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2005-05-21]

 

"사랑하는 데는 장애가 없습니다"
 

선교사 리처드와 뇌성마비장애 아내 베키

21일 '부부의 날'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이지용기자

 

뇌성마비 장애인과 의사의 만남. 리처드와 베키의 결혼생활은 부부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저는 아내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저보다 걸음도 더 빠르고 똑똑하고 아이도 넷이나 낳았을 정도로 건강하지요."

아무리 사랑한 사이였더라도 결혼만 하면 서로에 대해 불만을 갖고 왜 좀더 잘 해주지 않느냐고 하소연하는 것이 요즘 부부들의 흔한 모습이다. 스스로는 아내를 위해, 남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지만 막상 서로가 갖는 상대방에 대한 만족도는 기대치 이하인 때가 많다. 급기야 이혼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가족해체가 사회문제가 된 게 우리 현실이다.

21일은 정부가 정한 '부부의 날'. 부부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 사랑을 북돋우기 위해 제정됐다. 우리 나라 사람은 아니지만 교회 선교사로 한국에 와서 살고 있는 리처드 Y. 판스워스(56)와 베키(53) 부부의 결혼생활은 부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남편 리처드는 한국에 오기 전 미국 유타주의 소아과 의사였고, 아내 베키는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대학과 교회를 같이 다니며 친구로 사귀기
 

시작해 3년의 연애 끝에 1975년에 결혼했다.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부지만 그들은 결혼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고 한다. 두 사람이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한 사람의 장애는 서로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남편은 아내가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거의 느끼지 않고 있고, 아내는 남편 때문에 자신의 장애를 이겨냈다.

"아내의 눈동자 빛깔을 사랑하고 그의 미소를 사랑하고 따뜻한 가슴을 사랑한다. 그녀는 고지식한 내가 갖지 못한 유머로써 내가 웃음을 잃지않게 한다."(리처드) "내가 갖지 못한, 옳은 일을 향한 강한 그의 의지를 무엇보다 사랑한다."(베키)

물론 이들도 여느 부부처럼 종종 부부싸움을 한다. 하지만 그들은 문제를 대화로 푼다. 리처드는 "한국 사람들은 상냥하고 의리도 있는데, 부부 간에는 도리어 엄격하고 대화도 않는 것 같다"고 한국의 부부들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리처드와 베키 부부는 2004년 지난해 11월 한국에 와 선교활동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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