다니 이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제가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라고 하시면서 눈시울을 적시자 모든 성도들도 함께 감격했다. 또한 사랑이 가득한 마음으로 우리들의 식탁과 의복이 풍성하도록 축복하셨으며, 남북한 관계가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하시고, 해가 떠오르는 나라 한국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하시며, 즐겁고 안전한 여행이 되도록 축복하셨다. 우리 모두는 찬송가 '말일에 예언자 주신 하나님'을 부르면서 겸손함과 사랑을 지니신 저 분이 바로 이 지상에 살아 계신 예언자요, 계시자이며 선견자이시라는 사실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5. 솔트레이크, 라스베이거스, 로스엔젤스 성전에서의 의식
우리 일행은 가는 도시마다 새벽에
성전 의식에 참여했다.
제일 먼저 솔트레이크
성전을 방문했다. 서울 성전에서 화면을 통해서만 진행하던 의식과는
다르게 실제 연기로 진행하는 의식에 참여하고 보니 새로운 신비감을
느꼈다. 의식을 받으면서 의식실을 옮겨 다닐 때 마치 우리가 실제로
별과 달과 해의 왕국에 들어가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곳에서 봉사하는 분들은 대부분 칠순이 넘는 분들인데도 조용하고 경건하게
의식을 진행하는 모습은 마치 천사들과 같았다.
4월5일 수요일에 우리는 라스베이거스 성전을 방문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성전이었다. 5~6년 전만 해도 라스베이거스 성전은 사막 한 가운데 있었다. 그러나 지금 성전 주위에는 아름다운 집들로 가득했고 또 계속 집을 짓고 있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환락의 도시라고 하는 라스베이거스 거리와는 대조적으로 성전 주위에는 평화로움과 따뜻한 감돌고 있었고 성전 안에서의 의식 또한 경건함과 충만한 사랑이 감도는 영적인 분위기로 우리를 평온하게 감쌌다.
성전장님과 그 곳의 모든 봉사자들은 가장 아름답고
친절한 분들로 느껴졌다.
4월 7일 금요일 우리는 새벽5시 30분 버스를
타기 위해 아주 일찍부터 서둘러야만 했다. 바로 로스엔젤레스 성전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계속되는 이동과 시차로 인해 피곤하고 지쳐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늦지 않게 준비하여 제시간에 성전으로 향했다. 로스엔젤레스
성전은 건물 규모나 주변 정원이 매우 큰 성전이었다. 모든 성전이 다
주님의 집이면서도 그 아름다운 모양과 규모가 다양했다. 그러나 그
곳에서 느끼는 경건함과 따뜻한 평화로움은 다른 성전과 같았다.
의식을 받고 돌아오는 길에 어느 한 자맨님이 "한국에 돌아가면 더욱 더 열심히 서울 성전을 방문하여 이 곳에서 느낀 것과 같은 감정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며 눈물 섞인 간증을 했고, 우리 모두 같은 마음으로 감격했다.
6. 솔트레이크와 로스엔젤레스에서의 한국 성도들과의 모임
연차 대회를 마친 안식일에 솔트레이크 한인 지부에서 힌국 성도 3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간증 모임을 가졌다. 솔트레이크 한인 지부 합창단의 아름다운 합창과 함께 몇 분의 간증 말씀과 서희철 스테이크장님의 말씀을 들었으며, 또한 연차 대회 첨석차 오신 고원용 장로님과 김종열 장로님의 귀한 말씀도 들을 수 있었다. 모임 중에 우리 모두가 일어나 애국가를 제창했는데 세상 어디에 살든지 우리는 한 민족임을 느낄 수 있었고, 한 하나님의 복음 가운데서 약속된 영원한 성도들임을 재확인했다. 또한 한국에서 선교 사업을 한 귀환 선교사들과 그 가족들이 참석하여 더욱 그 자리를 빛내 주었고, 우리 일행 중 몇몇은 자신에게 침례를 준 선교사를 만나는 감격적인 순간도 가졌다.
4월 7일 금요일에는 북아시아 지역 회장단 제1보좌이신 엘 에드워드 브라운 장로님을 모시고 로스엔젤레스에서 거주하는 4개 한인 지부의 한국 성도 약 400여 명과 함께 모임을 가졌다. 브라운 장로님은 우리 성지 순례단이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여행하기를 축복해 주셨고, "가족이 파괴된다면 이 세계는 지속될 수 없다." 라고 하시면서 가족을 강화시키는 데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7. 여행하는 동안 주님이 함께 하심
이번에 성지 순례단 150여 명이 9박 10일간 함께 여행하고 이동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이 여행을 인정하심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솔트레이크 성전 의식과 대관장님과의 기적적인 만남 이후 여행 일정대로 브리감 영 대학교로 가는 도중에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큰 목재를 실은 트럭이 D조 차를 지나치면서 트럭에 실린 목재의 돌출된 부분이 비스와 창문을 뚫고 들어온 것이다. 그 자리에는 세 아이의 엄마가 아이와 자고 있었는 데 그 큰 목재가 바로 엄마 얼굴 옆까지 밀고 들어 와서 멈추었다.
모두들 놀랐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 일행은 이 모두가 대관장님의 축복과 주님의 자비의 손길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했다. 또한 어린 아이들과 연로하신 분들이 많은데도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계획대로 모든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8. 큰 신앙의 열매를 거둠
우리 모두는 이 여행을 통해 각자 보고 느낀 많은 것을 가슴에 안고 왔다. 어떤 자매는 "이번 여해을 통해 복음에 대한 간증이 더 커졌다." 고 하였고, 어떤 형제는 "주님의 손길을 느끼는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에도 감탄했지만, 그 보다 성전 안팎에서 느끼는 평온한 주님의 사랑과 성전 의식의 내용의 심오함과 아름다움에 새삼스러운 큰 감동을 느꼈다." 라고 했다.
서희철 스테이크장이 연로하신 성도들과 함께 연차 대회에 참석하고 예언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신앙과 간증이 더 강화된 이 뜻 깊은 성지 순례 프로그램이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셨음을 간증했을 때, 우리는 같은 마음으로 주님의 인도에 뜨거운 감사를 드렸다.
사진:
여운경
(리아호나
20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