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미국을 살리는 길, 몰몬이 해답이다.

김나미 (종교전문 작가)


병든 미국을 살리는 길, 몰몬이 해답이다.
 - 루스앤 해밀톤 (Ruth Ann Hamilton) 을 만나서 -

 
 

 

스탠포드 대학 종교학과 내에는 유대교 연구소와 함께 불교 연구소가 있다. 이곳 연구소에 적을 두고 미국 종교계를 둘러 보면서 대부분 비몰몬 미국인들이 몰몬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궁금하여 교수님과 동료연구원들에게 자주 묻곤 했다. “What you think of Mormon.?  이런 과정에서 사람들은 LDS 보다는 Mormon 이란 단어에 더 친숙함을 느낀다는 인상도 받았다. 물론 작은 학교 연구소 라는 곳에 소속된 사람들이지만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빠지지 않고  한결 같은 대답을 주었다.  “무척 건전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같은 몰몬이 되어야만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고, 같은 몰몬이어야만 도움을 준다. 비몰몬인에게는 마음을 열지 않는다.” 라는 등등의 대답을 들었다. 이 사람 저 사람으로 부터 들은 것들이 나에게 선입관에 가까운 인상을 심어 주긴 했었다.

그 전까지 내가 몰몬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오래전 서울 신촌에 있는 성전을 몇 번 가본 것,  몰몬경을 한 번 읽어 본 것,  검정 양복에 하얀 셔츠의 깔끔한 옷차림을 한 몰몬 선교사들과 몇 번 이야기를 나눠 본 것, 이것이 내가 몰몬에 대해 아는 전부였다. 내가 몰몬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옆 건물에 사는 집 주인 레리 때문이었다. 2005 년 9월 이곳에 연구원으로 와 스탠포드 대학 근처 팔로 알토 시내에 집을 얻었다. 집 주인이 몰몬임을 안 것은 이사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였다. 외출도 안하고 지난 십 여 년 간 누워 계신 어머니를 옆에서 극진히 모시는 모습을 몇 달 간 매일 볼 수 있었다. 어머니를 향한 그의 정성에서 유교에 깊이 뿌리를 둔 우리의 효가 이 집에서 실제로 살아나고 있음에 감동했었다. 그런데 추수감사절을 맞아 그의 여동생의 방문으로 난 또 한 사람의 몰몬을 만났다. 유타주 솔트 레이크시티 몰몬 본부에서 일하는 여동생이 어머니 병문을 왔다.

그녀의 이름은 루스 앤,  그녀를 만났던 소감을 말하자면 우선 내가 남들을 통해 들은 것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었다. 무척 열려 있었고 남에 대한 배려가 깊으며 동양적인 정서가 듬뿍 느껴졌다.  몰몬 성도인 이 가족이 전 몰몬을 대표하지 않는다  해도 내가 보고 느낀 점은 차가운 백인들 가운데 유독 따스한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자유분방하고 극도의 개인주의가 발달한 미국에서 우리와 정서가 비슷한 공통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소위 나의 “들은 것에 고정되어 있던 시각” 이 바뀌어 갔다. 일요일 교회 예배에도 같이 참석한 것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있었다.

난 그녀와 마주 앉아야 했다. 개인적인 그녀의 신앙심도 부러웠고 또 몰몬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점점 많아지니 들은 것을 재확인하는 질문이 나왔다. 다음은 루스앤과 나눈 대화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질문:
당신의 나이가 60 이 가깝다고 들었어요.  독신으로 살면서 교회에서 책임있는 큰 일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것은 자신의 선택한 길인지요. 

대답:
나에게 특별한 계시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이 길은 내가 선택했지요. 우리 집안의 내력을 보면 조부모 대에서 부터 몰몬인데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지요.  신앙에 매우 충실한 분들이었지만 자식들에게나 자손들에게 신앙을 강요하지 않았어요. 물론 내가 집안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난 스스로 내가 몰몬이 되길 선택했고 독신으로 사는 것도 내가 선택했고 지금 본부에서 맡은 직책도 내가 선택한 것이에요.

질문:
난 개인적으로 그간 미국을 보며 미국 땅에 신앙인이 많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어요. 왜냐하면 내가 그동안 지켜 보고 바라보는 미국이 무척  병들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미국엔 육체적으로 병들은 사람보다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마음에 병들은 환자가 많아 보여요. 텔레비젼 광고를 보면 감기약, 진통제 보다 수면제, 우울증 치료제 광고가 더 많으며 그 어느 국가 보다 마약과  약물 의존도가 높은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환자가 많아 보이는데 아마도 비만에서 오는 병이 많은 가 봐요. 개인주의로 인한 남녀노소를 막론한 극도의 외로움,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비만에서 오는 병, 또 하층의 빈곤 등등을 보면 이 세상 고통이 다 미국에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관찰자인 나 한 개인의 의견이지만 ‘선진국’ ‘강대국’ 이라는 미명 하에 자유와 물질이 넘쳐나도 미국은 방향을 잃고 심신이 병들은 사람들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 몰몬인들로 부터  들은 것에 의하면 몰몬교인 가운데 마약환자, 알콜중독자,  노숙자는 없다고 하며 또 정직성에서도 뛰어나기 때문에 정부에서 공무원 채용 때에도 몰몬교도를 반드시 뽑는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그런지 지난 주 교회에 참석하고 나서 미국 땅에서 몰몬 성도들만은 유독 심신이 건강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솔직히 미국 땅에 몰몬이 없다면 어찌 될까 하는 걱정까지 하고 있거든요. 이 신앙이 많은 길잃은 양들에게 치료약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성도가 많으면 많을수록 미국은 건강하게 살아 나지 않겠어요. 개인적으로 보시기에 미국의 몰몬교인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관찰자로 내가 미국을 이렇게 보는  시각에 그녀는 약간 놀라움을 표시하더니 비몰몬인들로 부터 듣는 찬사도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대답: 
언젠가 우리가 미국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교회로 타임즈에 소개된 적이 있어요. 우리는 성실한 사람들이고 또 가족을 중시하지요. 이것은 모두 몰몬성도로서 신앙의 덕분이지요. 신앙의 힘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 누구의 삶에도 고난은 있을터이고 나 역시 힘든 시기를 겪었던 사람이지만  신앙으로 견뎌냈고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을 주님의 뜻으로 받아 들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신앙 이외 그 무엇을 위로로 삼을 수 있겠어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좀 더 소중히 다루길 기도합니다.

질문: 
학교에 있는 사람들이 몰몬에 대해 한 말 가운데 몰몬은 같은 몰몬이어야만 도움을 준다고 하던데요. 복지에 대한 질문이 있어요. 200 년도 채 안된 역시 속에서 전세계 160개국에 1200만명의 성도를 거느린 대규모 교회로 발전했는데 전 세계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미국만 보도라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인 몰몬 교회가 세계적인 문제, 예를들면 헐벗고 굶주리고 목 마른 소외된 사람들을 어떻게 돌보고 있는지 궁금해요.

대답: 
우리 교회는 초기에 박해도 받았고 희생도 많이 치뤘지요.  그러나 우린 결국 해냈고 재정적으로 튼튼한 교회가 되었어요. 우리 할머니의 경우를 보자면  안정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와 새 삶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우리들 끼리 나눠 먹기에도 부족했을 겁니다. 그 때는 비몰몬인들과 서로 나누기도 힘들었을거에요. 그러나 오래전 우리에게는 나눌 수 있는 여유가 갖춰졌고 또 행동으로 옮겨 실행하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가 우리끼리만 서로 나눈다는 것은 틀린 말이에요. 우리도 다른 교회와 마찬가지로 오래전 부터 배고픈 자를 먹이고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고 헐벗은 자에겐 옷을 주고 감옥과 환자들을 돌보아 왔어요. 단지 메스콤을 빌려 인류애를  홍보를 하거나 크게 다루지 않을 뿐이지요. 주는데 있어서도 우리는 단지 먹을 물고기만 주는 게 아니라 낚시하는 법을 같이 가르쳐 주지요. 물을 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직접 우물을 파서 물을 길어 마시고 또 나아가 우물까지 관리하도록 하는데  우리의 손길이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병과 기아,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있는 곳이나  허리케인, 지진, 수재, 토네이도, 전쟁 등등의 세계 긴급 구호 현장에서 우리를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 지난 쯔나미 때도 우리는 이슬람 구호단과 함께 현장에 93톤에 가까운 의료 구호품을 보냈어요. 또한  출산시 아기의 호흡곤란을 돕는 소생 기술  전문가를 양성하고 2004 년 에는 16 개국에 전문가를 파견 현지인을 훈련시켰습니다. 이외에도 휠체어 기증, 비상 구제, 수질개량으로 정수공급,  시각 장애 치료도 우리의 주된 복지 사업으로 삼아 힘쓰고 있는 분야에요. 

질문: 
이제 좀 이해가 되네요.  200 년 미만의 역사에서 1200 만명의 대 교회를 이룬 그 역동력이 바로 여기 있었나 봐요. 그것이 바로 사랑이지 않았을까요. 

( 마태복음 25장 40 절의 구절이 떠올랐다. “너희 내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질문:
그런데  지금 맡고 있는 일에 대해서 묻고 싶어요.  직책이 LDS Philanthropies Officer and Associate Director Major Gifts BYU 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기부를 받는 부서인가요. 

대답: 
이것은십일조 헌금 이외에 성도들이 교회에 기부하는 것을 말하는데 기부금은 현금만이 아닌 부동산, 유산 들도 포함됩니다. 이것은 모두 복지와 인류애를 위한 프로그램, 교육, 선교사 등에 바로 연결되는 기부이지요. 일종의 기부를 주선하는 협력기구이기도 하는데 브리감 영 대학의 기부도 맡고 있어요.

질문: 앞으로 소망이 있다면 ?

대답:
지금은 월급을 받고 일하고 있지만 나의 나머지 마지막 인생을 지금 있는 부서에서 자원 봉사자로 마치고 싶어요. 항상 교회와 함께 하려고 해요.

모든 박해 받은 신앙이 미국으로 건너와 자유를 얻었지만 미국땅에서 탄생, 자생한 몰몬 역시도 고난의 시기를 겪어 지금에 와 꽃을 피우고 있는 것 같다. 난 학교로 돌아가 나에게 몰몬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을 주었던 분들에게 잘 못 알고 있는 부분을 분명히 설명해야 했다.

개인적으로 그녀를 보면 언뜻 연약한 인상을 주지만 매우 확고하고 강직한 신앙인이자 또 장차 교회에 환원을 꿈꾸는 기부자이다. 직업상 취재로 내가 오랜 동안 만나왔던 여느 훌륭한 성직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옆에서 그녀를 가까이 해 그 강직한 신앙심을 온통 다 배우고 싶다는 욕심까지 들었다. 그녀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 전 몰몬 성도를 대표하는 다이야몬드 같은 보물이었다.

 김나미 (종교전문 작가)

(김나미씨는 연세대학교 국제학 대학원, 동국대학교 불교 대학원, 연세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불교청학 전공)을 마쳤으며 현재 종교 전문 취재 작가로 주요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자료: www.lds.or.kr]
 


김나미씨와 인터뷰를 한 루스 앤 해밀톤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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